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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자본주의’를 향한 돌직구
자산 규모 6500억 원의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마리아노는 매일 아침 120억 원짜리 저택에서 눈을 떠 내왕하는 주치의로부터 100만 원짜리 진료를 받고, 가끔 야구장을 찾아 연간 1억5000만 원짜리 스카이 박스(특별 관중석…
20130805 2013년 08월 05일 -
조화와 혼돈의 음악이 곧 인생
“현재 시간과 과거 시간은 둘 다 아마도 미래 시간에 현존하고, 미래 시간은 과거 시간에 담겨 있으리라. 모든 시간이 영원히 현존한다면 모든 시간은 구원받을 수 없다. 있을 수도 있었던 것은 하나의 영원한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하나…
20130729 2013년 07월 29일 -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 대박 홈런 치나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서커스죠.”영화 ‘미스터 고’에서 중국 서커스단의 어린 단장인 15세 소녀 웨이웨이(쉬자오 분)가 한 말이다. 극중 지린성 대지진에 희생된 소녀의 할아버지(변희봉 분)는 생전 야구광이 된 이유를 이렇…
20130722 2013년 07월 22일 -
혼돈의 시대… ‘멘토’를 찾는 현대인의 삽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직후 ‘사이언톨로지’라는 종교와의 관련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이언톨로지는 1954년 미국 SF소설 작가 론 허버드가 창시한 종교다. 신의 존재를 부정…
20130715 2013년 07월 15일 -
조심해, 당신도 감시당하고 있어
만일 누군가가 당신의 오늘 행적을 조사한다고 해보자. 교통카드는 출근길에서부터 시작해 퇴근을 거쳐 잠자리에 들기까지 당신의 오늘 동선을 낱낱이 알려줄 것이다. 신용카드 거래명세는 오늘 점심 메뉴와 대형마트 구매물품까지 한눈에 보여준…
20130708 2013년 07월 08일 -
우리 안에 숨겨진 욕망과 광기
위험과 공포가 도처에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기까지 우리의 하루는 ‘자각하지 못하는 공포’의 연속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감기는 눈을 억지로 부릅뜨며 버스나 전철에 올라서는 직장인을 회사로 이끄는 힘이 해고와 실업에 대한 …
20130701 2013년 07월 01일 -
첫사랑은 짧고 운명의 장난은 길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별 볼 일 없는 여자’에서 한 여성 등장인물은 이렇게 말한다. “남자는 늘 여자의 첫사랑이 되고 싶어 하죠. 그건 남자들의 꼴사나운 허영심일 뿐이에요. 우리 여자들은 좀 더 예민한 본능을 갖고 있거든요. 우리…
20130624 2013년 06월 24일 -
묻는다, 기러기 아빠는 행복하냐고
친밀함과 그리움은 시간의 창조물이다. 우연 속에 놓인 관계를 향해 사랑 혹은 운명이라는 축복을 보내는 것은 천사의 얼굴을 한 시간이다. 반면, 관계를 잠식하고 사랑을 부식시키는 것도 시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과 관계의 가장 강…
20130617 2013년 06월 17일 -
꽃미남 간첩들 배꼽 빼는 작전
“이른 아침 산속에서 양복 입고 내려오는 자, 광화문 앞에서 중앙청을 찾는 자, 술집에서 취한 김에 ‘동무’ ‘동무’ 하는 자, 이런 사람 보면 지체 없이 113, 오-오-오-, 간첩신고는 국번없이 113, 만약에 통화 중일 때는 …
20130610 2013년 06월 10일 -
신혼 단꿈? 딱 1년 만 살아봐라
“그래요, 저는 마틴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우울한 시인 같은 타입이었죠. 잘생긴 외모에 똑똑하고 냉소적이고 예민한 사람이었어요. 모든 게 너무 흥미진진했고 싸움은 정말 극적이었죠. 내가 꼭 정착시킬 수 있을 거라…
20130603 2013년 06월 03일 -
성(聖)과 속(俗), 다른 삶 같은 꿈
그대, 다른 삶을 꿈꾸는가. 졸음에 겨운 눈을 비비고 나선 출근길에 가족의 ‘밥줄’을 달고, ‘몇십m2’ 아파트 한 켠에 옛 시절 꿈을 뉘여 놓으며, 학원에 가는 아이의 뒤통수에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딸려 보내는 당신. 코스를 이탈…
20130527 2013년 05월 27일 -
인생이란 잘 숙성된 위스키 맛
“처음 혀에 와닿는 맛은 달콤합니다. 과일과 초콜릿향이 나는 것으로 봐서 미국산 오크통을 쓴 것 같군요. 목으로 넘길 때는 토탄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바다의 짠맛도 입안에 감돌죠?”스카치위스키에 이렇게 다양한 풍미가 있었나. 대한…
20130520 2013년 05월 20일 -
씨·배다른 막장 패밀리, 그래도 우리는 한솥밥
한국 영화에는 ‘콩가루 가족영화’ 계보가 있다. 원조격이라 할 만한 작품이 2003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다. 6ㆍ25전쟁 때 헤어진 가족을 잊지 못해 평생 술에 의지하다 간암 말기 선고를 받은 고령 아버지, 남편과 살가…
20130513 2013년 05월 13일 -
팍팍한 삶 비추는 사랑의 빛
삶은 항상 위기일까. 불황이 삶을 무너뜨렸을까. 붕괴 징후가 도처에 자리한 사회에서 개인에게 인생이란 다음 한 발자국을 기약할 수 없는 나락일지도 모른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앙티브로 가는 기차 안. 20대 중반 젊은 아빠와 어린…
20130506 2013년 05월 06일 -
소년, 마녀와 사랑에 빠지다
영화와 드라마가 괴물과 사랑에 빠졌다. 영화와 드라마 속 이팔청춘 연인들은 인간 세계에 속해 있지 않다. 소녀가 흡혈귀를 연모하고, 좀비와 연애하며, 늑대 인간의 순정을 받는다. 소년은 외계인과 사귀고, 마녀와의 운명적 사랑을 느낀…
20130429 2013년 04월 29일 -
추억… 유혹… 뒤죽박죽 알콩달콩 ‘로마 로맨스’
먼저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처럼 ‘젤라토’를 한 입 깨물고, 영화 ‘애천’(Three Coins in The Fountain·분수 안 3개의 동전) 속 여주인공처럼 뒤돌아서서 트레비의 분수에 동전을 던질 일이다. 짜릿한…
20130422 2013년 04월 22일 -
더러운 세상아, 계급장 떼고 붙어보자
1979년, 이미 수년간 가요계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꼽히며 ‘한 오백년’ 같은 히트곡도 갖고 있던 29세 청년가수 조용필은 대마초사건으로 4년간 공백기를 가진 후, 자기 이름으로 된 첫 정규앨범 ‘창밖의 여자’를 발표한다. 그…
20130415 2013년 04월 15일 -
경제위기 음울한 시대의 묵시록
“지금 미국 경제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적자와 주가 폭락, 잇따른 기업 파산으로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
20130408 2013년 04월 08일 -
우리 부부관계 언제 했더라?
“부부는 가족이야, 가족끼리 무슨 ○○야?” “우리 부부는 오빠 동생처럼 지내. 남매끼리 무슨 ○○야?” “이제 집사람과는 형제야, 형제. 와이프가 내 남동생 같다고.”나이 마흔 넘긴 유부남들의 술자리 안줏거리는 비슷하다. 요즘 정…
20130401 2013년 04월 01일 -
‘표’와 ‘총’으로 인종차별 역사 고발
때 아닌 ‘노예’다. 공교롭게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거물 영화감독이 비슷한 시대의 미국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영화를 나란히 선보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과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 분노의 추적자’(‘장고’)다. 흑…
20130325 2013년 0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