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바치는 와인
‘데어 조머 바어 제어 그로스(Der Sommer War Sehr Gross ·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릴케의 시 ‘가을날’의 한 구절이다. 독일에는 이 구절을 이름으로 삼은 와인이 있다. 킬리안 프란첸(Kilian Fr…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7월 24일터프가이가 만든 섬세한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주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 마을은 세계적인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산지다. 이 마을 특등급 밭인 샹베르탱에서 생산한 와인은 나폴레옹이 전쟁에 나갈 때도 잊지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7월 17일상큼한 여운이 맴도는 '바인구트 베겔러 독토르 GG'
1360년 독일 모젤(Mosel)의 대주교 뵈문트(Boemund) 2세는 열병에 시달렸다. 갖은 치료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농부가 대주교를 찾았다. 그는 “이것을 마시면 모든 병이 낫습니다”라며 대주교에…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7월 10일와인의 심장부에서 일어난 캘리포니아발 와인 혁명
1920년부터 13년간 이어진 금주령은 미국 와인 산업을 초토화했다. 밀주와 밀매가 판치고 색깔만 붉으면 와인 대접을 받았으니, 와인 품질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금주령이 해제된 뒤 미국 와인이 부활하는 데는 40년 넘는 시…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7월 03일세련된 건축물처럼 정교한 와인
1960년대 말 칠레의 성공한 사업가 파블로 페레스(Pablo Perez)는 수도 산티아고(Santiago)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의 리구아이(Liguai) 농장을 매입했다. 그는 이곳…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6월 26일심포니 연주같이 조화로운 와인
매클래런 베일(McLaren Vale)은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주에 위치한 와인 산지다. 서쪽으로 바다가 있고 나머지 삼면이 언덕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시라즈(Shiraz)와 카베르네 소비뇽(Caber…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6월 19일도전 멈추지 않는 원숙미 가득
오르넬라이아(Ornellaia)와 마세토(Masseto)는 이탈리아 최고 명품 와인이다. 이 와인들을 만든 로도비코 안티노리(Lodovico Antinori)는 14세기부터 토스카나에서 와인을 만들어온 안티노리 가문의 26대손이다.…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6월 12일부르고뉴 와인의 교과서
최근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이라는 영화가 잔잔한 울림을 안겨줬다.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삼남매가 와인을 함께 만들며 갈등을 극복하고 인생과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줄거리다.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와이너리가 있…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6월 05일50년 만에 프랑스 보르도와 어깨 나란히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리면 미국 최고 와인산지인 나파 밸리(Napa Valley)에 도착한다. 나파 밸리 한가운데 위치한 마을 오크빌(Oakville). 그곳에는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5월 29일햇살과 안개가 만든 뛰어난 품질
한(Hahn)은 독일어로 ‘수탉’이라는 뜻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Monterey)에 위치한 한 패밀리 와인즈(Hahn Family Wines)의 와인 레이블에도 수탉이 그려져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와인으로 사랑…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5월 14일보르도에서 400km 떨어진 시골서 와인 만드는 이유
“저에게 와인은 작품입니다. 제 삶과 마음이 담긴 와인, 깔끔하고 진솔한 맛이 나는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프랑스 남부 코르비에르(Corbieres) 지방에서 샤또 까스까데(Chateau Cascadais)를 운…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5월 08일입안에서 화사하게 퍼지는 우아한 맛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샴페인을 꼽으라면 샴페인 드 브노쥬(Champagne de Venoge)가 아닐까. 병 모양이 마치 여인의 치마폭 같기도 하고 프리지어 꽃망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드 브노쥬는 한번 보면 웬만해선 잊히지…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4월 30일벨벳 같은 포도로 부드러운 와인 만들다
“손으로 쥐었을 때 포도가 벨벳처럼 부드러워야 와인 맛도 부드럽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Napa Valley)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케이머스 빈야드(Caymus Vineyards)의 오너 척 와그너가 한 말이다. 기품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4월 24일럭비 선수가 고급화 이끌어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Languedoc)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와인산지다. 이곳은 맑은 날이 연간 320일이나 되고, 23억㎡가 넘는 드넓은 포도재배지가 원형극장처럼 지중해를 바라보는 천혜의 산지다. 하지만 랑그도크는 30~40년…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4월 18일남호주 풍미 가득 담은 개척자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호주 와인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은 특히 시라즈(Shiraz) 와인으로 유명한데, 과일향이 풍부하고 힘찬 시라즈의 맛은 호주의 뜨거운 태양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는 광활한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4월 10일테루아르를 모두 담고자 전문가 ‘어벤저스’가 뭉치다
2004년 노르웨이 억만장자 사업가 알렉산데르 비크(Alexander Vik)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자 환상적인 팀을 꾸렸다. 양조가, 기상학자, 지리학자, 포도재배학자, 농학자로 구성된 이 팀은 이상적인 테루아르(terroir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4월 03일오너 이자벨 사봉이 말하는 세련된 맛의 비결
프랑스 남부 아비뇽시에서 북쪽으로 약 15분간 차를 달리면 샤토네프 뒤 파프 (Cha^teauneuf-du-Pape)에 도착한다. 샤토네프 뒤 파프는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으로, 교황청이 바티칸에서 아비뇽으로 잠시 자리를 옮…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3월 27일‘야구 영웅’ 이승엽 기념 와인이 있다고?
프로야구 2018시즌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올해도 얼마나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와인은 야구와 전혀 관계없을 것 같지만, 최근 야구선수들을 기념하는 와인들이 출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야구를 사랑하는 와…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3월 20일나들이 가기 좋은 봄, 흥 돋워줄 청량한 와인
봄이 되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마음이 들뜬다. 가까운 곳으로 소풍을 갈까, 아니면 1박 2일 캠핑을 떠날까. 나들이를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먹거리 준비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즐길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야외용 와인으로는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3월 13일결혼, 동업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와인
봄이 되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오랜 연애 끝에 드디어 가정을 꾸리는 후배의 청첩장과 옛 동료 둘이 힘을 합해 사업을 시작한다는 개업 인사장이 우편함에 들어 있었다.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고 싶어 뜻깊은 선물을 고민하다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3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