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외모, 내성적 성격 … 신들린 연기
서울 지하철 충무로 역사 벽면에는 역대 대종상 시상 사진이 연도별로 잘 정리돼 있다. 2003년 대종상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은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받았다. 그런데 사진 설명에는 두 사진 모두 ‘송광호’라고 돼 있다. 철판요리 …
200505242005년 05월 20일자신을 비워 작품 채우는 빛나는 연기
그는 이름부터 빛이 난다. 정보석이라는 이름과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날카롭고 섬세한 이미지는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그는 데뷔 후 20년 동안 주로 도시적이고 지적인 역을 맡았다. 1986년 TV 드라마 ‘백마고지’로 데뷔했으니 벌…
200505172005년 05월 11일춤·사랑에 빠진 ‘온 국민의 여동생’
아이, 참. 아직 인터뷰 기사를 쓰지도 않았는데 그녀에 관한 글을 쓴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만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웃음에 인색한 사람이라도 그녀를 생각하면 빙긋 웃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00505102005년 05월 04일조선시대 수사관으로 변신한 ‘흥행 보증수표’
나는 이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처음에는 정말 이 남자를 싫어했다. 김혜수가 진행하던 TV 토크쇼 한쪽 자리에 앉아 실없는 농담이나 툭툭 던지던 모습을 보면서, 허우대는 멀쩡하게 생겨 가…
200505032005년 04월 28일대본에서 걸어나온 조연, 완벽 꿈꾸다
영화판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오달수와 오광록, 이른바 ‘양오’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많다. 무엇이 그들을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들었을까? 사실 자세히 뜯어보면 그들은 닮지 않았다. 그들의 외형적인 공통점이 있다면 오른쪽 코 밑…
200504262005년 04월 20일빛나는 조연 … 맡은 역할마다 완벽 변신
2005년 한국 영화는 크게 두 부류로 구별된다. 오달수가 출연한 영화와 출연하지 않은 영화.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한때 최종원이나 이문식, 김수로가 그랬듯이 그는 어떤 배우들보다 바쁘게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그를 필요로 하…
200504192005년 04월 15일“대중성 좇아야 하나 … 갈등 많이 했죠”
‘여자, 정혜’의 이윤기 감독을 만난 것은 서울 논현동 언덕배기에 있는 LJ필름 2층 사무실에서였다. 강남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입지 좋은 주택가에 자리한 LJ필름의 2층 양옥집 넓은 뜰 아래로 초봄의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200504122005년 04월 08일한국 누아르의 새 장을 열다
필름 누아르라는 장르는 1940년대 말, 프랑스의 젊은 평론가들이 미국의 B급 액션 스릴러 중에서 특정한 경향을 발견하고 붙인 이름이다. 비장미 넘치는 주인공들은 자신의 내적 불완전함에 의해, 또는 숙명적 이끌림에 의해 파멸을 맞는…
200504052005년 03월 30일“파란만장 인생…진심 강펀치 날린다”
자신이 만든 영화가 사람들 앞에 최초로 공개될 때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류승완 감독을 만난 때는 그의 최근작 ‘주먹이 운다’ 시사회가 열린 날 저녁이었다.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간 충무로의 한 식당…
200503292005년 03월 24일“영화 하면 부산, 부산 하면 영화지요”
1996년 9월13일,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될 당시만 해도 영화계의 많은 사람들은 과연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이미 도쿄국제영화제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서울도 아닌 부산에서 국…
200503222005년 03월 17일“모호한 인생…변화의 통로를 찾아서”
배창호 감독이 ‘꼬방동네 사람들’로 감독 데뷔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왜 명문 대학 나와 대기업의 전망 좋은 부서에서 일하다가 사표를 던지고 고작 영화판으로 들어왔을까’ 의아해했다. 물론 그때보다 영화의 ‘신분이 상승’해 똑같은 격…
200503152005년 03월 10일세계가 인정한 ‘한국 영화의 뿌리’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장. 본선 경쟁작에는 김기덕 감독의 ‘빈집’과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이 들어 있었다. 사회자가 감독상을 발표하자, 모자를 쓴 김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단상에 오르지 …
200503012005년 02월 24일“감동의 42.195km … 자폐아의 레이스 보여주마!”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을 보면서 확실히 한국 영화의 토대가 튼튼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말아톤’으로 데뷔한 정윤철 감독은 서울단편영화제 대상을 받은 ‘기념촬영’(97년)과 ‘동면’(99년) 등 두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을 뿐이지…
200502222005년 02월 17일“찍으며 바뀌는 스토리 … 그게 더 매력”
지금 세계 영화계에선 태국 영화가 무섭게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가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수상함으로써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 영화가 되었다면, 그 뒤를 잇는 것이 태국 영화다. 세계 영화계에…
200502082005년 02월 03일“할리우드는 피부색을 막지 않는다”
방콕국제영화제의 프레스 룸 게스트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고 궁금증이 생겼다. 그는 왜 방콕에 왔을까? 자료를 뒤져봐도 ‘007 다이 어나더 데이’(2002년) 이후 그가 새로운 영화를 찍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릭윤이라는…
200502012005년 01월 26일미완성 기대주 … 사람과 소통을 꿈꾸며
바람이 분다. 태풍 직전의 강풍이다. 빨랫줄에 걸려 있는 옷들은 허공으로 날리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빨랫줄을 붙잡는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회색빛으로 모호해진다. 바닷물이 점점 몸집을키우고 검은 돌로 쌓여진 방파제는 세찬 파도의 …
200501252005년 01월 20일“궁정동 총소리…그날 진실을 알려주마!”
임상수 감독의 머리는 언제나 물들여져 있다. 늦가을 은행잎 같은 황금색부터 메탈 느낌이 나는 회색까지 색깔도 다양하다. 귀고리도 반짝거린다.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는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는 그에게서 품위 있고 점잖은 모습은 애당초 …
200501182005년 01월 13일15년 만에 메가 폰 … 제2 영화 인생 “큐”!
황규덕 감독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가 1989년 만든 데뷔작의 제목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인다.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이하 꼴찌…).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과 영평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이 영화는 사실 …
200501042004년 12월 30일“영화엔 노동자 의식이 있어야 한다”
나는 가끔 이무영이 된다. 시청자들 중에는 나와 이무영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객관적으로 우리 두 사람이 그렇게 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손해 보는 사람은 나다. 바로 그 이무영을 만났다. 정치에 관심 있…
200412232004년 12월 16일좌절한 청춘 이여! 아직 늦지 않았다
변영주는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그는 키가 크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180cm가 넘는 것 같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그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2편이 나온 1997…
200412162004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