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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간 이의 뒷모습
연말이라 하기엔 이르지만 2016년 음악계를 돌아본다면 ‘이별의 한 해’라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새로운 별의 출현보다 오랜 별의 소멸이 한 해 내내 이어졌다. 1월 갑작스레 전해진 데이비드 보위의 사망 이후 어스 윈드 앤드 파이…
20161123 2016년 11월 21일 -

18세기 그림과 20세기 비디오작품
백남준(1932~2006)은 다양한 작업도구가 있는 작업장에서 비디오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목공소 같은 작업장 벽에는 일하면서 끄적인 낙서도 있다. 작품을 구상하며 고심하던 거인의 땀 냄새가 거기 배어 있는 듯하다. 2008년 …
20161123 2016년 11월 21일 -

30년 전통의 맛과 정성, 골목대장 되다
머릿고기와 내장, 대창 순대가 함께 나오는 순대모둠 한 접시. 대창 순대는 찹쌀, 두부, 고기, 선지, 여러 가지 채소로 속을 가득 채운다.순대의 스펙트럼은 대단하다. 분식을 좋아하는 아이와 여성에게는 최고의 간식, 직장인에게는 가…
20161123 2016년 11월 21일 -

직업, 경력, 노동, 일
피벗하라제니 블레이크 지음/ 이유경 옮김/ 처음북스/ 352쪽/ 1만6000원그림자 노동의 역습 크레이그 램버트 지음/ 이현주 옮김/ 민음사/ 336쪽/ 1만6000원일철학 박병원 지음/ 판미동/ 324쪽/ 1만5800원지난 5년간…
20161123 2016년 11월 21일 -

깔끔, 상쾌…비린내 잡는 ‘라로슈’
초겨울 찬바람에 코가 시리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의 향긋하고 짭조름한 맛이 떠올라 입안에 침이 고인다. 서양에서는 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샤블리(Chablis)를 꼽는다. 샤블리는 샤르도네(Chardonnay)라는 포도로…
20161123 2016년 11월 21일 -

미쉐린이 발견한 서울 맛집 | 전통과 현대 아우른 한식의 재발견
올봄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자 ‘먹방’ ‘쿡방’은 물론, 수많은 광고에도 출연하는 한 스타 셰프가 “미쉐린이 내가 운영하는 식당에 별점을 주더라도 받지 않겠다. 나만의 스타일이 사라지고 미쉐린 가…
20161123 2016년 11월 21일 -

후련함과 아쉬움 사이
11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Canon EOS-1DX, ISO1600, F8, T-1/80Sec, 렌즈 70~200mm
20161123 2016년 11월 18일 -

만오잠(晩寤箴)
만오잠(晩寤箴) - 촌음을 아끼며 부지런히 노력하리라네 나이 많지만네 덕은 높지 않고네 몸은 갖춰졌지만네 모습 보잘것없다고요히 생각해보니마음 단속 잘못한 탓무엇으로 단속할까?성인의 가르침이지널리 배우고 예(禮)로 단속하란 말…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명장 엘비오 코뇨가 만든 우아함과 순수함
이탈리아 와인의 왕 ‘바롤로(Barolo)’. 바롤로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의 작은 마을로, 마을 사람들은 네비올로(Nebbiolo)라는 포도로 이 와인을 만들었다. 매혹적인 적갈색을 띠는 이 와인에선 진한 베…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돈과 모래
황야 사이로 길게 뻗은 길을 소 떼가 가로막고 있다. 소 떼를 몰던 카우보이는 사정을 묻는 보안관에게 이야기한다. “농장 근처에 불이 났지 뭐요. 그래서 21세기에 이렇게 말을 타고 소 떼를 몰고 있지요. 이처럼 멋진 직업을 아들들…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세상이 격변할 때 음악은 반응한다
세계가 요동쳤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했으며 금값은 상승했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진 바로 직후다. 레즈비언임을 커밍아웃한 한 정치평론가는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진심으로 두렵다는 …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무기력한 삶 위로, 절제된 달콤함
눈과 귀를 여기저기 기울여봐도 심란하고 무기력해지는 소식뿐이다. 게다가 추워지는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끊임없이 몰려와 왠지 삶이 더 팍팍해질 것만 같다. 메이크 브킹(Meik Wking) 덴마크 행복연구소장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치킨 런’은 해피엔딩이다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가 최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는 정유년 닭띠 해인 내년을 ‘치킨 런’에 비유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극적으로 울타리를 탈출한 애니메이션 ‘치킨 런’의 주인공들처럼 정체와 혼돈…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흑백사진에 기록된 시간
‘밤 9시 30분에 서울역을 출발한 호남선 준급행 3등칸은 전깃불마저 켜지지 않았고 의자는 낡을 대로 낡은 데다 의자 커버도 태반이 찢어져 흡사 화물차를 방불케 했다.’(‘매일경제’ 1968년 10월 25일자 ‘너무나 서글픈 3등객…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정치적 위협과 긴장 속에서 쓴 소설이라 더 탄력적”
“수천 년에 걸쳐 한 민족으로 살아온 우리가 반으로 갈려 산다는 것은 허리를 반으로 잘려 사는 불구의 삶이나 다름없다. 그 잘린 허리를 잇는 일, 그것이 소설 ‘태백산맥’을 통해서 하고 싶어 한 일이었다. 우리 한반도의 허리는 태백…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분노를 넘어 조롱으로
11월 10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사면초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이 서울 광화문광장 바닥에 붙어 있다. Canon EOS-1DX, ISO400, F16, T-1/250Sec, 렌즈 16-35mm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民心, 타오르다
11월 2일 최순실 게이트로 전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Canon EOS-1DX, ISO3200, F4, T-1/60Sec, 렌즈 14mm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방의잠(防意箴)
방의잠(防意箴) - 성처럼 끄떡없이 뜻을 지켜야 하리아름다운 여인과마음을 흔드는 소리향기로운 냄새와맛있는 음식즐길 만하고탐낼 만하지밖에서 아른거리면속에서도 싹이 트니싹을 경계하지 않으면그 결과가 두렵네차츰차츰 스며들다가세차게…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스크린에 자화상을 그릴 때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트리에르의 ‘라우더 댄 밤즈’는 가족멜로드라마다. 가족의 표면은 지극히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폭탄보다 시끄러운(Louder Than Bombs)’ 갈등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중심엔 유명 사진…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혼란한 시대 음악인이 사는 법
2005년 5월 미국 록의 ‘보스’라고 부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어쿠스틱 위주의 앨범을 냈다. ‘Devils & Dust’라 이름 붙은 이 앨범에서 그는 침통한 목소리로 이라크전쟁의 참상을 노래한다. 늘 사회의 단면을 음악…
20161109 2016년 11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