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그롤이 휘두른 록의 ‘엑스칼리버’
기세를 다하는 듯하던 더위가 다시 몸부림치던 8월 2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더 모노톤즈와 리엄 갤러거, 푸 파이터스의 합동 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리엄 갤러거가 몸담았던 오아시스의 ‘Live…
201708302017년 08월 28일음악에서 발견한 生의 기쁨, 死의 찬미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위)와 6월 국내 출간된 그의 저서 ‘음악 혐오’.[Librairie Mollat 비메오 채널 캡처]음악에 관한 많은 글, 아니 대다수 글은 말하자면 연애편지다. 자신이 사랑한 음악에 대한 찬사다. 혹은 …
201708232017년 08월 21일중년 남자 앞에 찾아온 아드레날린의 화수분
김작가의 음담악담(音談樂談)하드코어 밴드 ‘바세린’ 20주년 기념 앨범중년 남자 앞에 찾아온 아드레날린의 화수분| 대중음악평론가 noisepop@daum.net주로 록 음악을 트는 음악 술집에 그날은 에드 시런의 ‘Shape of …
201708162017년 08월 14일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의 화려한 귀환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영국 밴드 고릴라즈의 리더 데이먼 알반.[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7월 30일 밤 11시 40분쯤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는 불꽃이 쏘아 올려졌다. …
201708092017년 08월 08일게릴라에서, 실력파를 넘어 창작 그 자체로
양극화 시대다. 음악계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적, 문화적 측면에서 아이돌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돌의 특성은 ‘기획’에 있다. 자본, 즉 기획사가 주체가 돼 연습생을 선발하고 훈련시켜 그룹을 만든다. ‘음악 창작자’라는 …
201708022017년 08월 02일불안 없애고 생기 돋우는 음악의 힘
결혼을 앞두고 집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견적을 내러 다니고 알 수 없는 건축용어들과 온갖 자재를 보는 일도 고역이었지만, 그보다 더 큰 시련은 공사를 위해 짐을 정리하는 거였다. 웬만한 가구와 가전제품은 다 폐기처분하기로…
201707262017년 07월 25일디지털은 아날로그가 있어야 완성된다!
‘아날로그의 반격’은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완벽히 대체한 것처럼 여겨지는 지금, 왜 다시 아날로그가 돌아오고 있는지를 탐사, 분석한 책이다. 음악 책은 아니지만 음악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저널리스트인 …
201707192017년 07월 18일여전히 숨을 멎게 하는 불멸의 예술
1990년대 이후 영국 음악사를 대표하는 스타일은 브릿팝이다. 미국 팝이 차트를 점령하던 80년대 언더그라운드에서 발현한 이 흐름은 비틀스, 롤링스톤스, 더 후 등 영국 록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록과 팝의 경계를 흐릿하게 했다…
201707122017년 07월 11일데뷔 앨범을 뛰어넘은 ‘불후의 명작’
록밴드 로열 블러드의 마이크 커(왼쪽)와 벤 대처가 6월 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베이스와 드럼, 단 2인조로 구성됐음에도 여느 풀밴드 못지않은 사운드로 세상을 놀라게 한 팀이 있다. 2…
201707052017년 07월 04일음악과 술에 곁들이기 좋은 최고의 안주
술과 음악에 관한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1초의 고민도 없이 응했다. 비교적 긴 시간을 음악에 대해 쓰며 살았다. 그렇게 살아온 날들의 밤을 대부분 술로 채웠다. 말이 좋아 대부분이지, 사실은 압도적 빈도였다…
201706282017년 06월 28일9년 만에 만난 숭고한 아름다움
언니네 이발관에서 기타, 보컬, 드럼을 담당하는 이능룡, 이석원, 전대정(왼쪽부터).[사진 제공·블루보이]5월 31일 저녁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을 만났다.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날, 밥이나 먹으며 새 앨범에 대한 얘기를 나눌…
201706212017년 06월 19일음악의 옷을 입고 걸어온 사랑
조휴일의 원맨 밴드인 ‘검정치마’는 지난 2장의 앨범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확고한 지분을 확보했다. 한국 인디의 르네상스였던 2008년, 말 그대로 ‘갑툭튀’한 데뷔 앨범 ‘201’은 신인의 풋풋함과 베테랑의 노련함을 동시에 가진…
201706072017년 06월 02일고즈넉한 시골 정경과 어우러진 비현실적 아름다움
스위트피 김민규(가운데)가 5월 20일 제주 카페 ‘하도리 가는 길’에서 피아니스트 임인건(왼쪽), 콘트라베이시스트 이원술과 함께 작은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 김작가]제주 동북쪽 끝단에 하도리라는 마을이 있다. 철새 도래…
201705312017년 05월 30일‘팝의 만신전’ 자유이용권 가진 평론가의 삶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전설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나’(‘전설들’· 돋을새김) 저자는 로버트 힐번. 낯익은 이름인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저자 소개를 보고서야 아차 싶었다. 해외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글에서 종종 인용되…
201705242017년 05월 22일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인디 록
혁오의 새 앨범을 기다렸다. 2015년 MBC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가요제’로 단숨에 라이징 스타가 된 후 어떤 음악으로 돌아올지 궁금했다. 첫 정규 앨범인 ‘23’이 나왔다. 스트리밍 시대에 음반을 특별하게 여기는 건 구시대적 발…
201705102017년 05월 08일‘DJ와 춤을’ 이후 로고송에 관심 집중
정치의 계절이다. 유례없는 장미 대선에 다자구도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후보 이미지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방송 토론은 물론이요, 후보별 홍보 전략도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홍보…
201705032017년 05월 02일5만 개 팔찌에게 준 우주회장 밴드의 선물
4월 17, 18일 서울에는 비가 촉촉히 내렸다. 바람이 불었다. 벚꽃이 졌다. 땅은 온통 분홍빛 점들로 가득했다. 아스팔트에 펼쳐진 밤하늘 같았다. 나는 전날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을 떠올렸다.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
201704262017년 04월 25일망원동에서 느낀 90년대 홍대 앞
공간의 완성은 음악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과 커피가 있고 인테리어에 많이 신경 쓴 곳이라도 흐르는 음악에 성의가 없다면 공간의 가치가 떨어진다.
201704192017년 04월 17일“90년대” 그 자체였던 커트 코베인의 음악
4월 5일, 하루 종일 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매년 이날이 되면 꼭 ‘너바나’의 음반을 듣는다. 1994년 4월 5일 커트 코베인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23년이 됐다. 그가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을 때 세상은 일순 정전됐다…
201704122017년 04월 12일또 다른 풍경의 우주를 꿈꾸다
밴드에 몸담고 있던 이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자신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서가 첫 번째요, 밴드에서 못한 것을 해보려는 게 두 번째다. 전자는 회사로 치면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회사로 바꾸는 일과 비슷…
201704052017년 04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