천 년 역사 간직 순결한 사원의 도시
박물관 석판에 쓰인 옛 문자는 정말 아름다웠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책도 신기했고 비단 제품들 또한 훌륭했다. 진열장 속 수백 개의 불상 중에는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것도 제법 많았고, 금판으로 옷을 입히거나 머리 장식, 보좌 등을 만…
200711272007년 11월 21일맛과 향, 발효의 예술 보이茶 본고장
차마고도(茶馬古道)란 이 길을 따라 교역하던 마방(馬幇)이란 상인들이 중국 윈난성(雲南省)에서 생산된 차를 티베트 수도 라싸로 실어 나르던 험준한 옛길을 말한다. 물론 차의 이동은 티베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멀리 인도까지 이어진다…
200711132007년 11월 12일하늘과 가까운 명상·요가의 성지
요가와 명상의 도시로 유명한 리시케시(Rishikesh)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주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다. 명상의 본고장인 인도 안에서도 특히 수행자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힌두교의 지존(至尊)은 시바…
200710302007년 10월 24일하늘 밑에서 神의 미소를 봤다
일반인이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산을 오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에베레스트를 산 밑에서 바라보는 일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해발 5200m에 자리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향했…
200710162007년 10월 15일태양빛으로 채색된 화가들의 고향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Nice)의 햇살은 유난히 눈부셨다. 이곳에서 화려한 도시 중심의 유럽여행에 쉼표가 될 만한 작은 마을을 물색했다. 목적지는 ‘생폴 드 방스(St. Paul de Vence)’. 이탈리아 국경에서 프랑스 …
200709252007년 10월 01일유럽 냄새 물씬, 낭만의 해변 휴양지
5월인데도 날씨는 몹시 더웠다. 버스 안의 온도계가 40℃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내 옆에 앉아 있는 인도인들은 “올해는 너무 시원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분명하다”고 핏대를 올렸다. 에어컨도 없는 차는 벌써 12시…
200709112007년 09월 05일빙해와 활화산 공존하는‘러브레터’의 땅
일본 열도 최북단의 홋카이도(北海道)는 국토의 22%를 차지할 정도(약 8만3000㎢)로 큰 땅이다. 강원도를 뺀 남한 면적에 해당하는 넓이다. 홋카이도는 빙해와 활화산이 공존하는 자연환경 덕에 ‘삿포로 눈축제’와 몬베쓰의 ‘유빙축…
200708282007년 08월 22일예술과 느림의 미학이 숨쉬는 도시
‘예술도시’라고 하면 흔히 유럽의 파리, 로마나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을 떠올린다. 또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역사와 전통의 힘, 문화적 다양성과 유명해질 기회가 있는 대도시에서 예술을 연마하고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뉴…
200708142007년 08월 08일놀라워라, 붉은 장미의 도시
중동을 여행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페트라에 가봤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만큼 요르단이라는 나라는 익숙하지 않아도 페트라는 여행자들 사이에 꼭 가봐야 하는 순례지가 됐다.페트라에 가려면 먼저 요르단의 수도 암만으로 가야 한다. 이스라…
200707312007년 07월 25일佛心 가득한 신비의 땅
“더 늦어지면 안 돼. 좀더 지나면 티베트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할지도 몰라.”재작년 가을, 시리아를 함께 여행하던 독일 친구 페터는 나에게 하루라도 빨리 티베트에 가보라고 권했다. 중국 한족 때문에 티베트의 순수함이 하루가 다르게…
200707172007년 07월 16일시간 멈춘 중세 동화의 나라로 초대
이른 아침, 북해 연안에서 몰려온 안개가 한 겹씩 베일을 벗으면서 중세의 역사문화도시 브뤼헤(Brugge·2000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의 아름다운 자태가 햇볕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침부터 마르크트 광장에…
200707032007년 06월 27일佛心은 사라지고 ‘무술 관광지’만 남았다
중국 뤄양(洛陽)에서 험준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세를 끼고 힘겹게 달려온 버스는 쑹산 소림사(少林寺) 앞 버스 정류장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중국 제일의 선종(禪宗) 사찰이자 소림파 무술의 본고장인 소림사에 말이다.아, 드디어 내가 …
200706192007년 06월 13일‘시베리아 진주’에 영혼의 목 축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러시아 이르쿠츠크역에 도착했다. 3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이르쿠츠크는 바이칼호에서 서쪽으로 65km 떨어진 앙가라 강을 배경으로…
200706052007년 05월 29일자작나무 사열, 잠 못 드는 감동
몽골 고비를 지나 이제 러시아 바이칼로 떠나야 한다. 그곳까지 가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교통수단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것은 ‘시베리아’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그리움 때문일까. 아니면 무려 9000km가 …
200705222007년 05월 16일황톳빛 여신이 만든 ‘과일 천국’
한자로는 월남(越南)이라고 쓰는 베트남.우리로서는 1960년대 베트남전 파병과 관련된 슬픈 현대사의 인연 때문에 그곳을 방문하며 막연히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베트남 땅을 밟아보면 동남아시아 여느 여행지와 크게 다르지 …
200705082007년 05월 02일性 편견 사라진 트랜스젠더들의 낙원
비행기가 푸껫 국제공항에 가까이 이르자 태국인 스튜어디스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귀에 소곤거리는 사랑의 속삭임처럼 그녀의 목소리는 나른하다. ‘태국은 조용한 나라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경쾌한 한국인 여승무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200704242007년 04월 18일고산 증세에 숨 막히고, 절경에 숨 멎을 듯
실크로드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을 헤매다 서역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카슈가르. 사람들은 흔히 이곳을 여행의 종착지로 삼지만,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곳을 시발점으로 해 파미르 고원으로 떠난다.카슈가르에서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중파공로…
200704102007년 04월 04일중세 풍경 간직한 ‘동화의 나라’
내가 어렸을 적에는 책이 귀한 편이었다. 지성의 양식보다는 당장 일용할 양식이 더 중요했던 그 시절, 책이라곤 1년에 한 차례 부모님이 사주신 베개 크기만한 전과가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자 친척이 잠깐 짐을 맡긴 일이 있었는…
200703272007년 03월 26일구명튜브 끼고 바다 속에서 와인 한 잔
베트남 중부에 있는 작은 도시 호이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휴양지 냐짱의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6시30분. 이날 냐짱의 하늘은 성난 듯 잔뜩 찌푸려 있었다. 짐과 사람들로 가득 차 좁디좁은 야간버스에서 12시간이나 보내야 하는 …
200703132007년 03월 12일시간 멈춘 골목길 사람들 추억 간직
대만 하면 생각나는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1층 빌딩이나 야시장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마음 한쪽에 뭉클하게 간직한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를 떠올린다.대만의 ‘지우펀’이라는 작은…
200702272007년 0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