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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된장, 김치의 환상적 조화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에 위치한 원주의 음식문화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음식문화를 두루 갖추고 있다. 원주역 주변에 있는 ‘남경막국수’는 강원도식 동치미 국물과 경기도식 쇠고기 육수로 만든 막국수로 유명한 집이다. 원주 시내에서 한참을 …
20150526 2015년 05월 26일 -
섭탕, 째복탕, 막국수…자연 그대로의 맛
강원 속초는 현재 동해 북부를 대표하는 도시지만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양양군의 작은 마을이었다. 전쟁 후 실향민이 대거 속초로 몰려들고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양양은 지역의 중심 자리를 속초에게 내줬다. 속초의 음식문화는 대개 함…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가격 대비, 상상하는 그 이상의 맛
전북 전주에는 비빔밥이나 한정식 같은 화려한 음식도 많지만 서민형 먹거리도 차고 넘친다. 한옥마을에 있는 ‘베테랑 칼국수’의 칼국수와 만두, ‘옴시롱감시롱’의 쌀로 만든 졸깃한 떡볶이나 전북대 앞 ‘해이루’의 감자탕은 독자적인 맛으…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깔끔한 북한식 냉면 늦봄을 점령하다
‘랭면집의 광고하는 갈게발이 벌서 춘풍에 펄펄 날리’(1921년 4월 20일 ‘동아일보’)면 서울엔 냉면철이 돌아온 것이다. ‘아스팔트를 데운 더운 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냉면집 처마 끝에 달린’ 깃발과 빙수가게 얼음 깃발이 …
20150504 2015년 05월 04일 -
쫄깃하고 고소한 내장 음식의 왕
맹수는 먹이를 잡으면 내장부터 먹는다. 살집이 가장 얇아 먹기 쉽고 빨리 먹지 않으면 상한다. 내장은 육식의 종착점이다. 살코기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와 맛을 가진 내장을 가장 즐겨 먹는 민족은 단연 한민족이다. 간이나 처녑(천엽) …
20150427 2015년 04월 27일 -
벌써 당긴다, 달달 시원한 그 맛
클리퍼드 L. 스트로버스(Clifford L. Strovers)는 1953년 11월부터 54년 11월까지 미군 공병부대원으로 근무하면서 부산을 사진기에 담았다. 54년 국제시장을 찍은 사진 가운데 ‘함흥냉면옥’이 있다. 국제시장이 …
20150420 2015년 04월 20일 -
젓갈의 짠맛, 밥의 단맛, 갓김치의 쌉싸래한 맛
남해안을 여행하다 보면 반드시 전남 순천에 닿는다. 전라선과 경전선이 만나는 지점이자 전주에서 여수로 이어지는 17번 국도와 목포-부산 간을 연결하는 2번 국도의 교차점이다. 전남에서 산이 가장 많은 지역이지만 바다와 접해 있고 섬…
20150413 2015년 04월 13일 -
감탄 자아내는 소박함에 대하여
상전벽해(桑田碧海)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선시대 말까지도 여름 장마 때면 수해를 피해 강변으로 거처를 옮긴 탓에 이촌(移村)이란 이름이 붙을 만큼 가난한 사람들의 땅이었지만, 1960년대 후반 모래벌판을 …
20150406 2015년 04월 06일 -
막걸리 한 잔에 서대회무침 한 점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를 빌리지 않아도 전남 여수의 바다는 아름답다. 그 이름처럼 물이 수려하다(麗水). 뭍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와 시장도 한 몸처럼 잘 어울린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린 여수역 주변은 현대식 건물…
20150330 2015년 03월 30일 -
환상의 면발과 국물, 넋을 잃다
1960년대와 70년대 우리 먹을거리는 커다란 변혁을 겪었다. 쌀밥과 김치, 국으로 구성된 한국인의 밥상은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쌀 부족으로 보리 혼식에 이어 분식이 장려됐다. 중국집 짜장면과 짬뽕은 물론이고 라면이 한국인의 일상식…
20150323 2015년 03월 23일 -
꽃샘추위 이기는 매콤한 맛
봄이 왔나 했는데 날씨는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다. 이런 날은 중국집을 찾아도 메뉴 선택의 고민이 줄어든다. 매콤하고 따스한 국물의 짬뽕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짬뽕은 음식 명칭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무엇인가 뒤섞인 것을 이를 때 …
20150316 2015년 03월 16일 -
양고기 칭기즈칸과 닭고기 야키토리
일본의 고기요리 역사는 19세기 중반 이후에 시작됐지만 요리의 폭과 깊이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소 내장을 구워 먹는 호르몬야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 요리는 우리보다 다양성이 부족하지만 양고기와 닭고기에 관해서는…
20150309 2015년 03월 09일 -
남북한 하나로 만난 새해맞이 음식
홀로 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감하는 사람에게도 가족은 있다. 설날이면 사람들은 연어처럼 고향으로 모여든다. 전을 부치고 술을 마시고 각자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며, 설날 아침이면 함께 떡국 한 그릇씩을 먹는다. …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달보드레한 대구탕 쌉쌀한 멍게비빔밥
대구는 명태와 더불어 한민족이 가장 즐겨 먹은 생선이었다. 일본인과 중국인은 대구나 명태 살코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대구는 경남 진해만이 주산지다. 진해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진해 용원항과 거제도 외포항은 예부…
20150209 2015년 02월 09일 -
‘올드보이’ 만두 먹어볼까
부산에 도착하거나 떠나는 이들에게 부산역 인근 지역은 기꺼이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부산역 앞 큰길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부산에 중국인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인천과 거의 비슷하다. 나가사키 등지에 뿌리를 내…
20150202 2015년 02월 02일 -
겨울에 딱이야 추위야 물렀거라
강원도 인제의 산에서 명태가 익어간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설악산 입구다. 겨울바람은 차고 거세다. 이곳에선 지금 명태들이 한겨울을 나고 있다. 봄이면 황태라는 멋진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갈 날을 기다리며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한…
20150126 2015년 01월 26일 -
오감 만족 소주와 환상 궁합
한국인의 고기에 대한 편식은 집착에 가깝다. 돼지고기는 삼겹살만 주로 먹고 쇠고기는 등심을 최고로 친다. 다른 부위의 정육 가격은 같은 소에서 나와도 몇 배가 싸다. 정육이 아닌 뼈와 내장, 머리 같은 특수 부위도 마찬가지다. 한민…
20150119 2015년 01월 19일 -
독특, 풍성, 푸짐 해물 천국이 따로 없다
1995년 경남 사천군은 삼천포시와 통합해 사천시가 됐다. 삼천포는 바다와 맞닿아 있고 사천은 육지와 접해 있다. 통합되기 전부터 사천의 외식을 주도한 것은 냉면집인 ‘원조 사천냉면’과 ‘재건냉면’이다. 사천과 경남 진주의 냉면은 …
20150112 2015년 01월 12일 -
해물 육수에 누른국수, 할머니 손맛
삼성그룹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사업 초기 대구에서 제면소를 운영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작은 제면소는 후에 삼성물산의 밑거름이 된다. 대구는 광복 이후 제분(製粉), 제면(製麵)의 중심지였다. 1980년대 말까지도 건면(乾麵…
20150105 2015년 01월 05일 -
세월 따라 입맛 따라 변신은 무죄
한국 짜장면은 중국 산둥(山東) 지방 자장미엔(炸醬麵)을 조상으로 탄생한 음식이다.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성은 중국 면 음식과 채소의 중심지다. 산둥에선 대파와 배추 같은 채소가 주로 생산된다. 추운 겨울 산둥 사람들은 기름에 면을 …
20141229 2014년 12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