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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은 너무 힘듭니다”
어두운 공장 안, 동이 트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지난 밤사이 나는 다시 완벽한 존재가 됐습니다. 몸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고 깨끗하게 씻었지요. 먼저 단장을 끝낸 친구들이 보입니다. 햇빛이 비치면 우리의 초록색이 예쁘게 반짝이겠…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헌법재판소 1992년 판례 “자유발행제가 헌법이념 고양”
나라가 또 쪼개졌다. 국정교과서 때문이다. 한쪽에선 나오지도 않았는데 왜 난리냐 하고, 한쪽에선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느냐며 반발한다. 이토록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경우 사람들은 쉽게 재판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합리적인 …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박근혜 정상외교’ 손익을 따져보니…
대통령의 가을은 바빴다.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참석을 시작으로, 10월 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11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숨 가빴…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돈이 아닌 사람 중심 경제 협동조합이 양극화 해법”
눈 밝은 서울시민이라면 언제부턴가 황토색 서울택시 사이로 ‘노랑 택시’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봤을 것이다. 하루 종일 서울 시내를 쉼 없이 돌아다니는 택시야말로 그 자체로 가장 좋은 홍보수단이 아닐 수 없다. 노랑 택시에는 어김없…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올해도 입시 추위?
올해도 어김없이 입시 추위가 찾아올까요.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을 앞두고는 기상청을 비롯해 언론기관에서도 날씨 예보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입시 추위로 수험생들이 더 긴장하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서겠죠. 하지만 실제 수능일…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쌀, 김치 몰리는 가을 택배기사는 골병든다
“가을이잖아요. 팔, 다리, 어깨, 무릎 성한 데가 없습니다.”밤 10시가 넘은 시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택배기사 A씨의 목소리엔 피로가 가득했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막 퇴근한 길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8…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할 텐가
황교안 국무총리는 11월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더는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발행제도를 개선해 올바른 역사교과…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발망을 살 수 있다는 희망?
11월 5일 아침 ‘발망×H&M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한정판을 사기 위해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들. Canon EOS-1DX, ISO 800, F11, T-1/250Sec, 렌즈16-35mm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가족이라는 병 “차라리 같이 죽자”
10월 22일 오후 7시 20분쯤 경기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정모(45) 씨와 아내 박모 씨,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의 자녀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도 인기척이 없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
20151109 2015년 11월 06일 -

반기문보다 뜨거운 안희정 대망론
때는 2006년 5월 20일 오후 7시 20분. 장소는 서울 신촌 한 백화점 앞.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이날,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커터칼 테러’가 발생했다. 괴한이 휘두른 칼에 박 대표 오른뺨…
20151109 2015년 11월 06일 -

김수남 간택, 朴의 숨은 한 수
“수사할 때 문제가 드러난 특정 부위가 아니라 사람이나 기업 전체를 마치 의사가 종합 진단하듯 수사한다면 표적수사 등의 비난을 초래하고 수사 본연의 목적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검찰의 수사권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부…
20151109 2015년 11월 06일 -

우리는 어떤 국제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가
2004년 8월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에 도착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가 점점 우편향되는 와중에 한국의 노무현 정부는 점점 좌편향하면서 양국관계가 악화됐다”는 게 그의 정세 분석이었다. 힐 대사는 부임 후 자신의 임무를…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마을서재로 변신한 계동 옛집
북촌 한가운데 있는 서울 종로구 계동 135번지에서 최근 주민사랑방 겸 마을서재 개소식이 열렸다.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소장하고 있던 책을 기증해 북촌 주민을 위한 작은 도서관 ‘반송재 독서루’를 만든 것이다. 그 바로 옆에…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쇼팽 콩쿠르 우승은 시작일 뿐 ‘퀸 엘리자베스’ 한국인 최초 우승자 임지영도 기억해야
실로 오랜 기다림 끝에 날아든 낭보였다. 이제는 온 국민이 알고 있을, 우리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쇼팽 콩쿠르)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 말이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숙성 정도에 따라 시간과 방법 달라
만화 ‘신의 물방울’에는 천재 소믈리에가 와인병을 높이 치켜들고 와인을 실처럼 가늘고 길게 디캔터(decanter)에 붓는 대목이 나온다. 그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는지 디캔팅(decanting)이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데 꼭 필요한…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하얀짬뽕과 생돼지갈비의 귀환
인천 차이나타운은 항상 사람으로 북적인다. 웬만한 식당들엔 모두 긴 줄이 서 있다. 이 식당들을 들여다보면 옛날식 하얀짬뽕, 된장짜장, 옛날짜장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다른 모든 분야처럼 음식도 유행이 돌고 돈다. 대표적인 것이 하…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신기록은 계속된다, 쭉~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가 세계 여자골프 역사책의 한 장을 새로 쓰고 있다. 새 장의 제목은 ‘최연소’다. 14세 때부터 쓰이기 시작한 최연소 신기록 행진은 18세에 이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리디아는 …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한국 축구의 미래 최진철의 아이들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 이후 한동안 극심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던 한국 축구는 지난해 10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뒤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월 2015 호주아시안컵…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김교신의 ‘성서조선’과 민족운동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이 시상대 위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 숙이고 찍은 유명한 사진 한 장이 있다. 올림픽 우승 당시 24세였던 손기정은 양정고등보통학교 재학생이었다. 늦은 나이에 양정고보에 입학한 그는 …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절제의 원칙
지휘관이 군사작전의 계획, 준비, 실시, 평가 간에 끊임없이 적용해야 하는 사고의 기준을 짧게 정리한 것을 ‘전쟁의 원칙(Principles of War)’이라고 한다. 오늘날 동서양의 대다수 군대가 이 전쟁의 원칙을 자국 야전교범…
20151102 2015년 11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