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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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유럽 ‘최다 연승’ 바이에른 뮌헨, 비결은 콩파니 감독의 공격적 축구”

[위클리 해축] 임형철 축구 해설위원 “해리 케인의 뛰어난 골 결정력에 김민재도 가치 입증”

  •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 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입력2025-11-08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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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홍태식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홍태식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 개막 후 15연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과연 강팀을 만나서도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붙었다. 그런데 파리 생제르맹마저 2-1로 격파하며 16연승 대기록을 올렸다. 최근 연승 행진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동시에 트레블(분데스리가·DFB포칼컵·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 기대감도 커졌다.”

    16연승으로 유럽 5대 리그 신기록 

    최근 파죽지세로 연승을 이어가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은 이렇게 말했다. 2025∼2026시즌 개막 후 바이에른 뮌헨은 15경기(공식전 기준) 전승을 거둠으로써 이탈리아 세리에A의 종전 최고 기록(1992∼1993시즌 13연승)을 깨고 유럽 5대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서 11월 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선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승리함으로써 연승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남다른 역량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또 현 기세를 몰아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할 수 있을까. 임 위원과 11월 4일 대면 인터뷰, 이튿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연승 기록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보통 새 시즌에 축구팀은 새로 이적한 선수들이 적응하고 선수단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런 점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개막 직후 16연승을 달성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분데스리가 기록만 놓고 봐도 현재 9경기에서 33득점 4실점을 했고, 득실차는 29점이나 된다. 그야말로 압도적 기록이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로 시야를 넓혀도 바이에른 뮌헨은 최다 득점 1위, 최소 실점 2위 팀에 올랐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나.

    “뱅상 콩파니 감독의 공격적 축구 스타일이 팀에 정착하고 전술적 유연성이 더해진 결과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간마다 선수를 침투시키는 전술이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극단적인 공격 대형이라고 할 수 있는 2-2-6 포메이션까지 선보인다. 전방 공격수 6명을 앞세워 수적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상대 팀의 과부하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럼 상대 수비진 사이사이 공간이 벌어진다. 그렇게 만든 하프 스페이스에서 해리 케인, 루이스 디아스 등 핵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있다. 선수들의 골 결정력도 우수하다. 축구팀이 어느 정도 골 넣을 기회를 창출했는지 분석하는 ‘기대 득점’이라는 통계가 있다. 축구 데이터 사이트를 보면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기대 득점은 25골 정도다. 그런데 실제로 리그에서 득점은 33골에 달한다. 쉽게 말하면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25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는데 33골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최고 수훈 선수는 누구인가.

    “역시 케인이다. 그가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었기에 바이에른 뮌헨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유럽축구계 최고 공격수라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케인은 최근 16경기에서 22골을 터뜨렸는데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내년 발롱도르 후보에 무조건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 달성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바이에른 뮌헨 정도 되는 팀은 매 시즌 트레블 달성을 목표로 잡는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도메스틱 더블’, 즉 분데스리가와 DFB포칼컵 동시 우승을 노린다. 챔피언스리그는 워낙 대단한 강팀이 모이는 데다, 토너먼트 방식이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챔피언스리그 PSG와의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한 번 강팀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같은 기세라면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노릴 만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콩파니 감독. 뉴시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콩파니 감독. 뉴시스

    “김민재의 공격적 수비 스타일, 팀에 필요”

    국내 팬들 이목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의 행보에 쏠린다. 그간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김민재가 선발로서 입지를 굳힐지, 다른 팀으로 옮겨 새로운 기회를 찾을지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김민재의 이적설이 나온 배경과 실현 가능성은.  

    “아무래도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700만 유로(약 117억 원·추정치)에 달하는 김민재의 높은 연봉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김민재의 활약과 별개로 이적설이 나오기 쉬운 상황이다. 다만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이적에 관해 공식적인 의사 표명은 하지 않았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민재가 팀을 옮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

    향후 김민재의 주전 경쟁은 어떻게 전망하나. 

    “9월 초까지만 해도 콩파니 감독이 수비진으로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선호하는 바람에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5개월 만에 선발 출전한 9월 20일 TSG 1899 호펜하임전에서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하고 수비에서도 완벽한 위치 선정을 선보이며 극찬을 받았다. 이로써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발로 뛸 수 있는 센터백임을 입증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파포스 FC와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이 여전히 팀에 필요한 상황이다. 김민재가 지속적인 주전 경쟁을 통해 자기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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