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보면 안다”…이규보는 명화 감정사
유일한 고려 수묵화 ‘독화로사도(獨畵鷺絲 鳥圖)’를 필자가 어떻게 알아보고 구매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했다. 필자에게 ‘작품감정론1’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필자는 2010년 3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독…
201304012013년 04월 01일섬마을…모래톱 백로…북송 문인화가 그림 스타일
시서화 교류에서 고려(918~1392)와 송(960~1279) 문인의 관계는 매우 긴밀했다. 고려 화가 이영(李寧)은 1124년 사신들과 함께 북송(960~1127)에 들어가 휘종(徽宗·재위 1100~1125) 요청으로 당시 중국을…
201303252013년 03월 25일800년 만의 기적 고려 수묵화 ‘독화로사도’ 발굴
‘주간동아’ 878호에서 중국 미술사의 기적으로, 1950년 겨울 양런카이(楊仁愷·1915~2008) 선생이 북송시대 장택단의 작품 ‘청명상하도’를 발굴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필자는 랴오닝성박물관 명예관장인 양런카이 선생 문하에서 …
201303182013년 03월 18일그림 속 ‘나무다리’는 황실 진본 알고 있었다
수업 중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모나리자’처럼 중국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뭐냐고. 중국 최고 문화재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그림은 베이징 고궁…
201303112013년 03월 11일안견의 ‘몽유도원도’ ‘몽도원도’라 불러야 한다
요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본래 한자(漢字)였던 그림 제목을 한글로 풀어서 붙여놓은 것을 많이 본다. 사실 현전하는 옛날 그림 상당수는 후대 미술사 연구자들이 제목을 붙인 것이다. 드물지만 같은 그림을 놓고 여기저기서 제목을 …
201303042013년 03월 04일‘千金勿傳’(천금을 줘도 팔지 마라) 도장 꾹…컬렉터 스타일 아니거든
‘뻐카충’ ‘넘사벽’ ‘불금’은 어느 나라 말일까. 모두 인터넷 신조어다. 같은 시대를 살아도 같은 연령대가 아니면 소통이 어렵다. 미술 작품에도 세대 차이나 시대 차이가 분명히 있다. 얼핏 완벽해 보이는 가짜도 원작자에 대해, 그…
201302252013년 02월 25일20세기 호피선지(虎皮宣紙) 완당이 사용할 턱이 있나
서울에 인사동이 있다면 중국 베이징에는 류리창(琉璃廠)이 있다. 중국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것이다. 미술품 감정을 공부하는 필자에게 그곳은 살아 있는 교실이나 다름없었다. 1993년 가을부터 줄곧 류리창을 찾…
201302182013년 02월 18일검게 변한 백색 ‘안료’는 가짜를 알고 있다
중국 최고 감정가(국가의 눈·國眼)로 꼽히는 양런카이(楊仁愷·1915~2008) 선생 집에서 필자는 별별 사람을 다 만나봤다. 가끔은 필자가 외국인 흉내를 내야 할 때도 있었다. 선생이 감정의뢰를 받은 작품에 대해 “가짜”라고 결론…
201302042013년 02월 04일기녀 속치마 그림 알고 보니 중국 비단 ‘소릉’
1997년 어느 날 필자는 중국 베이징에 자리한 중국역사박물관(중국국가박물관 전신)에서 ‘중국 문화재 감정위원회’ 스수칭(史樹靑·1922~2007) 부주임위원, 그리고 그에게 서화 감정을 배우러 온 일본인 대학 교수와 함께 박물관 …
201301282013년 01월 28일뻔뻔 당당한 위조꾼 ‘소루 이광직’을 아십니까
미술품 감정은 야전 학문이다.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미술품 경매는 최고 학습장이다. 필자는 1993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중국 서화 경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미술품 경매를 체험했다. 매번 경매장에서 느끼는 …
201301212013년 01월 21일단원 풍속도첩 중 ‘서당’ 김홍도 그림이 맞다
2000년 중국 랴오닝성 박물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필자의 스승인 양런카이(楊仁愷·1915~2008) 명예관장이 ‘최고 감정가(人民鑑賞家)’ 칭호를 받은 것을 기념한 특별전이었다. 전시 작품 대부분은 선생이 감정 공부를 위…
201301142013년 01월 14일조잡한 표구 실력 가짜 작품이 보인다, 보여
중국 고서화 보존표구의 최고봉인 펑펑성(馮鵬生)은 시장 가던 길에 길바닥 골동품상에게서 생선 살 돈으로 가격 대비 괜찮은 작품을 샀던 일을 필자에게 무용담처럼 자랑한 적이 있다. 무슨 작품인지도 모른 채 표구만 보고 샀다는 것이다.…
201301072013년 01월 07일정교한 컬러 목판화 전문가도 눈뜨고 당했다
1990년대 말 필자는 우리나라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가르치는 교수가 중국 여행길에서 목판화를 원작으로 잘못 알고 사와 한동안 웃음거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화가가 판화조차 구별하지 못하고 속았다는 말이 쉽게 믿기지 않을 것이…
201212312012년 12월 31일박정희 前 대통령 휘호 책 펴놓고 베껴
1990년대 중반,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서예작품을 위조한 인쇄품을 진짜라면서 팔려고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는 황당한 얘기여서 웃어넘겼지만, 언젠가 우리도 한 번쯤 겪을 …
201212242012년 12월 24일중국산 가짜에 수정 덧칠 ‘정곤수 초상’이 기막혀
고려시대 말 편찬한 북방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老乞大)’를 보면, 1350년경 중국 베이징에 물건을 팔러 갔던 고려 상인이 돌아오는 길에 사온 중국 물건들은 적당히 싼 물건이나 가짜였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욕심이라는 건 …
201212172012년 12월 17일안중근 의사 왼손바닥 위조 특별전에 버젓이 출품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시회를 가보면 입구에서부터 관람객이 떠드는 관람 소감을 어쩔 수 없이 듣게 된다. 대부분 전시장 분위기에서부터 전시된 작품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너무너무 좋다’는 내용이다. 사실 …
201212102012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