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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했던 추억이 살고 있다
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으러 갔다가 마음이 허해진 기억, 다들 한 번쯤 있을 터다. 요새는 10년 이상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가게가 드물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달리고, 나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위기감이 온몸을 감싼다.그…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 外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 넥타이를 매지 않는 저자는 ‘영원한 청년’이란 별칭이 잘 어울린다. 자신의 속내를 혈기 있고 솔직 당당하게 드러내며, 그가 진단한 이 시대는 잎이 싱싱하고 곱다면 꽃 이상으로 쳐주는 세상이다. 주류…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침뜸의 효과를 누가 축소하는가
나는 비교적 건강한 체질이라 건강 관련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2월5일, 아버지 1주기가 되는 날 아버지를 떠올리며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를 읽기 시작했다. 어느 자리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말했더니 …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위기의 시대, ‘공진화’를 믿어라!
“인류의 역사에서 처음 9만년은 수십 명에서 수백 명 단위의 무리로 구성된 수렵채집경제 시기였다. 때문에 그와 함께 진화한 인간의 심리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적합치 않은 부분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대단히 비합…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박진영 새드 프리덤 外
박진영 새드 프리덤 원더걸스의 빌보드 싱글차트 진입이라는, 기획자로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박진영이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편곡 스타일에서는 미국 흑인음악의 요소들을 차용하고, 멜로디에선 전통적인 한국 대중…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복고 패러디 양념 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웨딩싱어’는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무비컬(movical)’이다. 캐릭터의 비중 등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줄거리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웨딩싱어인 로비와 예식장 웨이트리스 줄리아의 관계가 중심이 되며 로비와 줄…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物神을 섬기는 시대의 자화상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거리가 번쩍번쩍합니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크리스마스트리 하나 마련해 꼬마전구를 감고, 반짝이는 장식을 달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종교의식에 쓰는 제구가 광택 나는 귀한 재질로 만들어진 것은 신…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그녀들의 수다, 실제 혹은 연기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세상에는 남자, 여자 그리고 여배우가 있다. 여배우라는 존재들이 있다. 그들은 언제나 스포트라이트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쉽게 가십을 유발한다. 레드카펫 위에서 자태를 뽐내며 여신 대접받던 여…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이탈리아의 풍요로움 ‘2006 베라차노’
1170년부터 와인을 만들어왔다는 카스텔로 디 베라차노는 16세기에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욕과 허드슨 강을 탐험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조반니 다 베라차노에서 유래한다. 그가 호령하던 이 성(城)에서는 오늘날 이탈리아를 잘 표현하는…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양심에만 맡겨둔 식당 위생
종일 집 안에만 머물 수 없기에 불가피하게 외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식당이 비위생적이란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사후 단속’만 하기보다 ‘사전예방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의 좋은 제도가 실제 정책에 반…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서울-뉴욕-파리 3色
“도시는 문명의 숲이다. 자연의 숲이 그러하듯 도시 또한 숲의 질서를 가졌다. 나는 원시인들이 들던 창과 활 대신 카메라를 들고, 문명의 숲에서 사냥을 즐긴다. 나의 목표물은 도시의 색으로, 도시를 읽는 매력적인 코드다. 서울과 뉴…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바람난 광장의 미끄럼틀
며칠 전 총격전과 차량폭파 장면을 찍던 자리에 아파트 13층 높이의 스노보드 점프대가 섰다. ‘광장 민주주의’의 비릿한 땀내는 사라지고, ‘유흥 상업주의’의 화려한 홍보 영상만 남은 걸까. 하얀 슬로프는 꽉 막힌 아스팔트를 저 아래…
20091222 2009년 12월 17일 -

독도 인 더 헤이그 外
독도 인 더 헤이그 국정원 요원 최서준은 역사소설가 이형준에게서 ‘가락국기’라는 고문헌을 확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일본에 파견된다. 최서준은 국제회의장에서 이형준에게 접근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일본 괴한들이 이형준을 납치, 살해…
20091215 2009년 12월 10일 -

별난 외국인들의 유별난 한국사랑
주위를 보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이 있다. 나도 모르는 가요를 흥얼거리고, 매운 음식 좋아하는 나조차 진짜 맵다 싶은 음식을 겨울에도 땀 흘리며 맛있게 먹는 외국인을 심심찮게 본다. 어디에 가면 무슨 옷을 싸게 구입할 …
20091215 2009년 12월 10일 -

우리 시대 최고의 보편적 클래식 안내서
‘명반(名盤)’은 이름난 연주를 담은 음반이라는 뜻. 하지만 ‘이름난’이라는 전제가 예술 감상에서 ‘좋은’이란 말과 동의어는 아니다. 예를 들어 대중예술과 이른바 고급예술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다면 그것은 ‘고아한 가치’의 차이일 터…
20091215 2009년 12월 10일 -

[MUSIC | New Concert]
에릭 베넷 첫 내한공연 미국 R·B 신의 중심인물 중 한 명인 에릭 베넷(Eric Benet)이 첫 내한공연을 한다. 1996년 데뷔앨범 ‘True to Myself’를 발표하며 등장한 에릭 베넷은 1999년 발표한 2집에서 토토의…
20091215 2009년 12월 10일 -

남녀의 본심이 통역될까요?
여성과 남성의 서로 다른 점은 상대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만 부부생활 혹은 연애사업에서 장애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이성 간 의사소통 방법의 차이에 주목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
20091215 2009년 12월 10일 -

짧은 문자 조각이 남긴 긴 여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뉴욕의 미술품 컬렉터의 집을 찾았을 때입니다. 이 컬렉터 부부는 몇십 년간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소장해온 것은 물론, 큐레이터까지 고용해 개인 소장품으로 전시회를 열고 그 수익으로 버…
20091215 2009년 12월 10일 -

달 채굴 기지에서 만난 클론
달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이 다 벗겨졌는데도 영화 ‘더 문(The Moon)’ 속의 달 기지는 신비롭다. 100분 내내 모든 장면에 배우 샘 록웰이 혼자 나와 자신의 탄생에 대한 비밀을 벗겨가는 미스터리한 구조인데도 영화는 흡인력 만…
20091215 2009년 12월 10일 -

세 품종의 우아한 조화 ‘2006 마가리’
사업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세력 확장을 열망할 텐데, 와인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보르도의 유명 샤토가 남부 프랑스에 양조장을 개업하는 것처럼 피에몬테의 유명 와인회사가 토스카나에 양조장을 연다. 두 지역은 토양이나 기후가 달라도…
20091215 2009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