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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넘긴 마누라 그냥 확…
무미건조한 다큐멘터리 같은 미혼의 삶에 ‘장르’의 세례를 내려주는 것이 결혼이다. 혼인서약과 동시에 삶은 비로소 예측 불가능해지고, 일상은 다양한 장르의 표정을 얻는다. 연애 시절에 했던 행복한 상상은 결혼 예고편이다. 온갖 상상력…
20120521 2012년 05월 21일 -
무기 제조업자에게 ‘빅엿’을 먹여주마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6년 발표한 4집 앨범에 이런 가사의 노래가 있다. “천구백구륙, 아직도 수많은 넋이 나가 있고/ 모두가 돈을 만들기 위해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걸 볼 수가 있었지/ (중략…
20120514 2012년 05월 14일 -
맞아, 91년 남북 탁구 단일팀 우승 짜릿했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남녘을 겨냥한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통일을 향한 시곗바늘은 오늘도 돌아간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어느 때보다 경색된 상태지만,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는 통일의 꿈이 익어간…
20120507 2012년 05월 07일 -
욕망은 늙지 않는다, 다만 몸이 늙을 뿐
벌거벗은 노인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바라본다. 오래된 시간의 흔적이 탄력을 잃어 늘어진 살과 거무죽죽한 반점으로 남았다. 관능은 잃어버린 지 오래다. 슬프다. 늙은 육체는 슬프다. 노(老)시인이 봄날 햇살을 받으며 살포시 잠든 …
20120430 2012년 04월 30일 -
권력 게임은 악마의 본성이다
“대선에 나설 의사가 있습니까?”2011년 8월 31일,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첫날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기자회견에서 받은 첫 질문이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이 아는 그 누구보다 똑똑하고 훌륭하고 열정적인 사람이…
20120423 2012년 04월 23일 -
기발한 상상력… 최후의 그날 스케치
‘2012년 12월 21일’에 대해 혹시 들어본 적 있는지. 한국에서라면 대선(12월 19일) 이틀 후라 대통령이 된 자에겐 만천하를 얻은 것처럼 기쁜 날일 것이요, 낙선한 후보와 정치세력에겐 세상이 다 끝난 것 이상으로 참담하고 …
20120416 2012년 04월 16일 -
오직 생존… 네 안의 악마 본성 깨운다
바야흐로 TV 리얼리티쇼 전성기다. 지금 TV 앞에 앉아 있다면 리모컨 채널 버튼을 눌러보라. 번호 두세 개를 건너뛰기도 전에 ‘무한도전’이나 ‘1박2일’ ‘우리 결혼했어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런닝맨’ ‘청춘불패2…
20120409 2012년 04월 09일 -
폭력… 이 나쁜 남자들을 고발합니다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한 여인에게 청혼을 받은 뒤 주제에 대해 수년간 ‘엄격한’ 연구를 진행한 끝에 좋은 점 354가지, 나쁜 점 350가지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구애했던 여인을 뒤늦게 찾아갔으나 이…
20120402 2012년 04월 02일 -
180。다른 두 남자가 만드는 신나는 일상
이란의 거장 감독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올리브 나무 사이로’에서 남자 주인공인 가난뱅이 청년 호세인은 마을의 부잣집 딸 테헤레를 가슴 깊이 연모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 잘될 리 없다. 상대는 거들떠도 안 보고, 호세인은 가슴…
20120326 2012년 03월 26일 -
폐하, 양탕국 한잔 올리겠사옵니다
30대 이상 한국인이 기억하는 생애 첫 커피 맛이란 아마도 ‘봉지커피’ 혹은 ‘다방커피’의 달콤함일 것이다. 이상적인 비율로 혼합한 인스턴트커피와 분말 크림, 설탕이 빚어낸 맛이다. 어린 시절엔 부모님 눈을 피해 손님 커피 잔에 남…
20120319 2012년 03월 19일 -
사라진 약혼녀는 왜 신분세탁을 했는가
태초에 신이 “빚이 있으라” 하니 세상 사람이 세 가지로 나뉘었다. 채무자와 채권자, 그리고 채권추심인. 즉 빚진 자와 빚을 준 자, 그리고 빚 받는 자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의 만사를 주관하시는 유일신인 자본, 그중에서도 전능…
20120312 2012년 03월 12일 -
복근보다 유머 근육을 키우라니까
여자는 잘생기고 재미없는 남자와 못생기고 유머감각 뛰어난 남자 중 누구를 더 좋아할까. 슈퍼스타급 남자 연예인의 매니저였던 한 남자가 자랑삼아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가 함께 일했던 연예인은 조각 같은 얼굴과 훤칠한 키에 식…
20120305 2012년 03월 05일 -
마거릿 대처, 진실을 말해봐요?
한 노파가 마트에서 우유를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영화 ‘철의 여인’의 첫 장면에서 관객은 누구의 얼굴을 볼까. 촌부가 된 전직 여성 총리일까, 치매 걸린 ‘철의 여인’일까, 아니면 최고의 연기파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일까, 역사…
20120227 2012년 02월 27일 -
전쟁을 묵직하게 뛰어넘은 ‘말과 소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무엇일까. 짐작했을 테지만 개다. 미국 영화의 흥행성적을 집계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가 역대 가족영화 중 실제 동물이 주ㆍ조연급으로 등장한 작품만 모아 순위를 매겼는데, 상위 20편 중 8편에 견공…
20120213 2012년 02월 13일 -
앗, 한반도 백악기 공룡이 살아났다
개체 발생이 계통 발생을 요약한다고 했던가. 아이들도 지구의 변화 과정을 요약하듯 ‘공룡기’를 거친다. 조카를 둔 삼촌이나 이모,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무슨 말인지 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뽀로로기’로 시작해 ‘곤충기’ ‘공…
20120130 2012년 01월 30일 -
집, ‘감금’이라는 낯설고 불편한 형벌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사설감옥에서 보낸 15년은 차라리 행운이다. ‘미저리’의 소설가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지리도 재수 없는 ‘감금’의 사례가 두 건 있다. 먼저 영화 ‘내가 사는 피부’에 나오는 ‘베라’라는 여성이다. 수년 …
20120109 2012년 01월 09일 -
핵공격 저지에 온몸 던지는 톰 아저씨
키 170cm의 사내. 다섯 살배기 늦둥이 딸을 둔 마흔아홉의 ‘딸바보’ 유부남. 나이 어린 미녀 부인이 좋다고 공개석상에서 펄쩍펄쩍 뛰며 소리 지르던 ‘팔불출’. 사이언톨로지라는 생소한 종교의 열렬한 신자. 톰 크루즈다. 키가 작…
20111226 2011년 12월 26일 -
강경 보수 흡혈귀 10대 커플이 사는 법
혼전순결을 지지하는가? 결혼은 여자가 남자 가문의 일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 출산이야말로 여성의 삶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믿는가? ‘어떤 경우’라도 낙태에 반대하는가? 여기서 ‘어떤 경우’란 산모가 처한 경제적, …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짠물 경영… 그래도 ML 우승 반지 꼈다
“‘머니볼’이라는 유령이 메이저리그를 배회하고 있다. 득점 없는 안타는 맹목이고 승리 없는 득점은 공허하다. 출루율은 타율에 앞선다. 타자는 출루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제까지 메이저리그는 단지 선수를 거래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
20111121 2011년 11월 21일 -
하얀 손이 검은 입을 연 ‘유쾌한 반란’
1955년 미국의 한 백화점 점원이었던 당시 42세의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는 퇴근길 버스에 올라 유색인종칸 의자에 앉았다. 그러다 백인 승객이 많아지자 운전사로부터 일어설 것을 요구받았다. 파크스는 이 지시를 거부했고 경찰에 체포…
20111107 2011년 11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