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의 예술혼’ 통영에 살어리랏다
상처 입은 용’.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가 작곡가 윤이상을 가리켜 한 말이다. 윤이상을 이처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일컬어졌던 윤이상은 의당 우리의 자랑이어야 했음에도 끝내 조국 땅을 밟지 못한…
200112132004년 12월 02일팝송 VJ 된 ‘힙합의 고수’
자정이 되면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아저씨가 케이블 채널 MTV에 나타난다. 10대, 많이 봐야 20대 초반까지만 보는 줄 알았던 MTV에 웬 30대? 그런데 이 남자, 말하는 품새에 ‘프로페셔널’ 냄새가 솔솔 나는 게 보통이 아니…
200112062004년 12월 02일존 필드의 녹턴 外
스타가 드문 한국 음악계의 스타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내놓은 2장짜리 신보. 녹턴이라고 하면 흔히 쇼팽의 작품을 연상하지만 그보다 20년 정도 앞선 존 필드(1782~1837)의 녹턴도 가볍고 우아한 소품이라는 측면에서 쇼팽 못지않다…
200112062004년 12월 01일혼의 소리로 잠든 시대 깨워라
지난 여름에 발표한 안치환의 일곱 번째 앨범 ‘Good luck!’를 새삼스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한국 대중음악이 봉착한 위기와 거의 가물가물해 가는 기회를 짚어보기 위해서다. 폭풍과 같았던 1980년대 노래운동이 급격히 …
200112062004년 12월 01일“한국음악에 흠뻑 빠졌어요”
“부채춤은 아름답고 정교하지만 한국인의 영혼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부채춤을 ‘한국문화의 정수’라고 소개하는지 의아해요. 사물놀이나 탈춤, 산조, 범패처럼 아름다운 전통이 더 많은데 말입니다.”이 정도면 한국의 전통문화에 …
200111082004년 11월 18일로맨틱 칼라스 外
영화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오페라의 역사는 칼라스 이전과 칼라스 이후로 나뉜다”고 말했다. 불세출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위력은 그만큼 대단했다. 음영 짙은 목소리, 메조 소프라노부터 콜로라투라까지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 머리…
200111082004년 11월 18일가슴을 잡아끄는 팔색조 감성
지난해 음악계 최대 수확이 R&B의 무서운 신인 박효신과 박화요비의 등장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들은 날로 희석돼 가는 보컬의 경이로움과 라이브에 대한 집중력,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신념만이 자신과 우리 대중음악…
200111082004년 11월 18일‘오페라의 유령’에 홀리나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 무대 뒤에 유령이 자꾸 나타난다는 소문 때문에 단원들은 불안에 떨었다. 새 오페라 연습 도중 또다시 유령이 나타나 주역 여가수가 출연을 거부하고 덕분에 발레리나인 크리스틴이 대역으로 발탁된다. 크리스틴은…
200111012004년 11월 16일‘피아노 음악 세계로 초대’ … 클래식 전도사
피아니스트 김주영(32)은 팔방미인이다. 방송에 출연해 유려한 어조로 피아노곡을 해설하는가 하면, 각종 매체에 작가 못지않은 뛰어난 글솜씨로 음반평을 쓰기도 한다. 또 영상과 음악이 함께하는 프로코피예프 전쟁 소나타 독주회 등 참신…
200202142004년 11월 15일‘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 & ‘통해야’
국악(國樂)이 그 이름처럼 진정한 ‘우리나라 음악’이 되는 날은 언제일까. 판소리를 극화한 창극이 전에 없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면 국악의 대중화가 어지간히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고, 각종 방송매체에서 국악이 여전히 찬밥 …
200202142004년 11월 15일역시! 관록 묻어난 音의 향연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2년의 절차탁마(切磋琢磨) 끝에 여덟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신승훈이 10년 가까이 지켜온 옥좌를 조성모 등 젊은 후계자들에게 이양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그도 시간의 흐름을 거…
200202142004년 11월 15일놀라운 매진 사태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대부분의 음악회에서 일곱 살 미만의 어린이는 ‘처치 곤란한 존재’다. 아이들의 정서에 클래식 음악이 좋은 영향을 준다지만, 정작 아이들을 데려갈 수 있는 음악회는 거의 없다. 창작음악 단체인 ‘피아노 마당’이 주최하는 ‘어린이를 위…
200202072004년 11월 12일‘크로스오버’ 그 황홀한 기타 선율
기타리스트 이병우(37)의 첫인상은 눈사람 같다. 둥근 얼굴에 둥근 눈, 말하는 입도 둥글고 웃는 얼굴도 ‘스마일’ 마크 그대로다. 그 자신 “느려서 답답하다”고 말하는 느릿한 말투도 왠지 눈사람을 연상시킨다. 그 편안한 얼굴 때문…
200202072004년 11월 11일이병우 ‘My Beautiful Girl. Mari’
‘뮬란’이나 ‘라이온 킹’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 어떻게 저토록 영상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음악을 사용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흥행에 성공하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연달아 히트한 경우도 적지…
200201242004년 11월 09일사계절 버무린 소리의 맛
시대의 거친 파고를 거듭 넘을 때 예술가의 진정한 가치는 그을은 은접시처럼 형형한 빛을 뿜어낸다. 어떤 시대든 시간이 예술가의 적이 된 적은 없었다. 그것을 두려워하는 자는 알량한 이익에 눈먼 장사치들뿐이다.무려 5년간의 공백을 깨…
200201242004년 11월 09일‘테너의 왕’ 파바로티, 은퇴하나
새해 벽두부터 ‘테너의 왕’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대한 기사가 영국 언론을 달구고 있다. ‘파바로티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기사다. 음악팬이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기사가 아닐 수 없다. 1935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200201242004년 11월 09일피끓던 민중가요 MP3 ‘청년음악’으로 변신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라는 비장한 가사의 ‘전대협 진군가’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시절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모든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댕겼던…
200201172004년 11월 08일마음의 고향서 ‘지휘봉’ … 즐거운 음악 여행 출발!
백발이 성성한 지휘자 곽승(61)은 서울시 교향악단의 첫 연습에서 자못 감개무량한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시향은 45년 전 그가 처음으로 교향악단 생활을 시작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열여섯에 트럼펫 주자로 서울시향에 입단했…
200201172004년 11월 08일“포크 록풍 발라드로 갈아입었어요”
살아가면서 항상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그 의지를 칭찬하고 싶어진다. 특히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은 더욱더 그렇다. 음악적으로 성숙해져 돌아온 이수영(22)이 꼭 그런 느낌이다. ‘I Believe’…
200201172004년 11월 08일독일이 인정한 파이프오르간 마이스터
대학에서 산업 공학 전공, 서울시립가무단에서 활동, 흥사단에서 문화운동 전개, 봉산탈춤 전수자 …. 파이프오르간 마이스터 홍성훈씨(43)의 이력은 다채롭기까지 하다.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이토록 여러 방향을 모색했던 그는 결국 국…
200201102004년 11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