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의 눈으로 본 세상은 다르다
서평자가 서평을 쓸 때 맨 먼저 살피는 것은 독자들의 반응이다. 가장 곤혹스러운 때는 독자들의 반응은 예외 없이 열렬한데, 서평자에겐 그 책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다. 이럴 때는 서평자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게 옳다. 대중…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아틀라스 20세기 세계 전쟁사 外
아틀라스 20세기 세계 전쟁사피에르 발로 지음/ 책과함께/ 188쪽/ 1만6800원제1차 세계대전부터 세계 각지의 인종 청소까지 20세기 전쟁사의 모든 것을 담았다. 19세기가 혁명의 세기라면, 20세기는 전쟁의 세기다. 저자는 전…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인간 한계 넘어선 욕망은 광기를 부른다
1800년대 초반 프랑스 방돔 기숙학교. ‘시인과 피타고라스’라 불리는 두 단짝 소년의 하루는 오늘도 곤혹스럽다. 학우들의 야유와 교사들의 회초리 세례. 이들이 세트로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고상해서다. 루이는 전학 첫날…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황금빛 풍요를 꿈꾸며…
‘어이구구구….’ 허리 한번 숙였다 펴는데 절로 소리가 나지만, 얼쑤 흥이 나네요. 우리 새끼들 배불리 먹일 곡식에게 인사하는 거니까요. “안녕, 얘들아. 무럭무럭 잘 자라서 가을에는 이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렴.” 매년…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 外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엄홍길 지음/ 마음의숲/ 280쪽/ 1만3000원한국의 대표적 산악인 엄홍길 씨는 최근 히말라야 산간마을 팡보체에 학교를 세웠다. 함께 등반하다 추락사한 셰르파의 고향마을이다. “살면서 만나는 절망이라는 암벽은 …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가슴에 꽃비를 뿌리는 유년의 노래
‘주간동아’의 58년 개띠 좌담에 참석했을 때다.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임백천 씨가 잠깐 나가더니 기타를 가져와 우리가 대학생이던 시절 유행했던 대학가요제 당선작 2곡을 불렀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그 시절 이후 30년 넘게 …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빅뱅…영겁…시간이 도대체 무엇인가
서평을 쓸 때마다 필자는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책의 주제나 내용, 지적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가독성이나 재미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할 것인가. 만일 전자에만 중점을 둔다면 우리는 내내 전문 학술서…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디자인 입은 픽시 자전거, 내 맘 흔들려!
바야흐로 자전거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서울 한강변에 사는 저희 부부는 둘이서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제 ‘애마’는 형광 그린색이 눈에 띄는 ‘베네통 자전거’입니다. 국내 자전거 제조업체가 베네통의 라이선스를 사서 판매하는 이 자전…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피드백 음반 한 달 만에 뚝딱 제작
1990년대를 기점으로 대중음악 창작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디지털 기기가 소형화하고 값이 싸지면서 스튜디오가 아닌 간단한 작업실, 심지어 가정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홈 리코딩’이라는 말이 그때 생겨났다. 주로 전자악기를 이용하…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한국과 일본 유쾌한 소통 가능하네
아내의 정부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택시를 대절한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쿄에서 서울로 ‘고’를 외치는 남자가 나타났다. 4인조 밴드 리드보컬이자 도쿄타워 밑에서 라멘집을 하는 료는 비행기 공포증으로 고생하고 있…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고추장 양념 빼면 그게 떡볶이냐
사물을 파악할 때 그에 붙은 이름이나 주요 소재 때문에 본질을 보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이는 인간의 인지능력이 본래부터 뛰어나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 일부러 그런 착각을 해 정신적 위안 따위를 얻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흥미…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王權의 무게가 너무 컸을까 13개월 통치, 19세 요절
세조가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뒤 왕가에는 불행이 끊이질 않았다. 세조와 정희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 의경세자(덕종으로 추존)는 왕위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18세에 요절해 경릉(敬陵)에 묻혔다. 의경세자의 아들이자 세조의 원손인 월…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황목근’ 어른이 부르는 생명의 노래
100년 전부터 마을 아낙들은 밥 지을 때마다 쌀 한 공기를 덜어내 따로 모았다. 어려울 때를 생각해서 그렇게 공동재산을 마련했다. 1939년 일본인들의 약탈이 극심해지자, 공동재산을 땅 1만2200㎡와 바꿔 나무에 물려줬다. 수백…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이 아이들에게 희망 주는 선택을…
“이 아저씨는 누구지?”6월 2일 지방선거. 당선자는 웃고 낙선자는 울겠지만, 어쩌면 당선자가 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떠올리면 할 일이 태산이니….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공깃밥 값은 꼬박꼬박 받으면서…
쌀값이 떨어져 난리다. 지난해 봄부터 쌀값 폭락 예측이 있었는데도 정부는 뚜렷한 대책 없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까지 터지는 바람에 ‘남아도는 쌀을 북한에 퍼주자’는 말이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0100524 2010년 05월 24일 -

왕실 피바람 지켜본 인수대비 우비좌왕의 특이한 형태
경릉(敬陵)은 후에 덕종(德宗)으로 추존된 의경세자(懿敬世子, 1438~1457)와 그의 비 소혜왕후 한씨(昭惠王后, 1437~1504)의 능이다. 소혜왕후는 제9대 성종의 어머니로 흔히 인수대비라 부른다. 경릉은 경기 고양시 덕양…
20100524 2010년 05월 24일 -

꼬박꼬박 토지세 내며 살아요
홀로 만들어내는 그늘이 무려 1000㎡인 나무가 있다. 키는 11m밖에 안 되지만 동서로 뻗어나간 가지가 30m나 된다. 나무의 이름은 석송령(石松靈). 6600㎡의 땅을 소유하며 해마다 꼬박꼬박 토지세를 내는 신통한 나무다. 재산…
20100524 2010년 05월 24일 -

우린 다 그렇고 그런 속물 아닌가
속물과 ‘안’ 속물의 차이는 뭘까? 영화 속에서 불륜녀를 하나씩 옆자리에 두고 두 남자가 이 주제에 대해 설전을 벌인다. “저 거지의 옷을 벗기고 나면, 그래도 저 사람이 거지일까?” “너, 그렇게 인생 복잡하게 살지 마. 넌 꼭 …
20100524 2010년 05월 24일 -

기괴한 웃음에서 묻어나는 절망감
작가 히라타 오리자와 작가 겸 연출가인 박근형은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관객이 정보 없이 작품을 접하더라도 그들의 작품인지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때문에 히라타 오리자의 희곡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를 박근형이 무대화한다는…
20100524 2010년 05월 24일 -

한 남자가 던지는 문명충돌 해법
‘15세기 말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무슬림으로 태어난 알하산 알와잔은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에스파냐의 기독교 해적에게 붙잡힌다. 그리고 약 10년 동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일종의 단절과 고립의 삶을 경험하며 매순간 정체성의 …
20100524 2010년 05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