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깊이 묻는다고 끝나나
땅 깊숙이 묻으면 될 줄 알았다. 그래도 안 된다면 위와 옆을 꼭꼭 틀어막고 가두면 될 거라 믿었다. 공사기간 4년, 소요예산 1224억 원을 들여 매립장 주위 6km에 깊이 17~56m의 벽을 치고 상부를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덮어…
200109132004년 12월 16일건강… 사랑… 새해를 기다리며
새해 소망을 적는다. 건강하게 해주세요, 사랑하게 해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예쁘게 꾸민 쪽지들을 나무에 매단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마련한 ‘겨울 추억 만들기’ 행사장 한편. 이웃들이 정성껏 매단 글귀들을 읽으며 …
200412232004년 12월 16일해야 해야 … ‘시름’ 줄게 ‘희망’ 다오
한 해가 또 멀어져 간다. 어김없이 해는 서산마루 저편에 걸리고 송년의 밤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지난 9월 문산∼임진강역 구간 개통으로 경의선은 반세기 만에 열차 운행이 재개되고, 남방한계선 철책에 인접한 남측 마지막 역인 도라…
200112272004년 12월 13일“신행정수도 계속하라고…”
속내 드러내길 꺼리는 충청도민들이 단단히 화났다. 12월4일 2500여명의 충청도민들이 상경하여 서울 종묘공원에서 ‘신행정수도 지속 추진 국민대회’를 열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싸늘한 겨울비가 양말까지 다 적셨지만, ‘국토 균형 발전…
200412162004년 12월 09일‘수지 김’ 은폐 …구속되는 국가권력
이무영 전 경찰청장과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이 12월 10일 밤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 이 두 사람은 지난 87년 발생한 수지 김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국가정보원의 부탁을 받고 경찰 수사를 중단 시킨 혐의(…
200112202004년 12월 08일아흔아홉 구비 길 추억 속으로 저물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대관령을 가리켜 ‘나흘간 해를 볼 수 없는 노정’이라고 표현했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태백산맥의 관문, 흔히 아흔아홉 구비로 불리는 대관령 구절양장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모처럼 떠난 피서길에 …
200112132004년 12월 02일고용불안 추위 언제 끝나려나
2004년 11월26일, 대한민국 공장의 기계는 6시간 동안 멈춰야 했다. 쌀쌀해진 날씨에도 전국 16여만명(민주노총 추산)의 근로자가 일을 멈춘 채 정부를 향해 총력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동투’ 열기는 …
200412092004년 12월 02일사랑하므니다! 욘사마‘욘사마’
배용준을 향한 일본 중년 여성들의 열광을 보면, 우리나라 소녀 팬들은 ‘순한 양’이다. 배용준의 사진전 ‘더 이미지 볼룸 원’이 열린 11월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는 새벽 3시부터 일본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 개막 시간인 오후 …
200412022004년 11월 25일내 점수로 어느 대학 갈 수 있나
12월10일 전국 192개 대학(교대 11개, 산업대 19개 포함)이 일제히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정시에서의 예상 경쟁률은 1.3대 1. 마음먹기에 따라 대학 가는 일은 식은 죽 먹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넓어진 대학문 앞에…
200112062004년 11월 24일冬鬪 행렬… 대한민국은 시위중
“임금 저하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원한다!” 11월18일 오후 1만5000여 노동자들이 운집한 서울 보라매공원은 ‘성난 민심’이 함성으로 분출한 ‘분수’(噴水)였다. 이날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의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200111292004년 11월 23일40억의 감동 … 꿈의 무대 막오르다
숨막힐 듯 환하게 불 밝힌 초록빛 잔디구장.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관중의 환호와 응원, 헉헉대는 선수들의 숨소리와 고함소리가 경기장을 달구면 축구는 그대로 ‘음악’이 된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서 있는 골키퍼의 긴장어린 손짓, 나…
200111222004년 11월 22일목소리 높이는 ‘공무원 노동3권’
“공무원 노동3권 보장은 대선 공약사항이다. 조속히 허용해야 한다.” 11월4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약칭 전공련)이 또 한번 전의를 다졌다. 이날 서울 보라매공원엔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200111152004년 11월 19일원더풀!! 황제의 ‘마술 샷’
‘황제, 제주를 홀렸다.’ 타이거 우즈의 ‘마술 샷’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완벽한 백스윙에서 터져나온 독보적인 장타, 족집게를 연상케 하는 정교한 아이언, 쇼트게임의 집중력은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했다. 웨지로 공 튀기기에…
200411252004년 11월 18일가짜는 일본 관세청 눈에만 보이나
‘세계 1위’의 위조품 생산기술도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았나 보다.최근 서울 국제우체국 목동 창고에는 일본으로 배달되었다 반송된 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등 가짜 명품 소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1990년대 서울 이태원 골목길을 …
200109062004년 11월 18일텅 빈 의석 … 뭐 하러 여나
10월23일 오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회의장. 남쿠릴열도 수역 꽁치조업 문제, 중국동포 밀입국 사건과 관련된 정부대책을 추궁하기 위해 마련한 전체회의 자리였다. 특히 이날 상임위는 꽁치 문제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회의가 길어지면…
200111082004년 11월 17일敎壇의 평화를 무너뜨린 ‘돈’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도입한 성과상여금제가 거꾸로 교무실 붕괴를 일으켰다. 추석 직전 정부가 차등 지급한 성과급 때문에 지금 교무실은 시기와 반목,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싸움터로 변했다. 정부가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이나 교원…
200202142004년 11월 16일여러분~ 福 많이 받으세요!
“복을 주는 복조리 사세요~.”방 안 가득 쌓여 있는 복조리. 어른들은 마지막 손질에 여념이 없는데 복조리를 양손에 든 아이는 마냥 신이 났다.지금은 여염집에서 구경하기 힘든 물건이 되었지만 조리는 한 세대 전만 해도 집집마다 부엌…
200202142004년 11월 12일산유국 감격 시대 … 펑펑 나와라
헬기에서 보이는 저 멀리 해상플랫폼은 자그만 점에 불과하다.그러나 가까이 갈수록 점점 커지다가 헬기가 그 위에 내려앉을 때쯤엔, “헉” 소리와 함께 ‘이렇게 큰 구조물이 어떻게 바다 한가운데에 있단 말인가’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
200411182004년 11월 11일양보 없는 勞政 … 대립의 끝은 어디인가
2001년 2월24일 민주노총 부평집회: “대우차 해외매각 및 정리해고 분쇄” 2001년 7월7일 민주노총 서울역 집회: “정리해고 중심 구조조정 중단, 비정규직 정규직화”2001년 12월2일 민주노총 대학로 집회: “정리해고와 공…
200202072004년 11월 10일아하! 얼음을 이렇게 보관했구나
겨울 강에서 얼음을 채취해 석빙고에 채워 넣는 전통 장빙(藏氷) 행사가 안동 석빙고(보물 제305호)에서 100여년 만에 복원됐다. 안동정보대학 학생과 안동석빙고보존회 회원 200여명은 1월19일 낙동강에서 전통 톱으로 채취한 얼음…
200201312004년 11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