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갈고닦은 발라드의 진수
80년대 중후반 이문세의 노래가 대히트한 것은 전적으로 작곡가의 몫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문세 노래의 특징인 고급스러운 발라드와 시 같은 가사를 만들어낸 사람이 바로 작곡가 이영훈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수 이문세…
200104122005년 02월 24일
텅 빈 콘서트, 청중 탓하지 말라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잘에서는 지난 2월15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겨울날의 꿈’이라는 이름의 기획공연이 진행됐다.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 기간 베토벤 교향곡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다섯…
200104122005년 02월 24일
본고장도 伊도 놀란 위대한 ‘가곡의 향연’
학창시절 음악 수업시간에 배우는 ‘Caro mio ben’(내 사랑하는 님이여)을 비롯해 스카를라티의 ‘Qual farfalletta amante’(작은 사랑의 나비처럼), 헨델의 ‘Cara sposa’(사랑하는 신부여) 등 성악도…
200103292005년 02월 21일
절망의 시대 ‘희망의 보컬’
이 땅에 흑인음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던 60년대. 전쟁의 공포에서 서서히 벗어났지만 한국의 상황은 한편으론 제3공화국 특유의 ‘잘살아 보세’의 역동적인 선동이 장밋빛 희망을 방목하고 있었고, 또 다른 한편으론 파시즘의 그늘이 차츰 …
200103292005년 02월 21일
댄스그룹, “우리가 소모품인가요”
“여러분, 우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많죠? 그러나 여러분이 있는 한 우린 결코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HOT의 멤버 문희준이 말을 끝내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5000여명의 팬들은 일제히 광란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
200103152005년 02월 16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 뷔페’로의 초대
90년 5월 창단 이후 한국 최정상의 앙상블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호현악4중주단이 창단 10주년 기념음반을 냈다. 몇 차례 멤버교체가 있었지만 93년부터 리더로 활약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씨를 중심으로 제2바이올린의 이순익, 비올…
200103082005년 02월 15일
영혼 울리는 ‘참 소리꾼’
1996년 6월의 서울대 대강당, 63년 만에 대중음악 검열 철폐를 기념하는 제1회 자유 공연이 열렸을 때, 3일 공연 중 첫날의 무대를 나는 아직 기억한다. 당시 연출을 맡은 나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젊은 기획…
200103082005년 02월 15일
“음악도 신토불이야” FM 국악 알림이
“10대들도 좋아할 수 있는 국악 프로그램을 준비하겠습니다.”국악FM방송국 편성제작총괄팀장 채치성 PD(48). 채PD는 국악FM의 후배 PD들에게 ‘방송국장’으로 불린다. 개국 준비부터 프로그램 하나 하나까지 채PD의 손길이 닿지…
200103012005년 02월 15일
1945년 9월15일 창단 지휘자 50여명 거쳐가
1999년 7월 재단법인화하면서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서울시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으로 이름을 바꿨다. 서울시향은 이미 일제시대부터 그 움직임이 있어오다가 8·15 광복과 함께 생겨난 고려교향악단이 시발점이 된다. 1945년 …
200103012005년 02월 14일
고난을 어루만진 ‘황홀한 선율’
한 나라가 혼란스럽다면 그 나라의 음악이 조화롭지 못할 것이다’라는 중국 격언이 있다. 오늘날 어수선한 우리사회를 보면 이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클래식 음악이나 대중음악이나할것없이 각 장르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예술 그 자체보…
200103012005년 02월 14일
이은미 8번째 앨범 ‘노블레스’(Noblesse) 外
이은미가 무대에 서면 든든하다. 가창력에서 무대 매너까지 절대로 관객을 실망시키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매너와 강렬한 눈빛 없이도 이은미의 노래가 우리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솔직히 눈을 감고 들으면 그의 노래…
200106282005년 02월 11일
유쾌한 악동들의 행진곡
로큰롤이 없었다면 세계 대중음악의 역사는 얼마나 심심했을까? 로큰롤은 지난 50년간 수많은 갈래를 낳으며 경계를 넓혀오긴 했지만, 여전히 굉음의 공동체 문화다. 그리고 이 문화의 주인은 여전히 악동들이다. 악동들의 유쾌한 질주는 자…
200106282005년 02월 11일
판소리와 기악 절묘한 앙상블
창극은 국립극장의 효자상품이다. 공연 때마다 객석 점유율 90% 이상으로 이제 기꺼이 돈 내고 보는 국악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국악 대중화에 큰몫을 해온 창극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무대 아래쪽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반주를 맡아…
200106142005년 02월 02일
옹골찬 대륙적 정서의 엑스터시
세계 제2위의 음반시장을 자랑하는 일본 대중음악의 저변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넓고 깊다. 그 중에서도 연주곡 문화는 그들의 한계인 일본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영역으로, 많은 일본 뮤지션들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200106142005년 02월 02일
클래식 발라드 ‘선물’ 外
클래식 발라드 ‘선물’ 윤종신의 ‘환생’을 소프라노 음성으로 듣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정원영의 재즈풍 편곡은 담백하면서도 소프라노 정현진의 맑은 음성을 잘 받쳐준다. 윤종신이 듣는다면 ‘환생’에서 ‘오 놀라워라 그대 향한…
200105312005년 01월 31일
싸이가 엽기의 상징?
2001년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는 화두는 단연 ‘엽기’ 또는 영화 ‘넘버 3’ 이후 일상화한 ‘쌈마이’ 취향의 키치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이제는 브라운관의 주역이 된 래퍼 싸이(psy)가 있다. 그와 그의 말과 행동은 연일 …
200105312005년 01월 31일
당신의 밤과 음악 外
당신의 밤과 음악매일 밤 10시 빌 더글라스의 바순 연주 ‘찬송’(Hymn)으로 시작하는 KBS 제1FM ‘당신의 밤과 음악’(진행 김세원)이 어느 새 10년을 넘겼다. 그동안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은 32곡을 모아 ‘당신의 밤과 음…
200105242005년 01월 28일
녹슬지 않은 감성의 선율… ‘보고픈 얼굴’ 눈으로 확인
3년 전부터 미사리 부근 라이브 카페는 포크싱어들의 노래터가 되었다. 미사리를 중심으로 양수리-마석-양평-가평-춘천을 잇는 가도에 80여 개의 라이브 카페가 생겨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큰 인기를 끌더니 분당과 용인-신갈 지역과 일산…
200105242005년 01월 28일
통기타… 청년문화… ‘포크의 나라’로
1960년대 한국 가요계는 미8군 쇼를 통해 전파된 서구 대중음악의 영향과 ‘동백아가씨’로 대표되는 트로트의 강력한 영향권 아래 놓여 있었다. 패티김, 윤복희, 현미, 최희준, 최양숙 등이 미8군 출신 가수들이고, 트로트계에서는 이…
200105242005년 01월 28일
“국악도 좋지만 재즈도 참 좋아해요”
황병기 교수(65)가 ‘창작음악 35년’ 작품발표회를 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창작활동 40주년’이다. 강사시절 빼고 1974년부터 27년간 재직한 이화여대 음대에서도 이번 봄학기로 정년퇴임한다. 올 5월은 두루두루 기념할 일…
200105242005년 0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