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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의 세 가지 원칙
초보 운전자의 특징은 핸들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너무 집착한 나머지 꼿꼿이 앉아 핸들과 나 사이의 간격이 주는 여유는 없어지고 이내 목과 어깨가 뻣뻣해진다. 한 달쯤 지나면 좀 나아지고, 두어 달 지나면 핸들의 구속에서 벗어난다. …
20040909 2004년 09월 02일 -
그리스인과 바다
그리스 사람들은 굳이 백사장을 찾아다니지 않는다.수천 개의 섬과 수천 킬로미터의 해안선을 갖고 있는 그들에겐 바다가 곧 삶의 현장이자 생활공간이다. 오후 2시가 되면 직장인은 퇴근을 하고 상가는 일제히 문을 닫는다. 대지가 불타오르…
20040902 2004년 08월 26일 -
가장 실용적인 공부
얼마 전 필자는 한 대형서점에서 ‘10대의 책 읽기’ 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다. 최근 펴낸 책 ‘언어사중주’가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면서 초청받은 것이다. ‘언어사중주’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대학 교양과목 수준의 내용을 고등학…
20040812 2004년 08월 05일 -
살인시대, 싱글족의 건강별곡
최근 들어 건강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져 흔히 말하는 ‘싱글’로 살다 보니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이 오면 겁부터 덜컥 나기 때문이다. 나는 ‘뼈가 유난히 튼튼한 아이’로 씩씩하게 성장해왔지만 독립을 선언하고 살림을 …
20040805 2004년 07월 29일 -
나는 왜 한국인이어야만 하는가
나는 왜 나여야만 하는가? 청소년기에 어지간히 자주 던져본 질문이다. 나는 왜 하필 저곳이나 그곳, 혹은 다른 어떤 곳이 아닌 여기 이곳에 소속돼 있는가? 20, 30대 내내 끊임없이 되물었던 물음이다. 물론 탄식과 자조 섞인, 건…
20040729 2004년 07월 22일 -
‘백지신탁’ 적용은 17대 의원부터
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 Trust)’는 공직자가 재임 중 재산을 공직과 무관한 대리인에게 맡겨 절대 간섭할 수 없게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백지신탁제도’라 부른다.백지신탁제가 추진될 경우 공직자는 직위를 이용해 자…
20040722 2004년 07월 16일 -
‘납치’에 대한 일본의 이중 잣대
요즘 일본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납치’다. 이라크에서의 일본인 납치가 아니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다. 아직도 정말 북한이 ‘납치’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으나, 여하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에…
20040715 2004년 07월 08일 -
차이를 인정할 수만 있다면 …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코드는 다양성이다. 다양한 차이와 이질성이 공존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자와 정의의 세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면서 차이를 없애려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다양성의 감각을 얼마나 기르고 있을까. 우리 안의 …
20040708 2004년 07월 01일 -
일회용 눈물, 일회용 인간
지난 3월1일부터 걷기 시작해 113일 동안 3000리 길을 걸었다. 지리산과 제주도, 부산을 지나 거제도 포로수용소까지 왔다. 돌아보면 참으로 먼길이지만 언제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곳을 걷고 있다. 어디나 시골은 아이 울음소리마…
20040701 2004년 06월 24일 -
한국형 ‘웰빙 관광’ 만들기
관광지 개발, 축제 등 관광산업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존을 넘어 번영을 약속하는 분야로 취급받고 있다. 이른바 ‘뜨거운 양철지붕’에 비견될 만큼 특정 이슈가 생길 경우 전 국토와 국민이 온통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형국이고 보면…
20040624 2004년 06월 18일 -
불치병 된 럭셔리 증후군
이젠 아무리 소박하게 살고 싶다고 외쳐도 계몽적인 캐치프레이즈로만 여겨질 뿐이다. 우리는 너무도 자극적인 럭셔리 제품들의 숲에 둘러싸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브랜드에 관한 정보만 해도 분량이 몇 백 메가바이트는 될 …
20040617 2004년 06월 11일 -
죽어가는 우리 미래와 복지
차기 주자들의 입각문제가 화제다. 이 와중에 보건복지부 장관직은 ‘차라리 백의종군을 할지언정 안 가느니만 못한 자리’로 취급된다. ‘국민연금의 비밀’이라는, ‘국민연금은 평생 돈 내고 나중에 노인이 돼서 용돈 받는 제도’라는 새삼스…
20040610 2004년 06월 02일 -
산중에 사는 즐거움
하루를 마감하면서 나를 즐겁게 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가끔 되돌아볼 때가 있다. 소쩍새 울음소리를 듣거나 툇마루에 앉아 지는 해를 보면서 상념에 잠겨본다. 나를 즐겁게 한 일이란 거창하지 않다. 산중에 들어와 사는 나에게 뜻밖의 기적…
20040603 2004년 05월 28일 -
마음의 손ㆍ발톱을 깍자
3월 1일부터 걸었다. 77일 정도 걸었으니 줄잡아 2500리 길이다.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의 일원으로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 전남 구례군, 경남 하동 산청 함양군, 전북 남원시 지역의 면단위 마을 마을을 둘러보고, 제주도로 건너…
20040527 2004년 05월 21일 -
장애인 실업자로 내모는 정책
일반 노동시장에서는 실업률이 10%에만 이르러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취급된다. 당장 정부는 실업급여나 구직급여를 지급하고, 정책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고용창출을 끌어내는 등 온갖 대책을 내놓는다. 실업자 증가가 저소득가정 증가로…
20040520 2004년 05월 14일 -
독립유공자 후손 잘사는 거 봤나?
국가가 정통성과 존엄성을 갖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그 후손들이 조상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경향신문’과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독…
20040513 2004년 05월 07일 -
배둘레햄 인구 피라미드
‘피라미드’라고 하면 보통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떠올린다. 하나의 무게가 2.5t에 이르는 석회암 바위를 무려 230만개나 쌓아 만들었다는 이 건축물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지금으로부터 약 …
20040506 2004년 04월 30일 -
주역의 64괘 중 23번째는
공자는 동양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그의 사상과 학문이 동양정신의 큰 줄기를 이룬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공자의 독서열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아들과 제자에게 평소 ‘시경’과 ‘예기’를 읽으라고 권했다…
20040429 2004년 04월 22일 -
주민등록증과 진짜 나이
요즘 산에 가보면 나이 드신 분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살갗에 입은 타박상이라면 ‘파스’나 ‘머큐로크롬’ 같은 것으로도 치유가 되겠지만 심장 중심부를 강타한 깊은 상처라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 “글씨, 늙은 것…
20040422 2004년 04월 16일 -
대한민국은 ‘공사중’
한 달이 넘도록 걷고 또 걸었다. 3월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 지리산권의 구례ㆍ하동ㆍ산청ㆍ함양군을 거쳐 남원시 지역을 지나고 있다. 1300리 정도를 걸었으나 도법 수경 스님과 함께 하는 ‘생명평화 탁발순례’는 이제 겨우 시작…
20040415 2004년 04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