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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의 피’ 에그리 비커베르
헝가리에는 ‘황소의 피‘라고 부르는 레드 와인이 있다. 헝가리 말로 에그리 비커베르(Egri Bikave′r). 에게르(Eger) 지방에서 만든 황소의 피(Bikave′r)라는 뜻이다. 왜 하필 황소의 피일까. 답을 알기 위해선 헝…
20160113 2016년 01월 12일 -
허름하지만 그 맛 그대로
20대 초반까지 고기를 먹지 않던 내게 신세계를 보여준 음식점이 있다. 1975년 서울 황학동 허름한 기와집에서 시작한 ‘원할머니보쌈’이다. 성북구 안암동에 살던 나는 그곳까지 걸어 다녔다. 초등학교 친구들, 교회 친구들, 대학 친…
20160106 2016년 01월 06일 -
매운 음식에 딱 맞는 화이트 와인
“인도나 태국 음식에도 와인이 어울려?” 최근 식도락가 친구가 내게 던진 뜬금없는 질문이다. 남국 요리를 먹을 때는 으레 맥주나 청량음료를 택했던 그였지만 최근 와인에 맛을 들이면서 갑자기 이런 의문이 생긴 것이다. 향이 강한 음식…
20160106 2016년 01월 06일 -
한국 중식의 새바람
중식이 용처럼 꿈틀대고 있다. 중식당 창업이 잇따르고, 창업 양상도 이전과 많이 다르다. 짜장면, 짬뽕 없는 중식당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중식 셰프가 한식과 양식, 일식처럼 스타 셰프 대접을 받는다. 이연복 셰프의 등장이 가져온 …
20151230 2015년 12월 29일 -
장인정신이 빚은 정열의 와인
와인 역사는 8000년이 넘는다. 가장 오래된 와인 유물은 터키 북동쪽에 위치한 나라 조지아에서 발견된 와인용 토기로, 기원전 6000년 무렵 제작됐다. 와인의 중동지방 유래설이 나오는 이유도 조지아 유물뿐 아니라 많은 와인 유물이…
20151230 2015년 12월 29일 -
깊고 진한 생선국의 신세계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가 전날 과음했음을 새벽에 울리는 어머니의 다듬이질 소리를 듣고 알았다. 어머니는 평소 옷감을 두들기던 다듬잇돌 위에 딱딱한 북어를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들겨 포슬포슬하게 만든 후 북엇국을 끓여 냈다. 구수하고 …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절묘한 조화가 만든 달콤함의 극치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니 거리에서 케이크 상자를 든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가족이나 친구와 케이크를 나누는 정다운 시간에 와인이 있다면 금상첨화. 달콤한 케이크에 차갑게 식힌 스위트 와인을 곁들여보자. 와인과 케이크의 환상적인 …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특선의 식재료, 속이 확~
식재료 천국, 제주에 가면 과음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일까. 제주에는 해장국으로 유명한 식당도 많다. ‘모이세해장국’처럼 전국 체인으로 성공한 식당도 있다. 이곳 해장국은 선지와 내장이 들어간 얼큰한 국물에 날달걀을 풀어 먹는다. …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열기에 단련된 깊은 맛이 온다
대항해시대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가 꼭 들르던 작은 섬이 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Lisbon)에서 남서쪽으로 900km 떨어진 대서양의 외딴섬 마데이라(Madeira)가 바로 그곳. 이곳에서 배는 마지막 정비를 마치고 식량과 와…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한방순대, 묵밥, 특양, 올갱이해장국
충북 제천은 중부 내륙지역의 전형적인 특성을 지닌 곳이다. 산들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산에서 나는 물산이 풍부하다. 조선시대부터 유명했던 약령시(藥令市)는 일제강점기에도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서울, 대구와 함께 전국 3대 약초시장…
20151209 2015년 12월 07일 -
투박하지만 깊고 부드러운 매력
1980년대 중반 ‘크로커다일 던디(Crocodile Dundee)’라는 영화가 제법 인기 있었다. 호주 정글에 사는 악어 사냥꾼 던디의 모험과 로맨스를 다룬 영화였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거칠지만 인간미 넘치고 유머러스한 남자 …
20151209 2015년 12월 07일 -
투박하지만 속 깊은 전통의 맛
경기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안성에는 여주, 이천 쌀과 충청도 산물이 모이는 경기 최대 시장이 있었다. ‘안성장에는 서울보다 두 가지 물화가 더 많다’(1926년 7월 10일자 동아일보)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번성했지만 1925년 기차…
20151202 2015년 12월 02일 -
비싸고 묵직한 것 대신 상큼 달콤한 맛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모임이 많다. 와인 애호가가 늘면서 와인 한 병씩 가지고 오는 와인 파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져온 와인을 보면 약속이라도 한 듯 레드 와인 일색이다. 아무리 레드 와인을 좋아해도 비슷한 것만 마시면 지겹기 마련…
20151202 2015년 12월 02일 -
졸깃함과 감칠맛, 다양한 교자의 세계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있듯, 이름이 같다고 같은 음식은 아니다. 점심(點心)은 한국에선 12시 전후에 먹는 식사를 말하지만 중국에선 차와 함께 먹는 간단한 음식을 이른다. 점심의 광둥(廣東)식 발음은 딤섬이다. 딤섬은 홍콩과 싱가포…
20151123 2015년 11월 23일 -
노년의 기품 담긴 복합미의 결정판
스페인에는 고집불통 와이너리가 하나 있다. 스페인 북부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에 위치한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가 바로 그곳. 그럼에도 이곳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로부터 극찬받는 와인 명가이…
20151123 2015년 11월 23일 -
달아서 싸구려다? 천만의 말씀!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요? 값싸고 달콤해서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와인이죠.” 모스카토 다스티를 하찮게 보는 듯한 말투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모스카토로 만든 다른 와인을 맛보면 “이것도…
20151116 2015년 11월 16일 -
고소하고 깊은, 단단 졸깃한 그 맛
제주도에는 제주 돼지만 있다. 다른 지역 돼지는 제주도로 반입할 수 없다. 국내에서 사육하는 일반 돼지는 대부분 듀록과 요크셔, 랜드레이스종을 교잡해 만든 LYD(삼원교잡종)이다. 덩치가 크고 빨리 자라는 요크셔, 깊은 맛이 나는 …
20151116 2015년 11월 16일 -
태고의 맛, 신화가 살아난다
그리스는 기원전 3000년부터 포도를 재배했다. 유구한 와인 역사를 가진 나라답게 그리스에는 생소한 이름의 토착 품종이 많고 와인 관련 설화도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한국화 된 일본식 돈코쓰가 뜬다
1963년 대한민국에 인스턴트 라면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면 요리 자체를 잘 먹지 않은 이유가 가장 컸지만 노란색에 꼬불꼬불하게 생긴 이상한 면발도 한몫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지 않아 라면은 ‘국민음식’으…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숙성 정도에 따라 시간과 방법 달라
만화 ‘신의 물방울’에는 천재 소믈리에가 와인병을 높이 치켜들고 와인을 실처럼 가늘고 길게 디캔터(decanter)에 붓는 대목이 나온다. 그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는지 디캔팅(decanting)이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데 꼭 필요한…
20151102 2015년 11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