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트곡 탄생, 대중의 열광과 무의식에 맡기자
차트란 동시대 인기 음악의 집산이지만 또한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1964년 4월 4일 비틀스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던가,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이 74년 발매 이후…
201703082017년 03월 03일
하늘과 땅과 바람이 만든 음악
제주 동북쪽 김녕에는 협재 못지않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 그러나 동네는 이 바다가 아까울 만큼 황량하다. 옆 동네 월정에 비하면 사막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바람 때문이다. 바람 세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모슬포 사람들조차 딸이 …
201703012017년 02월 27일
홍대 3대 명절 ‘경록절’
매년 2월 11일을 앞두고 홍대 앞 사람들은 이런 연락을 주고받는다. “너, 이번 경록절 갈 거야?” 크리스마스, 핼러윈데이와 더불어 ‘홍대 3대 명절’이라 불리는 경록절은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인 한경록의 생일을 일컫는 말이다.…
201702222017년 02월 17일
‘메탈리카 : 백 투 더 프런트’ 출간
한 시대의 정점에 섰으며 그 시대의 이정표가 된 이와 함께 나이 먹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어떤 영역에서든 소중하다.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사이 록에 입문한 세대에게 그런 존재는 바로 메탈리카 아닐까. 1998, 2006, …
201702152017년 02월 13일
미래 창작자 위해 새로운 저작권 프레임 만들자
권리란 후천적이다. 역사적 행위의 정당화이자 합리화다. 자유가 그랬고 인권도 그랬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실은 당연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저작권 또한 그렇다.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 창작은 집단의 영역이었다. 민요가…
201702082017년 02월 03일
편견 없는 분석으로 음악 장르에 대한 도그마 벗겨내
밥 스탠리의 ‘모던 팝 스토리’는 1950년대부터 지난 세기 끝 무렵까지 팝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이 다른 음악 관련 책에 비해 특별한 건 그 기간 광야에 등장했던 인물과 음악을 편견 없이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201701252017년 01월 23일
무명 음악가와 음악평론가의 대화
1981년 미국 MTV가 개국하면서 방송한 첫 뮤직비디오는 버글스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였다. [동아DB]이 칼럼의 독자라고 밝힌 어느 음악가에게서 e메일이 왔다. ‘저…
201701162017년 01월 16일
소비는 스트리밍, 소장은 LP
다운로드와 콤팩트디스크(CD)가 퇴조하고 스트리밍과 엘피반(LP)은 상승한다. 몇 년째 이어지는 이 흐름은 2016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최근 미국 음악 서비스 버즈앵글 뮤직은 미국 내 음악 소비에 대한 연간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201701112017년 01월 09일
조지 마이클의 죽음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났다. 현지시각 2016년 12월 25일 향년 53세로. 왬!(Wham!) 시절 히트곡이었으며, 머라이어 케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더불어 현대의 대표적 캐럴이라 할…
201701042016년 12월 30일
국경 없는 시대에 한국은 갈라파고스가 됐나
숲 밖에서 바라보는 숲의 모습과 같았다. ‘세계’라는 것의 단면을 보는 듯했다. 한국에서 기획하고 만든 아이돌그룹이 아시아에서 소비되는 현장은 어떤가. 보이밴드와 걸그룹은 ‘국내’와 ‘국외’ 시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가. 아이…
201612212016년 12월 19일
폭력의 시간을 감싸주던 ‘비둘기는 하늘의 쥐’
20년 전, 그러니까 1996년 이맘때가 떠오른다. 몸은 사회에 있으되 신분은 민간인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포상휴가라는 걸 받아 집에서 보내게 된 연말은 특별한 기분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충남 조치원에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 차창 …
201612142016년 12월 12일
‘상록수’, 희망과 격려의 노래가 되길
1977년, 스물일곱 살 김민기는 인천 부평시 한 공장에 위장취업했다. 서울대 재학시절 만든 노래 ‘아침이슬’을 비롯해 모든 노래가 금지곡 판정을 받아 강제 입대했다 제대한 직후 일이다. 그보다 한 살 어린 박근혜가 영애로 퍼스트레…
201612072016년 12월 06일
세계 정상 밴드가 선물할 신비한 순간
뉴스는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뒤덮고 있다.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고, 여기가 바닥이려니 싶었는데 지하실이 있으며, 그 밑에 벙커가 또 있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생전 기억할 일이 없던 검…
201611302016년 11월 29일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간 이의 뒷모습
연말이라 하기엔 이르지만 2016년 음악계를 돌아본다면 ‘이별의 한 해’라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새로운 별의 출현보다 오랜 별의 소멸이 한 해 내내 이어졌다. 1월 갑작스레 전해진 데이비드 보위의 사망 이후 어스 윈드 앤드 파이…
201611232016년 11월 21일
세상이 격변할 때 음악은 반응한다
세계가 요동쳤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했으며 금값은 상승했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진 바로 직후다. 레즈비언임을 커밍아웃한 한 정치평론가는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진심으로 두렵다는 …
201611162016년 11월 11일
혼란한 시대 음악인이 사는 법
2005년 5월 미국 록의 ‘보스’라고 부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어쿠스틱 위주의 앨범을 냈다. ‘Devils & Dust’라 이름 붙은 이 앨범에서 그는 침통한 목소리로 이라크전쟁의 참상을 노래한다. 늘 사회의 단면을 음악…
201611092016년 11월 07일
우울한 시대의 상념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걸까. 최근 뉴스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질문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음악을 듣고 글을 쓴다는 게 허망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직업병일까, 일련의 …
201611022016년 10월 31일
세기말 은거자들 감싸주던 따뜻한 위로
그날의 바람과 맥주 맛을 기억한다. 2010년 여름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해가 뉘엿뉘엿 기울 때쯤 벨 앤 세바스찬이 무대에 올랐다. 첫 내한이었다. 공연이 무르익자 기다리던 노래가 연주됐다. 1998년 작품인 ‘The Boy with…
201610192016년 10월 14일
변방에서 날아온 진짜 록, 압도적 펑크
잔다리페스타에서 공연한 마다가스카르 출신의 록 밴드 ‘디지 브레인스’. [사진 제공 · 김작가]10월 1일부터 사흘간 서울 홍대 앞 라이브클럽 10여 곳에서 동시에 열린 잔다리페스타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폴란드, 일본 등 세계…
201610122016년 10월 10일
숨결마저 멜로디로 승화하는 재즈 보컬리스트와 한 시간
그레고리 포터의 앨범 ‘Take Me To The Alley’.[동아DB]거대한 몸에서는 한없이 부드럽되 거침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단숨에 100km까지 올려도 계기판을 봐야 속도를 알 수 있는 차에 탄 듯한 느낌이었다. 그 차…
201610052016년 0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