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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정치학’
집 뒤 동산에 아담한 약수터가 하나 있다. 솔 향기 뿜어 나오는 숲 속에 자리잡고 있어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자연 이 약수터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사회적 현상’이 벌어진다. 비가 자주 와서 약수터의 …
20010726 2005년 01월 12일 -
권력 형성의 양심과 합리성
요사이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지가지의 해프닝과 사건의 면면을 살펴보면 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한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권력이란 타(他)에 대한 통제·권위·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하며 그것은 신체…
20010719 2005년 01월 10일 -
조세 정의와 언론의 자유
주요 신문사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고발대상 신문사들이 세무조사의 내용을 일부 시인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신문사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번에 된서리를 맞은 일부 신문사들이 반독재 내지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축적된 신…
20010712 2005년 01월 07일 -
정권 말기 ‘절망’에 대하여
어떤 의미에서 모든 개혁은 실패로 귀결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헌팅턴(S.Huntington)은 이미 1968년 ‘개혁은 혁명보다 어려운 것’이라 갈파한 바 있다. 김대중 정부의 개혁에 대한 평가가 최근 부정적인 수준으로…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치료 불능? 정치 9단들의 ‘지역病’
YS와 JP가 연대해서 신당을 만든다, 정치의 지각변동이 임박했다는 말이 들린다. 웬 빛바랜 80년대 신문을 보는 듯하다. 아닌게아니라 ‘두 사람의 신당창당 기도는 철저하게 지역주의에 기초했고 시대착오적 극우이념으로 우리 정치의 시…
20011025 2005년 01월 04일 -
부패통제기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
올해 한가위의 화제는 단연 ‘이용호 게이트’였다. 주가조작이나 공금횡령 등도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그보다 심한 좌절감을 주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러한 비리가 가능하고 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비리를 막아야 할 기관이 서로…
20011018 2004년 12월 30일 -
자작나무 숲가에 서서
고향이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을 맞으며 자작나무를 보러 갔다. 내 자작나무를.다 그렇다. 잠시 빌려 쓰다가 두고 가는 것이다. 이 세상에 어디 내 것이 있으랴. 그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이 나무를 두고 나는 혼자 늘 그렇게 부른다.…
20011004 2004년 12월 29일 -
우리 사회의 얼굴 없는 테러리스트들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참사에 대해 충격을 느끼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번도 공격을 받아본 적이 없는 미국의 경제와 군사의 심장부가 공격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경제력이나 군사력으로 유일한 강대국으로 올라선 미국에 대한 이…
20010927 2004년 12월 24일 -
이제 정녕 DJ를 포기해야 하는가
지난 여름 서울 근교에 있는 명성산(鳴聲山)에 올랐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했다. 정상이라 생각하고 힘들게 올라갔더니 끝이 아니었다. 해발 922m의 정상은 저쪽 너머에 있는 것이었다. 지치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먹…
20010920 2004년 12월 22일 -
‘태평양 시대’ 물 건너가나
또다시 여름방학에 속았다. 여름방학이 시작할 무렵마다 알찬 연구와 휴식을 계획하지만, 개학 때가 되면 아쉬움만 남는다. 하기야 초등학교 시절부터 속아온 것임에라.올 여름방학에는 그래도 큰일이 있었다.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하는 동안 …
20010913 2004년 12월 20일 -
문화盲 CEO, 컴맹보다 무섭다!
정보화 시대에 대해서는 매스컴에서 어찌나 열심히 강조했는지 누구나 컴퓨터를 모르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구조조정에 피를 말리는 기업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아이에서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컴퓨터를 배우려고 필사적이다.…
20010906 2004년 12월 16일 -
개고기와 문화, 그리고 문화상대주의
독일에서는 핫도그(hot dog)에 넣는 소시지를 프랑크푸르터(Frankfurter)라 했다. 미국인들은 다리가 짧고 몸통이 긴 닥스훈트(Dachshund)라는 독일산 개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이를 ‘닥스훈트 소시지’라고 불렀다. 2…
20011227 2004년 12월 15일 -
추천받은 학생은 모두 ‘슈퍼맨’인가
나는 요즘 추천서를 읽느라, 그리고 추천서를 써주느라 바쁘다. 추천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이제는 대학입시나 대학원 입시 모두에서 추천서가 빠지지 않으며, 또 그것은 학생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제대로 된 추천서를 읽…
20011220 2004년 12월 13일 -
바이러스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최근 내 연구실 컴퓨터 이메일에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님다 바이러스’ 변종이라고 하는 이 사악하고 영리한 바이러스는 굳이 첨부파일을 열지 않아도 메일 목록으로 커서가 이동하는 순간 감염되며, 자기 스스로 알아서 첨부파일까지 …
20011213 2004년 12월 03일 -
한나라당, 잘 나갈 때 조심하라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들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尺度)’라고 주장했다. 말인즉슨,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객관적 진리란 존재할 수 없으며, 각자가 판단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이라…
20011206 2004년 12월 02일 -
영합주의와 기강 해이가 경제 망친다
한 나라의 경제력과 생활수준은 그 나라 기업과 국민이 얼마나 부지런히 일하고, 많이 생산하는지에 달려 있다. 국민총생산을 국민소득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리고 기업과 국민이 게으르게 되느냐, 부지런히 일하게 되느냐는 결…
20011129 2004년 11월 24일 -
이제부터 DJ가 해야 할 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임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집권여당이 내부적으로 인사쇄신과 차기 후보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한 지 오래지만 대통령의 결단은 일반인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만이 아니다. 집…
20011122 2004년 11월 23일 -
오리엔탈리즘과 한국의 정체성
9·11 미국 테러참사 이후 아프간 공격에 이르기까지의 사태 전개에 대해 한국 언론은 줄곧 뜨거운 관심을 기울여 왔다. 뉴스 가치가 높은 사건을 크게 보도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런 보도와 논평이 연일…
20011115 2004년 11월 22일 -
‘경청’의 힘‘ 달변’보다 세다
어느덧 255일째 걷고 있으니 웬만큼 걸어온 셈이다. 먼 길을 가다보니 말을 하기보다는 주로 듣게 된다. 이제야 어째서 ‘입은 하나요, 귀는 둘인지’ 알 것도 같다. 할 말은 많아도 자꾸 혀가 짧아지고, 두 귀는 토끼처럼 쫑긋 세…
20041125 2004년 11월 19일 -
이회창 총재와 ‘냄새 나는 보수’
과거 군사정권 시절, 우리는 ‘북한군 휴전선 일대 대거 남진(南進) 배치’라는 소식을 수시로 접해야만 했다. 근거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북한이 그런 식으로 ‘남진’을 계속했다면 어느 학자가…
20011108 2004년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