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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로 압도, 한국 오컬트의 새로운 성취
‘내 인생의 영화’를 꼽는다면 그중 하나가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다. 고백하자면 내가 가장 무섭게 본 영화이기도 하다. 이 고백에 벌써 피식 비웃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고작 조그만 소녀를 영화 기술로 들썩이게 만들고…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올해도 입시 추위?
올해도 어김없이 입시 추위가 찾아올까요.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을 앞두고는 기상청을 비롯해 언론기관에서도 날씨 예보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입시 추위로 수험생들이 더 긴장하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서겠죠. 하지만 실제 수능일…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발망을 살 수 있다는 희망?
11월 5일 아침 ‘발망×H&M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한정판을 사기 위해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들. Canon EOS-1DX, ISO 800, F11, T-1/250Sec, 렌즈16-35mm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우리는 어떤 국제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가
2004년 8월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에 도착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가 점점 우편향되는 와중에 한국의 노무현 정부는 점점 좌편향하면서 양국관계가 악화됐다”는 게 그의 정세 분석이었다. 힐 대사는 부임 후 자신의 임무를…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마을서재로 변신한 계동 옛집
북촌 한가운데 있는 서울 종로구 계동 135번지에서 최근 주민사랑방 겸 마을서재 개소식이 열렸다.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소장하고 있던 책을 기증해 북촌 주민을 위한 작은 도서관 ‘반송재 독서루’를 만든 것이다. 그 바로 옆에…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쇼팽 콩쿠르 우승은 시작일 뿐 ‘퀸 엘리자베스’ 한국인 최초 우승자 임지영도 기억해야
실로 오랜 기다림 끝에 날아든 낭보였다. 이제는 온 국민이 알고 있을, 우리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쇼팽 콩쿠르)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 말이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숙성 정도에 따라 시간과 방법 달라
만화 ‘신의 물방울’에는 천재 소믈리에가 와인병을 높이 치켜들고 와인을 실처럼 가늘고 길게 디캔터(decanter)에 붓는 대목이 나온다. 그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는지 디캔팅(decanting)이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데 꼭 필요한…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하얀짬뽕과 생돼지갈비의 귀환
인천 차이나타운은 항상 사람으로 북적인다. 웬만한 식당들엔 모두 긴 줄이 서 있다. 이 식당들을 들여다보면 옛날식 하얀짬뽕, 된장짜장, 옛날짜장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다른 모든 분야처럼 음식도 유행이 돌고 돈다. 대표적인 것이 하…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그의 노래, 그를 생각하며 부른 노래
지난해 10월 27일 저녁, 나는 제주도 협재에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거실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신해철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멍했다. 함께 어울리던 사람들을 뒤로하고 인근 포구로 나갔다. 한 손에는 소주 몇 병을 담은 비닐봉지…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무기력한 세상을 향해 겨눈 총구
배우 출신 감독인 토미 리 존스의 ‘더 홈즈맨’은 ‘집으로 데려다주는 사람(homesman)’에 관한 웨스턴(서부영화)이다. 보통 웨스턴은 동부 문명을 야만의 서부로 전파하는 드라마인데 ‘더 홈즈맨’은 그 방향이 역전돼 있다. 꿈을…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겨울 진객의 비행
입동 절기를 앞둔 이맘때면 우리나라를 찾는 진객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철새인데요. 겨울철새는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 몽골지역에서 지내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입동 절기를 앞둔 요즘이 겨울철새의 비행이 절정에…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얼마나 힘드셨어요”
10월 28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 한국인 소녀상은 조각가 김운성 씨와 김씨의 아내 김서경 씨가, 중국인 소녀상은 판이췬 중국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와 영화제작자 레오스융 씨가 제작했다 .…
20151102 2015년 10월 30일 -

노처녀, 그 우아한 몸부림에 대해
달달하니 맛난 시금치. 추운 겨울을 나면서 더 깊은 맛이 든다. 이 시금치에 암수가 따로 있다는 걸 아시는지. 우리 부부는 이를 아는 데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 시금치는 씨앗 형태에 따라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서양종인 공모양과…
20151026 2015년 10월 26일 -

고조선은 살아 있다
강원 춘천시 중도에는 현재 테마파크 레고랜드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고인돌 100여 기를 비롯해 집터와 도랑, 토기, 석기 등 청동기시대 유적과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중도의 고인돌은 석재를 이용해 원형 또는 장…
20151026 2015년 10월 26일 -

늘 하던 방식을 의심하라
미국 속담에 ‘인생이 당신에게 레몬(신 것)을 내놓으면 그걸로 레모네이드(청량음료)를 만들어라’는 말이 있다. 괴로움 뒤에 기쁨이 있다는 말은 우리도 자주 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거나 고진감래(苦盡甘來), 새옹지마(塞翁…
20151026 2015년 10월 26일 -

오향냉채, 멘보샤…호텔급 요리가 1만 원대
중국음식은 1882년 인천에서 외식으로 선보인 후 1960년대까지 최고급 연회요리의 상징이었다. 60년대 혼분식장려운동을 거치면서 짜장면, 짬뽕, 만두가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자 고급 중식은 오랜 침체기를 겪는다. 악화가 양화를 구…
20151026 2015년 10월 26일 -

순식간에 변신 마법이 오히려 볼거리
그렇다. 바로 그 신데렐라다. 뮤지컬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핍박받던 신데렐라가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무도회장에 흘린 유리구두를 매개로 재회해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는 점까지 동화와 똑같다. 201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20151026 2015년 10월 26일 -

세상을 바꾼 재능의 처연한 그늘
가정을 하나 해보자. 에이미 와인하우스(사진)가 없었다면?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아델도, 더피도 없었을 거라고. 그의 두 번째 앨범이자 생전 마지막 앨범 ‘Back To Black’은 21세기 음악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재즈…
20151026 2015년 10월 26일 -

장르 넘나드는 전천후 콰르텟의 진가
보통 ‘현악 4중주’는 클래식 음악의 여러 장르 가운데 가장 재미없는 장르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일단 바이올린 2대, 비올라 1대, 첼로 1대로 구성된 연주 양식 자체가 음색 면에서 단조로운 인상을 자아내는 데다, 이 장르를 대…
20151026 2015년 10월 26일 -

정치를 넘어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온 난민 이야기
삶의 질감은 여러 가지다. 하지만 우리는 나의 삶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긴다. 바닷가에 떠밀려온 어린아이 시신이 세상을 움직였다고 하지만, 전혀 다른 대륙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난민 문제는 여전히 먼 일이다. 인간이 가진 공감력은 …
20151026 2015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