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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이기는 매콤한 맛
봄이 왔나 했는데 날씨는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다. 이런 날은 중국집을 찾아도 메뉴 선택의 고민이 줄어든다. 매콤하고 따스한 국물의 짬뽕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짬뽕은 음식 명칭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무엇인가 뒤섞인 것을 이를 때 …
20150316 2015년 03월 16일 -
양고기 칭기즈칸과 닭고기 야키토리
일본의 고기요리 역사는 19세기 중반 이후에 시작됐지만 요리의 폭과 깊이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소 내장을 구워 먹는 호르몬야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 요리는 우리보다 다양성이 부족하지만 양고기와 닭고기에 관해서는…
20150309 2015년 03월 09일 -
남북한 하나로 만난 새해맞이 음식
홀로 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감하는 사람에게도 가족은 있다. 설날이면 사람들은 연어처럼 고향으로 모여든다. 전을 부치고 술을 마시고 각자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며, 설날 아침이면 함께 떡국 한 그릇씩을 먹는다. …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달보드레한 대구탕 쌉쌀한 멍게비빔밥
대구는 명태와 더불어 한민족이 가장 즐겨 먹은 생선이었다. 일본인과 중국인은 대구나 명태 살코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대구는 경남 진해만이 주산지다. 진해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진해 용원항과 거제도 외포항은 예부…
20150209 2015년 02월 09일 -
‘올드보이’ 만두 먹어볼까
부산에 도착하거나 떠나는 이들에게 부산역 인근 지역은 기꺼이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부산역 앞 큰길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부산에 중국인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인천과 거의 비슷하다. 나가사키 등지에 뿌리를 내…
20150202 2015년 02월 02일 -
겨울에 딱이야 추위야 물렀거라
강원도 인제의 산에서 명태가 익어간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설악산 입구다. 겨울바람은 차고 거세다. 이곳에선 지금 명태들이 한겨울을 나고 있다. 봄이면 황태라는 멋진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갈 날을 기다리며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한…
20150126 2015년 01월 26일 -
오감 만족 소주와 환상 궁합
한국인의 고기에 대한 편식은 집착에 가깝다. 돼지고기는 삼겹살만 주로 먹고 쇠고기는 등심을 최고로 친다. 다른 부위의 정육 가격은 같은 소에서 나와도 몇 배가 싸다. 정육이 아닌 뼈와 내장, 머리 같은 특수 부위도 마찬가지다. 한민…
20150119 2015년 01월 19일 -
독특, 풍성, 푸짐 해물 천국이 따로 없다
1995년 경남 사천군은 삼천포시와 통합해 사천시가 됐다. 삼천포는 바다와 맞닿아 있고 사천은 육지와 접해 있다. 통합되기 전부터 사천의 외식을 주도한 것은 냉면집인 ‘원조 사천냉면’과 ‘재건냉면’이다. 사천과 경남 진주의 냉면은 …
20150112 2015년 01월 12일 -
해물 육수에 누른국수, 할머니 손맛
삼성그룹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사업 초기 대구에서 제면소를 운영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작은 제면소는 후에 삼성물산의 밑거름이 된다. 대구는 광복 이후 제분(製粉), 제면(製麵)의 중심지였다. 1980년대 말까지도 건면(乾麵…
20150105 2015년 01월 05일 -
세월 따라 입맛 따라 변신은 무죄
한국 짜장면은 중국 산둥(山東) 지방 자장미엔(炸醬麵)을 조상으로 탄생한 음식이다.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성은 중국 면 음식과 채소의 중심지다. 산둥에선 대파와 배추 같은 채소가 주로 생산된다. 추운 겨울 산둥 사람들은 기름에 면을 …
20141229 2014년 12월 29일 -
톡 쏘는 홍어냐 담백한 민어냐 아, 고민되네
사계절이 뚜렷한 건 미식가에겐 축복이다. 철마다 다른 식재료가 요리사 손을 거쳐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겨울은 단연 해산물의 계절이다. 전남 목포는 일제강점기 호남 곡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는 항구로 번성했다. 거리 곳곳에는 일제…
20141222 2014년 12월 22일 -
입에 착착 제철 참꼬막 말이 필요 없소
전남 보성군은 인구가 4만6000여 명밖에 안 되지만 먹을거리로 유명하다. 가을이면 득량만 율포의 두툼한 전어구이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겨울이면 주변 바다에서 꼬막이 난다. 갯벌에서 나는 참꼬막은 수심 10m 정도의 모래진흙밭에서 …
20141215 2014년 12월 15일 -
과메기… 돌문어… 겨울 찬바람에 제맛이 난다
동해안에 삐죽 튀어나온 경북 포항의 호미곶은 천혜 어장이다. 구룡포항은 전국 대게의 50% 이상이 잡히고 오징어도 20%에 이른다. 꽁치와 청어도 오랫동안 구룡포항이 주산지였다. 호미곶 주변 대보항은 돌문어 산지로 유명하다. 겨울은…
20141208 2014년 12월 08일 -
오래된 손맛 착한 가격 음식 아닌 보약
서울 동대문과 청계천 주변 노점상을 재정비해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모았지만 일대 노점상은 여전히 번성 중이다. 동대문에서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온갖 의류와 잡화를 파는 노점상이 1000여 곳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평…
20141201 2014년 12월 01일 -
허기를 달래는 든든한 한 끼 이맘때가 제격
돼지국밥집은 2013년 4월 기준으로 부산 710개, 대구 324개, 경남 795개, 경북 281개 등 경상도에 압도적으로 많고 질적으로도 빼어나다(차철욱 부산대 교수 논문 ‘돼지국밥의 탄생과 소비’). 돼지국밥이 외식으로 팔리기 …
20141124 2014년 11월 24일 -
눈으로 맛으로 계절의 감각 입속으로 오다
일본 카이세키(會席) 요리는 카이세키(懷石)를 원형으로 한 연회요리다. 카이세키 요리는 혼젠(本膳) 요리를 변화한 일본 요리의 완성형이다. 음식 재료와 요리법, 맛이 중복되지 않게 구성한다. 거기에 색과 모양의 다양함에 그릇 재질과…
20141117 2014년 11월 17일 -
제육에 소주 열나는 속에 냉면 들이켜기
냉면집이나 막국숫집에 가면 반드시 따라 나오는 고기 음식들이 있다. 서울 충무로 ‘을지면옥’ 제육은 최강의 부속 음식이다. 이 집에서 제육을 삶는 방식은 대만식 제육 삶기와 비슷하다. 고기를 100% 삶는 게 아니라 80% 정도 삶…
20141110 2014년 11월 10일 -
따뜻한 쌀밥에 김치찌개 한 숟갈 살맛 난다 살맛 나
‘김장’이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장은 한민족의 겨울철 먹을거리를 대표하는 문화다. 우리 조상은 겨우내 김치와 밥을 먹으며 추운 시절을 보냈다. 김치가 시어지면 김치전이나 김치만두, 김치볶음밥 혹은 김치찌…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군사도시의 부대볶음 우연이 아니다
경기 동두천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군사도시다. 의정부와 동두천에는 특히 미군이 많다. 동두천시의 43%가 미군기지다. 동두천 음식에는 전쟁 상흔이 직접적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대…
20141027 2014년 10월 27일 -
삶이 팍팍할수록 바다 음식이 착착 감겨든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은 교통의 요충지다. 서울지하철 4, 5, 6호선과 코레일공항철도, 경의선이 공덕역을 지난다. 사람 많은 곳에 식당이 빠질 리 없고 비린내 나는 먹거리도 많다. 바로 옆 애오개역을 나서면 서울서부지방법원이 나온다.…
20141020 2014년 10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