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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 조개’라 부르는 꼬막
꼬막을 떠올리면 여기저기가 시려 온다. 먹을 때마다 세차게 추운 날이었기에 등골이 시리고, 개펄 바닥에 엎드려 꼬막을 캐는 여인네를 생각하면 마음이 시리고, 50여 년간 꼬막을 캐다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던 꼬막 요릿집 주인의 사…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1월 02일 -

‘매우 달콤한’ 혼합음악
10년 전쯤이던가. 시인이자 음악가인 성기완과 인터뷰를 했다. EBS 라디오 ‘성기완의 세계음악기행’을 진행하고 있던 그는 석 달 동안 아프리카 말리를 다녀온 참이었다. 1만 년 된 나무와 최신 휴대전화가 공존하는 그곳에서 성기완은…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1월 02일 -

연말연시, 착한 선물 어때요?
발달장애인이 만드는 깨끗한 비누동구밭
송화선 기자 2017년 12월 26일 -

추위야 물러가라~
펄펄 내리는 눈이 영 반갑지 않다. 눈 쌓인 도로를 걷다 미끄러져 발목이라도 삐끗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출퇴근길 지하철도 사람들로 붐빌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다. 그래도 눈 내린 풍경만큼은 마음을 정화해주는 듯하다. 20…
2017년 12월 26일 -

대칭
어린 시절 미술시간에 누구나 한 번은 했던 미술기법 가운데 데칼코마니가 있다. 종이 한쪽에 물감을 흘린 뒤 반으로 접으면 반대쪽에 물감이 찍혀 양쪽에 같은 무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떤 모양이 나올까 궁금해하며 신이 나서 여러 번…
신연우 아트라이터 2017년 12월 26일 -

오래된 다방이 선사하는 시간의 맛
어릴 때, 즉 미성년자일 때 카페에 종종 갔다. 근대 문인들처럼 지식과 정담을 나누려고 간 게 아니라, 삐삐(beeper) 회신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에 갓 입학해서는 각종 소개팅과 미팅의 장으로 활…
푸드칼럼니스트 2017년 12월 26일 -

미국 땅과 프랑스 포도의 합작품
토머스 제퍼슨 미국 제3대 대통령에게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필립 마쩨이(Philip Mazzei · 1730~1816 · 표기법은 필리프 마체이)다. 사상 및 철학이 비슷했던 둘은 지속적인 만남과 서신 교…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7년 12월 26일 -

한 배심원의 ‘합리적 의심’, 아버지 살해범 누명 쓴 아들 살렸다
왜 하필 성난 사람이 12명일까. 이 연극은 각자 다른 이유로 화가 난 배심원 12명이 증인들의 편협한 선입견에 감춰진 팩트(사실)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푹푹 찌는 한여름 오후,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는 배심원들의 작은 회의실. 누…
공연예술학 박사 ·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7년 12월 26일 -

세대와 함께한 울림 있는 목소리
12월 10일 저녁 서울 마포아트센터. 관객이 꽉 들어찬 객석에는 설렘을 담은 웅성거림 대신 차분함이 내려앉았다. 여느 공연과 달리 반백의 중 · 장년층이 관객의 대다수였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대화도 옛날을 회상하는 이야기가 주를 …
대중음악평론가 2017년 12월 26일 -

패터슨에 사는 패터슨, 市가 詩가 되다
짐 자무시는 미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그의 독특한 미니멀리즘(표현을 최소화한 미학)은 마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는 듯 무심해 보인다. 대사가 별로 없고, 배우들의 얼굴은 무성영화의 전설 버스터 키턴처럼 무표정(dead…
영화평론가 2017년 12월 26일 -

푸른 밤의 빛나는 별이 돼버린, 그대는 우리의 자랑이었죠
“푸른 밤 종현입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155일 동안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통해 청취자에게 위안을 주던 ‘쫑디’ DJ 종현(김종현)의 마무리 멘트였다. 서늘한 밤공기 같던 그의 …
구희언 기자 2017년 12월 26일 -

어서 와~ ‘K-트리’는 처음이지?
설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거리 곳곳에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눈길을 잡아끈다. 특히 온갖 ‘아름다운’ 물건이 한데 모여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크리스마스트리는 규모나 장식 면에서 ‘화려함의 끝판왕’이라 부를 만하다. 크리…
2017년 12월 26일 -

샤이니 종현의 마지막 가는 길
‘있잖아 나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말이지만/ 참 고마워 부족한 날 그대로 아껴줘서/ 덕분에 내 평생이 따뜻해.’(종현–‘따뜻한 겨울’ 중)그가 생전에 쓴 노래 가사와는 다르게 팬들에게는 너무도 차가운 겨울이다.…
구희언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2017년 12월 21일 -

“한 권만 읽으면 열 권 다 읽을 것”
“어떻게든 한 권만 읽게 하면 된다고들 해요. 한 권 읽고 나면 끝까지 안 읽고는 못 배긴다고요.” 송은일(53·사진) 작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12월 초 출간한 소설 ‘반야’ 얘기다. 송 작가가 햇수로 12년을 매달린 끝에 완…
송화선 기자 2017년 12월 19일 -

인공지능은 우리의 후손이 될 수 있나
맥스 테크마크 지음/ 백우진 옮김/ 동아시아/ 468쪽/ 2만6000원원제는 ‘Life 3.0’인데 한글판은 저자 이름을 앞에 넣었다. 그만큼 저자의 명성에 기댄다는 뜻이다. 스웨덴 출신인 저자는 미국 MIT 교수인 물리학자다. 2…
서정보 기자 2017년 12월 19일 -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내일 아침 하얀 눈이 쌓여 있었으면 해요/그럼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계속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돼요/약속해요' 히트곡 메이커 자이언티가 이문세와 함께 부른 신곡 '눈'의 노래 가사입니다. 가사처럼 어제 전국 곳곳에 하얀…
구희언 기자 사진 박해윤 기자 2017년 12월 19일 -

문 대통령 중국 국빈?
문재인 대통령이 12월 13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중국이 외교적으로 홀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국빈으로 중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중국 측 장관급이 아닌 차관보급인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가 영접해 …
2017년 12월 19일 -

남자는 어디로 걸어가고 있을까
“거리의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무게가 없다. 어떤 경우든 죽은 사람보다도, 의식이 없는 사람보다도 가볍다. 내가 보여주려는 건 바로 그것, 그 가벼움의 본질이다.” 앙상하게 마른 사람을 형상화한 석고상 ‘걸어가는 사람’으로 유명한…
김유림 기자 2017년 12월 19일 -

해발 1500m 고지대 흙이 빚은 고급 와인
카테나 자파타(Catena Zapata)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이너리다. 이탈리아 이민자가 1902년 설립한 이 와이너리는 아르헨티나의 불안한 정치와 경제 상황 탓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카테나 자파타가 도약하기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7년 12월 19일 -

못생긴 외모에 놀라고, 반전 매력에 빠지고~
완연한 겨울이다. 며칠째 이가 딱딱거릴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분다. 이맘때면 10년 전 동해에서 만난 세 친구가 생각난다. 첫인상은 다소 불편했지만 매년 겨울마다 보고 싶어지니 대체 불가한 매력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세 친…
푸드칼럼니스트 2017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