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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 삶과 人生 엿보기
반쯤 떨어져나간 표지는 더럽다 못해 시커멓고 먼지가 풀풀 날리며 이상한 냄새까지 난다. 종이는 해지고 찢어진 데다 곳곳에 벌레 먹은 자국이 있고 모서리가 너덜너덜해져 펼쳐보기가 두렵다. 버리기는 아깝고 보관하자니 전혀 가치 없는 책…
20131028 2013년 10월 28일 -

미술관…공항…성당…여행자 옷만 봐도 한국인
그다지 신경 써본 적 없는 사람도 이제 ‘공항 패션’이란 말이 익숙하다. 방한하는 할리우드 스타, 굴지의 대기업 회장, 그리고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아이돌그룹의 형형색색 멋진 공항 패션이 미디어로 실시간 중계되기 때…
20131028 2013년 10월 28일 -

찬바람 불면 홍어와 나주곰탕 생각
교통과 냉장시설의 발달, 재배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제철음식에 대한 인식이 점차 희박해지지만 여전히 제철에 산지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은 도처에 있다. 찬바람이 불어야 홍어는 잘 잡히고 맛도 쫀득하다. 따스한 국물과 지글거리는 돼지고…
20131028 2013년 10월 28일 -

가을에 만나는 꽃이라 더욱 예뻐라
가을이 깊어가면서 풍성하던 가을꽃들이 어느새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나무의 단풍 빛은 밤의 찬 기운을 받아 더욱 붉게 물들지만 꽃들은 하나 둘씩 스러져간다. 수목원의 가을도 다르지 않다.하지만 아직도 보랏빛 꽃송이를 아름답게 피워내…
20131028 2013년 10월 28일 -

법외 노조가 든 촛불
법외 노조 판정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소속 회원 300여 명이 10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촛불시위를 진행했다.Canon EOS-1D X, ISO 3200, F4.5, T-1/60 Sec, 렌즈 16-…
20131028 2013년 10월 25일 -

그
저 벼락을 보았느냐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던 그가살았던 적이 없는 사람처럼 죽었다문득,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시달리기도 한다. 죽음이 공포가 아니라 삶이 공포다. 살기 위해서 무섭고, 살기 위해서 치욕스럽다. 그러다 보면 …
20131028 2013년 10월 25일 -

마등령 올라 공룡능선에 마음 뺏기다
설악산에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산세가 워낙 험준하기에 설악의 진면목을 보려면 고된 산행을 감수해야 한다. 한 번 그 아름다움을 맛본 사람은 더욱 깊은 설악의 품을 원하고, 위험한 산행을 감수하다 설악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사람…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치고 빠지는 ‘B급 유머’ 살아 있네
영화 ‘롤러코스터’는 2000년대 이후 스타 배우 출신 감독이 한국 영화 주류 내에서 연출한 상업영화로선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방은진이 ‘오로라공주’ ‘용의자X’ 등으로 평단과 박스오피스에서 적지 않은 성공을 거…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싱글男 훔쳐보며 팍팍한 삶 위로
사람은 누구나 숨겨진 것을 궁금해하게 마련이다. 유명인의 집을 공개하고, 냉장고를 열어 식단을 공유하며, 심지어 단골 식당과 병원까지 알려주는 신변잡기 중심의 방송이 계속 제작되는 것은 이러한 시청자의 호기심을 전제로 한다. 심지어…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인디밴드, 자유와 창조 연주
음악 페스티벌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교외 리조트나 농장에 특설무대를 세우는 야외 페스티벌이 있다. 영국 글래스턴베리, 미국 코첼라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이 대체로 이런 형태다. 펜타포트, 밸리록 등 국내 페…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베토벤 숨결’을 느끼게 하리라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67)는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한국에선 그리 익숙한 연주자가 아니다. 부흐빈더는 외르크 데무스, 파울 바두라스코다, 프리드리히 굴다로 대변되는 오스트리아 피아니…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찰나의 순간 포착 불멸의 역사 되다
한 장의 사진은 때론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TV 뉴스가 대중화되기 전 사람들은 사진 잡지 ‘라이프’를 통해 세상을 봤고, 현대사의 극적인 순간을 체험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 머리에 총알을 맞은 병사가 두 손을 늘어…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진짜 공부란?
“인문학은 잠깐의 열풍과 관심으로 적당한 지식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매일 밥을 먹어야 살 듯 언제나 꾸준히 공부하고 자신의 삶으로 내재화하는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은 평생의 공부이고 삶이다…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쫄깃한 식감… 고기 다루는 솜씨도 최고
맛의 다양성만 놓고 보면 전주는 서울과 견줄 만하다.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딴 지명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전주는 오랫동안 전라도의 행정, 문화 중심지였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전주를 “천 마을 만 부락에서 삶에…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누가 바람개비를 만들어놓았을까
지천에 가을꽃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의 그윽한 향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자유롭고 넉넉하게 한다. 이른 봄 언 땅을 녹이고 올라오는 오종종하고 탱글탱글한 봄꽃들하고는 모습도, 때깔도, 향기도 사뭇 다르다. 가을꽃의 빛깔은 지난 계절의…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할 말 없는 현재현 회장
10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2013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Canon EOS-1Dx, ISO 3200, F 5.6, T-1/200Sec, 렌즈…
20131021 2013년 10월 18일 -

이 가을에
가을이 깊다이역만리 먼 곳에서 날아온 새들이갈대밭에 내려앉아 지친 몸을 쉬고,이슬에 젖은 연분홍 꽃잎들이불어오는 바람에 깃을 여민다.생각해 보아라얼마나 모진 세월을 살아왔는지,이제 너에게 남겨진 일은그 거칠고 사나운 역사 속에서말없…
20131021 2013년 10월 18일 -

‘사승봉도’에 가면 파도소리도 느긋
사승봉도는 모래섬이다. 그래서 사도(沙島)라고도 부른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에 속한 무인도다. 공식적으로 상주하는 주민이 없어 정기 여객선도 다니지 않는다. 집 한 채가 있지만 비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20131014 2013년 10월 14일 -

아들에게 악마의 영혼 심는 아버지
교복 차림의 평범해 보이는 10대 소년 화이(여진구 분)가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는 사내 5명을 ‘아빠’ 혹은 ‘아버지’라 부르며 자랐다. 냉혹하고 강력한 권위를 가진 우두머리 석태(김윤석 분)를 비롯해 소년의 아비를 자처하는 …
20131014 2013년 10월 14일 -

스포츠 드라마야, 주말 예능이야
예능프로그램에서 ‘리얼리티(reality)’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가공된 드라마를 거부하는 대중의 취향은 다큐멘터리와 전혀 다른 형태의 재미를 만들어내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구실과 상당 부분 상충되기도 한다. ‘익숙지 …
20131014 2013년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