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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귀가 고장 나고 보니
중세 의학자들에겐 정자와 난자 개념이 없었다. 이미 정액 속에 완전한 형태의 사람이 들어 있다고 여겼다. 섹스를 통해 이 작은 사람이 여성의 자궁 속에 들어가 10개월간 성장한 후 태어나는 게 임신과 출산이라고 생각했다. 정액 속에…
20160511 2016년 05월 10일 -

탱탱한 생고기의 고소함 vs 극단의 매운 찜
갈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경기 수원의 왕갈비, 포천 이동의 쪽갈비, 부산의 해운대갈비, 아니면 경남 함양 안의의 갈비찜이 생각나는가. 하지만 대구 또한 갈비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긴 역사를 지닌 ‘고기의 도시’다. 대구 …
20160511 2016년 05월 10일 -

내려가기는 쉽지만 올라가기는 어렵다
보고 싶지 않은데 봐야 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이 있다. 미우라 아츠시의 보고서 ‘격차고정’이 그린 일본 사회의 모습이다. 저자는 1999년 ‘컬처스터디연구소’를 설립해 일본의 소비·도시·문화를 연구해오다 …
20160511 2016년 05월 10일 -

아르헨티나 특산품 토론테스 식탁에 올라온 향긋함의 극치
아르헨티나만큼 독특한 와인 산지가 또 있을까. 다른 나라에서는 사라지거나 자라지 않는 품종이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타가 됐으니 말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말벡(Malbec)’이다. 말벡은 한때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터줏대…
20160511 2016년 05월 10일 -

오늘은 내가 王이다!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아빠들이 아이를 목말 태우고 공연 관람에 한창이다. Canon Eos-1DX, ISO200, F4, T-1/1000Sec, 렌즈 70-200mm
20160511 2016년 05월 10일 -

사진집 ‘후쿠시마의 고양이’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로부터 20km 이내 지역은 경계구역으로 지정돼 사람의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원전으로부터 10km쯤 떨어진 도미오카 마을의 마쓰무라 씨는 모두가 떠난…
20160511 2016년 05월 10일 -

존 크롤리 감독의 ‘브루클린’
고향은 그립다. 상투적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좀 더 고민해보면 고향이란 그리운 덫이기도 하다. 집안 어른들과 관련돼 마을 전체가 어른인 곳, 사소한 소문이 발목을 잡는 곳, 어느 집 숟가락 하나가 늘어도 온 마을 사람…
20160504 2016년 05월 03일 -

보르도 와인 레이블 읽기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와인을 고르다 보면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레이블에 포도 품종을 적지 않고 생산지와 와이너리 이름만 표기한 경우가 많아 무슨 맛인지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와인 맛을 품종보다 지역별로 …
20160504 2016년 05월 03일 -

서울의 감자탕
점심 외식으로 감자탕만한 게 없다. 푸짐한 살코기, 얼큰한 국물, 보드라운 채소, 따뜻한 밥이 어우러진 이 환상적 음식을 싫어할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서민의 대표 외식으로 자리 잡은 감자탕은 그리 오래된 음식이 아니다. 정확하진 …
20160504 2016년 05월 03일 -

파충류 뇌가 늘 승리한다
‘종의 진화부터 평생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늘 상향 이동을 한다.’ ‘컬처 코드’의 저자 클로테르 라파이유가 문화 코드에 생물학을 결합한 새로운 관점의 ‘상향 이동(Move Up)’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왜 그들이 이기는가’…
20160504 2016년 05월 03일 -

다용도 나무틀 압착기
식물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방법에는 가열, 압착, 용해 등 3가지가 있다. 가열법을 이용하면 추출되는 기름의 양은 많으나 가열하는 데 비용이 들고, 이렇게 뽑은 식물성 기름은 산패하기 쉬워 상업적으로는 이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식물성…
20160504 2016년 05월 03일 -

여군 장교를 꿈꾸며…
4월 28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숙명여대 ROTC 후보생 선발전형 체력검정에서 지원자들이 마지막 관문인 1.2km 달리기를 하고 있다.Canon Eos 5D MarkIII, ISO400, F16, T-1/80Sec, 렌…
20160504 2016년 05월 03일 -

서화에 숨겨둔 추사의 속마음
“온종일 먼지 구덩이를 헤집고 다닌 듯한 고양이 한 마리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 있다. (중략) 방금 쥐라도 한 마리 잡아먹었는지 주둥이엔 얼룩이 남아 있고, 천천히 흔들고 있는 꼬리 끝에선 절제된 힘이 느껴지는 것이 만만히 볼 …
20160427 2016년 04월 26일 -

바로크 민담의 시대 풍자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테일 오브 테일즈’(2015)는 바로크 시절 민담 세 가지를 엮은 작품이다. 17세기 이탈리아 나폴리 작가 잠바티스타 바실레의 원작을 각색했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소개돼 기괴한 내용과 화려한 이미지로…
20160427 2016년 04월 26일 -

단발머리, 포대기, 검정 고무신의 추억
박수근 작품에는 아기를 보는 소녀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 작품은 세로가 긴 화폭으로, 그림 가운데에 배경도 없이 아기를 업은 소녀만 오롯이 서 있습니다. 소녀는 흰색 포대기로 아기를 둘러업고 아기를 받치기 위해 손은 뒷짐을 진 채 …
20160427 2016년 04월 25일 -

어쩌면 ‘미녀는 괴로워’가 최선일지도
내 인생의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몇 편의 제목이 떠오른다. 모두 음악영화다. 평생 음악을 좋아하면서 살아왔으니 음악영화에 꽂히는 건 필연이다. ‘올모스트 페이모스’ ‘클럽 싱글즈’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스쿨 오브 락’ 등이다.…
20160427 2016년 04월 25일 -

실비에 제철 해산물이 한가득~
경상도에는 일정 금액을 내면 술과 안주가 푸짐하게 나오는 문화가 있다. 경남 삼천포(현 사천)에서는 이런 집을 ‘실비집’이라 부르고 마산은 ‘통술집’, 통영은 ‘다찌’ 혹은 ‘실비’라 한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통술’은 …
20160427 2016년 04월 25일 -

미국 국가대표 와인 진판델 태생은 유럽, 미국이 키우고 만든 맛
와인을 좋아하는 미국인 친구에게 미국을 대표하는 와인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진판델(Zinfandel)이라고 대답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나파밸리(Napa Valley)의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는 대…
20160427 2016년 04월 25일 -

삶과 죽음이 만나는 순간
“아아 어아으 아아 동해 광연왕 남해 광이왕 서해 광덕왕 북해 광태왕 용궁 차사 일체 강신하되 하회 동참하소서. 아아 아으이….” 양중(남자 무당·男巫) 김석출(1922~2005·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보유자)이 서…
20160427 2016년 04월 25일 -

마른 돌담 쌓기
돌담길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돌담길을 보려고 제주도나 전남 청산도같이 먼 곳까지 일부러 찾아가는 이도 있다. 그럴 바에야 내 집, 내 동네, 내 아파트 담장을 돌담으로 쌓고 일상으로 즐기면 될 일 아닌가. 하지만 돌담을 만…
20160427 2016년 0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