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시골 정경과 어우러진 비현실적 아름다움
스위트피 김민규(가운데)가 5월 20일 제주 카페 ‘하도리 가는 길’에서 피아니스트 임인건(왼쪽), 콘트라베이시스트 이원술과 함께 작은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 김작가]제주 동북쪽 끝단에 하도리라는 마을이 있다. 철새 도래…
201705312017년 05월 30일‘팝의 만신전’ 자유이용권 가진 평론가의 삶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전설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나’(‘전설들’· 돋을새김) 저자는 로버트 힐번. 낯익은 이름인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저자 소개를 보고서야 아차 싶었다. 해외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글에서 종종 인용되…
201705242017년 05월 22일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인디 록
혁오의 새 앨범을 기다렸다. 2015년 MBC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가요제’로 단숨에 라이징 스타가 된 후 어떤 음악으로 돌아올지 궁금했다. 첫 정규 앨범인 ‘23’이 나왔다. 스트리밍 시대에 음반을 특별하게 여기는 건 구시대적 발…
201705102017년 05월 08일‘DJ와 춤을’ 이후 로고송에 관심 집중
정치의 계절이다. 유례없는 장미 대선에 다자구도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후보 이미지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방송 토론은 물론이요, 후보별 홍보 전략도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홍보…
201705032017년 05월 02일5만 개 팔찌에게 준 우주회장 밴드의 선물
4월 17, 18일 서울에는 비가 촉촉히 내렸다. 바람이 불었다. 벚꽃이 졌다. 땅은 온통 분홍빛 점들로 가득했다. 아스팔트에 펼쳐진 밤하늘 같았다. 나는 전날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을 떠올렸다.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
201704262017년 04월 25일망원동에서 느낀 90년대 홍대 앞
공간의 완성은 음악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과 커피가 있고 인테리어에 많이 신경 쓴 곳이라도 흐르는 음악에 성의가 없다면 공간의 가치가 떨어진다.
201704192017년 04월 17일“90년대” 그 자체였던 커트 코베인의 음악
4월 5일, 하루 종일 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매년 이날이 되면 꼭 ‘너바나’의 음반을 듣는다. 1994년 4월 5일 커트 코베인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23년이 됐다. 그가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을 때 세상은 일순 정전됐다…
201704122017년 04월 12일또 다른 풍경의 우주를 꿈꾸다
밴드에 몸담고 있던 이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자신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서가 첫 번째요, 밴드에서 못한 것을 해보려는 게 두 번째다. 전자는 회사로 치면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회사로 바꾸는 일과 비슷…
201704052017년 04월 04일뚜벅뚜벅 걸어온 록밴드의 빛나는 성취
‘단도직입적이다.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본질을 꿰뚫는다.’ ‘로다운30’의 3집 앨범 ‘B’를 들으며 적은 문장들이다. 이는 블루스와 하드록을 기반으로 하되 힙합과 재즈 요소를 재치 있게 섭렵하는 그들의 행보이기도 하다. 로다운30…
201703292017년 03월 28일고전이 주는 쾌감, 신인이 선사하는 기쁨
훈련으로 하나의 감각이 발달하면 그 ‘느낌’을 알게 된다. 좋은 게 기관을 타고 뇌에 도달했을 때의 쾌감이 뭔지를 안다는 얘기다. 인생을 바꿀 만한 음악을 들었을 때 그렇다. 그동안 먹은 음식들이 그저 영양공급원이었다고 느껴지는 한…
201703222017년 03월 17일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장삼이사’의 이야기
최근 출간된 책 ‘ WISH YOU WERE HERE : 핑크 플로이드의 빛과 그림자’(왼쪽). [사진 제공 · 안나푸르나]핑크 플로이드 멤버인 데이비드 길모어, 로저 워터스, 닉 메이슨, 리처드 라이트(왼쪽부터).록 역사에서 …
201703152017년 03월 13일히트곡 탄생, 대중의 열광과 무의식에 맡기자
차트란 동시대 인기 음악의 집산이지만 또한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1964년 4월 4일 비틀스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던가,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이 74년 발매 이후…
201703082017년 03월 03일하늘과 땅과 바람이 만든 음악
제주 동북쪽 김녕에는 협재 못지않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 그러나 동네는 이 바다가 아까울 만큼 황량하다. 옆 동네 월정에 비하면 사막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바람 때문이다. 바람 세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모슬포 사람들조차 딸이 …
201703012017년 02월 27일홍대 3대 명절 ‘경록절’
매년 2월 11일을 앞두고 홍대 앞 사람들은 이런 연락을 주고받는다. “너, 이번 경록절 갈 거야?” 크리스마스, 핼러윈데이와 더불어 ‘홍대 3대 명절’이라 불리는 경록절은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인 한경록의 생일을 일컫는 말이다.…
201702222017년 02월 17일‘메탈리카 : 백 투 더 프런트’ 출간
한 시대의 정점에 섰으며 그 시대의 이정표가 된 이와 함께 나이 먹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어떤 영역에서든 소중하다.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사이 록에 입문한 세대에게 그런 존재는 바로 메탈리카 아닐까. 1998, 2006, …
201702152017년 02월 13일미래 창작자 위해 새로운 저작권 프레임 만들자
권리란 후천적이다. 역사적 행위의 정당화이자 합리화다. 자유가 그랬고 인권도 그랬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실은 당연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저작권 또한 그렇다.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 창작은 집단의 영역이었다. 민요가…
201702082017년 02월 03일편견 없는 분석으로 음악 장르에 대한 도그마 벗겨내
밥 스탠리의 ‘모던 팝 스토리’는 1950년대부터 지난 세기 끝 무렵까지 팝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이 다른 음악 관련 책에 비해 특별한 건 그 기간 광야에 등장했던 인물과 음악을 편견 없이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201701252017년 01월 23일무명 음악가와 음악평론가의 대화
1981년 미국 MTV가 개국하면서 방송한 첫 뮤직비디오는 버글스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였다. [동아DB]이 칼럼의 독자라고 밝힌 어느 음악가에게서 e메일이 왔다. ‘저…
201701162017년 01월 16일소비는 스트리밍, 소장은 LP
다운로드와 콤팩트디스크(CD)가 퇴조하고 스트리밍과 엘피반(LP)은 상승한다. 몇 년째 이어지는 이 흐름은 2016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최근 미국 음악 서비스 버즈앵글 뮤직은 미국 내 음악 소비에 대한 연간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201701112017년 01월 09일조지 마이클의 죽음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났다. 현지시각 2016년 12월 25일 향년 53세로. 왬!(Wham!) 시절 히트곡이었으며, 머라이어 케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더불어 현대의 대표적 캐럴이라 할…
201701042016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