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와 함께 여름이 왔다
신간 꾸러미에서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여름이 온 것이다. 올해는 영미 추리 스릴러를 대표하는 22인의 스타 작가가 두 명씩 짝을 이뤄 하나의 단편을 쓰는 기발한 기획물 ‘페이스 오프(FACE OFF)’가 신호탄이 됐…
201507062015년 07월 06일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전쟁의 역설’(원제 ‘War! What Is It Good For?’: ‘전쟁! 도대체 무엇에 이롭단 말인가’) 한국어판 서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산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201506292015년 06월 29일인문고전 골라 읽는 즐거움
교보문고가 발표한 상반기 베스트셀러 자료에 따르면 종합 1위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였고,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2권이 각각 2위와 7위에 올랐다. 100위권 안에 든 인문서도 14종이나 됐…
201506222015년 06월 22일책으로 궁궐을 다시 짓다
매일 경복궁을 스쳐간다. 집이 북악산 북쪽 자락에 있고, 북악산과 인왕산 사잇길이 출퇴근 코스인 까닭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 길을 다녔으니 40년 가까이 경복궁을 본 셈이다. 역대 정권에 따라 경복궁-칠궁-창의문을 통과하거나 청…
201506152015년 06월 15일이기는 곳에 전략이 있다
이기고 싶은가. 두 권의 책이 있다. 하나는 ‘처세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동양 고전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이 쓸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전략’을 정리한 책이다. 하나가 교과서라면 다른 하나는 참고서다. 교과서부터 보자. 책략을 날줄…
201506082015년 06월 08일원칙대로 살다 평화롭게 죽기
매일 아침 6시 15분 전 눈을 뜬다. 그는 평생 자명종이라곤 가져본 적이 없을뿐더러 자명종이 울리지 않아 늦잠을 잤다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침마다 여과기에 똑같은 양의 커피를 넣는다. 컵 두 개에 한 잔씩 따르고 나면 주전…
201506012015년 06월 01일내 안의 위선과 마주치는 심각하게 재밌는 만화
노동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인기 웹툰 ‘송곳’ 1차분 3권이 출간됐다. 주인공 이수인은 대형마트 ‘푸르미’의 야채청과 담당 과장이다. 한때 ‘지켜야 할 규율과 해야 할 일이 명확해서’ 직업군인이 됐지만 군대 안 부조리와 부패를 견디…
201505262015년 05월 26일억울하면 출세하라고?
우리 사회에는 ‘군림하는 갑’과 ‘고개 숙인 을’이 있다. 당신은 어느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 올해 초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60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95%가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갑질 문제가 더 …
201505182015년 05월 18일걸으면 보이는 것들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서울 경복궁 주변은 몸살을 앓는다. 몰려다니는 관광객이 일으키는 소음, 불법주차한 대형 관광버스가 쏟아내는 매연,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 하는 사람들은 폭발 일보직전이다. 이렇게 우르르 몰려다니는 관광 …
201505112015년 05월 11일생각하는 방법에 관한 생각 151가지
이 책의 원제는 ‘This Will Make You Smarter’이며 ‘당신에겐 불확실성의 시대를 꿰뚫는 생각의 도구가 있는가?’라는 부제가 달렸다. 그리고 이 책의 출발점은 세계적인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가 제안한 ‘어떤 과학적…
201505042015년 05월 04일고슴도치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잘 살고자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이론적으로 기술할 수 있을까. 그는 시도했다. 로널드 드워킨(1931~2013).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법철학자’(‘…
201504272015년 04월 27일자유로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거리의 아침은 검은 바지, 흰 상의를 걸친 단정한 가르송(청년 남자)이 카페의 테라스 테이블에 새하얀 식탁보를 펼치는 데서 시작된다. 그가 그것을 다시 거둬들일 때 거리는 비로소 잠든다.”유럽의 문화와 지성사, 특히 교양에 대해 …
201504202015년 04월 20일삼국지에서 열국지로 시야를 넓혀라
“지도를 펼쳐 한반도가 있는 자리에 시선을 두자. 동아시아에는 대륙만 있는 게 아니다. 동아시아 동쪽에는 캄차카 반도, 사할린 섬, 쿠릴 열도, 일본열도, 오키나와, 타이완 섬, 필리핀 제도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연쇄적으로 자리하고 …
201504132015년 04월 13일유권자 목에 방울 달기
2008년 11월 4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제44대 대통령에 당선했다. 당시 오바마의 ‘당선 수락 연설’은 이렇게 시작된다.“만약 미국이 모든 것이 가능한 국가라는 사실을 …
201504062015년 04월 06일어쩌면 이미 현실이 됐을지도…
“2033년 11월 6일 오전 10시 17분, 인류가 마침내 화성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우주인 6명을 태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던(Dawn)’이 인류 최초로 유인 화성 탐사에 성공한다. 이 우주선에 탑승한 일본인…
201503302015년 03월 30일글씨는 뇌의 흔적이다
흉악범의 글씨는 각이 많이 지고 마지막 부분이 흐려지며 필압(筆壓)이 무겁고 글자 사이 공간이 좁으며 글씨 쓰는 속도가 느리다는 공통점이 있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의 글씨는 무질서하고 필압이 약하며 기초선이나 기울기, 크…
201503232015년 03월 23일‘좋아요’ 누르며 자유를 착취당하는 삶
“자유는 강제의 반대 형상입니다. 자기가 강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 강제를 자유로 느낀다면, 그건 자유의 종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겁니다. 자유의 위기는 우리가 강제를 자유로 인지한다는 데 …
201503162015년 03월 16일‘1% 권력’은 가고 초경쟁 사회가 온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015년 ‘책의 해(A Year of Books)’를 선포하고 첫 책으로 모이제스 나임의 ‘권력의 종말’을 선정하자 출간한 지 2년 된 이 책이 다시 세계적 관심을 받는 베스트셀러가 된…
201503092015년 03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