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 한 송이 꽃 같은 ‘구절판 김밥’
구절판은 섬세하게 썰어서 조리한 여러 재료와 얇게 부친 밀전병을 팔각형 그릇에 담아내는 전통 음식이다. 우리 고유의 오방색을 담은 식재료와 붉은 칠기 그릇의 조화가 예술품처럼 수려하다. 그 자태가 얼마나 아름다우면 소설 ‘대지’의 …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3년 04월 12일푸릇한 봄기운을 한입에 ‘LA갈비 곰취 김밥’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시장이다. 시장에 가면 냉이, 달래, 곰취, 원추리, 방풍 등 각종 나물이 앞다퉈 싱그러운 향을 뿜어낸다.봄이 되면 이유 없이 피로하…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3년 03월 30일명란젓 트렌디하게 즐기는 ‘라이스페이퍼 명란 튀김’
삼겹살에 명란젓은 아버지만의 음식 조합이었다. 잘 구운 삼겹살에 명란젓을 조금 올려 우물우물 씹다가 맥주 한 모금을 마실 때면 아버지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피어올랐다. 아버지가 명란젓 올린 삼겹살을 권해도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3년 03월 02일든든, 단짠, 쫄깃함이 매력인 ‘순두부 김말이’
중학생 시절 하굣길에 항상 들렀던 분식집이 있다. 500원짜리 컵볶이를 시키면 떡볶이와 떡볶이 국물을 가득 담은 작은 종이컵이 손에 쥐어졌다. 컵볶이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김말이를 곁들이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분식집에 갈 때는…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3년 02월 16일달고나의 변신은 어디까지? ‘달고나 버터’
몇 년 전 인스턴트커피에 설탕, 따뜻한 물을 넣고 약 400번을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인기였다. 꾸덕꾸덕해진 크림을 우유에 얹어 마시면 달콤 쌉싸래한 달고나 맛이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3년 01월 31일알맹이는 입에 쏙, 껍질은 사탕으로… 자몽의 매력
자몽, 레몬, 오렌지 등 감귤류 과일은 요리에 정말 많이 활용된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 싱그러운 향기가 입맛을 돋우고 음식을 더 화려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C가 듬뿍 들어 있어 겨울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으슬으슬 한기가…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12월 21일달달, 바삭한 겨울 별미 ‘늙은호박전’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는 입동이다. 그즈음이 되면 차가운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첫눈이 내린다. 내게는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부쳐주던 달달한 늙은호박전이다.11월 시장에 가면…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12월 04일찻잔 속에 활짝 피어난 가을 ‘사과꽃 차’
현대인과 커피는 뗄 수 없는 관계다. 피곤한 아침 출근길, 점심을 먹은 후,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 나도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부터 찾고, 업무상 미팅이나 사람들과 만남에서도 늘 커피 잔을 앞에 둔다.업체에 미…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11월 21일달콤함을 돌돌 감싼 바삭 쫄깃한 그 맛 ‘바나나 추로스’
영화관 하면 팝콘이 생각나듯, 놀이동산에서 추로스가 빠지면 섭섭하다. 계피향 솔솔 나는 설탕을 뿌린 추로스를 먹어야 놀러온 기분이 난다고나 할까. 아무튼 추로스는 즐거운 자리에 어울리는 대중적인 간식이다.추로스는 스페인에서 탄생했다…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11월 10일휘리릭 만드는 놀라운 맛 ‘무화과 버터’
올여름 주변에 선물할 과일청을 사러 갔다. 가게 주인은 제철 과일 청포도와 자두로 만든 청을 추천했다. ‘가을엔 또 어떤 청이 나올까’ 궁금해하며 몇 병 구입했다. 계절 과일의 맛과 향을 담은 청이라 작지만 특별한 선물이 됐으리라 …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11월 02일임금님도 즐긴 ‘으름’을 팬케이크와 우유에
가을이 깊어갈 무렵 남해 외할머니댁을 방문하면 길가에 보이는 게 있었다. 바로 으름을 파는 트럭이다. 그럼 어머니는 차를 세우고 으름을 사셨다. 낯선 과일은 생김새가 신기했다. 타원형의 황톳빛 껍질이 툭 갈라져 하얀 속살이 보였다.…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10월 18일설탕, 밀가루 없이 만드는 ‘두부 초코 크림 아몬드빵’
올봄 동네 마트에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알고 보니 재출시된 포켓몬빵을 사기 위한 대기 줄이었다. 어릴 때 로켓단 초코롤을 좋아했다. 추억의 간식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포켓몬빵은 항상 품절이었다. 스티커보다 빵에 관심 있는 사람은…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9월 01일물복 vs 딱복 뭐가 중요해 여름엔 ‘복숭아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이제 음식 취향도 MBTI처럼 개성을 드러내는 요소가 된 듯하다. 탕수육 부먹 vs 찍먹, 아이스크림 민초 vs 반민초에 이어 새로운 취향 논쟁이 등장했으니 바로 ‘물복 vs 딱복’이다. 복숭아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나는 말랑한…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8월 18일화채인 듯 화채 아닌 ‘네이처스 시리얼’
한여름, 친구들과 뛰어놀고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는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셨다. 그리고 내 얼굴만큼이나 빨갛게 익은 수박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서 설탕, 우유, 얼음을 넣어 화채를 만드셨다. 달콤한 수박을 깨물고 시원한 우유를 마시면 …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8월 04일파인 다이닝 메뉴로 변신하는 한 끗 차이 ‘큐어드 에그’
파스타 좀 만들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파스타에 파마산 치즈를 뿌릴 때 기쁨을. 강판에 간 치즈를 파스타에 솔솔 뿌리면 폼이 날 뿐 아니라, 맛도 업그레이드된다.그런데 달걀노른자로도 이런 치즈를 만들 수 있다…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7월 27일설레는 피크닉 도시락 ‘오니기리 밥버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가끔 저녁을 포장해 오던 곳이 있다. 작업실 근처 작은 오니기리집이었다. 영화 ‘카모메 식당’에 나온 매실 장아찌 오니기리를 비롯해 불고기, 크래미샐러드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오니기리를 팔았다. 주문하면 …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7월 21일여름철 별미 ‘단호박 곤약 콩국수’
여름이면 종종 콩국수를 먹었다. 진한 콩물과 잘 삶은 소면이 담긴 그릇에 아버지가 소금을 툭툭 치셨다. 그리고 김치와 함께 국수를 맛있게 드셨다.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할 나이여서일까. 나에겐 맹맹할 뿐이었다. 내가 먹는 둥 마…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7월 07일톡톡 깨뜨려 부드럽게 한입 ‘바나나 크렘 브륄레’
영화 ‘아멜리에’의 주인공 아멜리에에겐 몇 가지 취미가 있다. 곡식 자루에 몰래 손 집어넣기, 성 마틴 운하에서 물수제비뜨기, 그리고 단단한 파이 껍질 깨뜨리기다. 영화에서 아멜리에가 숟가락으로 껍질을 깨뜨린 파이가 바로 ‘크렘 브…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6월 23일신박하고 고급스러운 감자 요리 ‘스프링 감자 브루스케타’
한때 서울 명동에 가면 꼭 사 먹던 간식이 있다. 바로 긴 나무 꼬치에 꽂아서 튀긴 ‘회오리 감자’다. 시즈닝을 뿌린 바삭한 회오리 감자는 맛도 좋지만 먹는 재미가 있다. 지금도 휴게소, 놀이공원에서 회오리 감자를 보면 그냥 지나치…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5월 19일바삭 달콤한 맛 그대로 ‘식빵 누네띠네’
어릴 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간식부터 찾았다. ‘누네띠네’는 가장 좋아하던 간식 중 하나다. 고소한 페이스트리와 달콤한 글레이즈(아이싱)의 조화는 어린이 입맛에도 고급스러웠다. 여기에 우유까지 곁들이면 완벽했다. 군대에서도 누…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2022년 05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