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악축제 프로그래머가 기획한 평화의 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날, 서울 홍대 앞에서는 커다란 이벤트가 열렸다.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의 생일(2월 11일)을 기념한 경록절. 지난해 이 칼럼을 통해서도 소개한 ‘홍대 앞 3대 명절’ 중 하나다. 그날 가장 화제가 됐던 …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4월 03일‘여행 같은 공연’을 꿈꾸던 음악공동체는 왜 사라졌나
제주는 서울 다음으로 많이 머무르는 곳이다. 한창 빠졌을 때는 한 달에 일주일씩 내려가 있을 정도였다. 고교 수학여행 때도 안 와본 이 섬에 처음 발을 디딘 건 2011년 초였다. 만화가인 친구가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로 간다 해 …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3월 27일아이돌 스스로 콘텐츠 생태계이자 플랫폼이 되다
얼마 전 부장급 아저씨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너 방탄소년단이라고 들어봤어? 걔들이 왜 미국에서 그렇게 인기야?”라는 질문을 들었다. 생전 남자 아이돌에 관심이 없을 법한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다니, 대세는 대세구나 싶었다. 방탄…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3월 20일스트리밍 이후의 음악을 상상하다
2월 28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의 주인공은 강태구였다. 그의 첫 정규 앨범인 ‘bleu’는 최우수 포크 앨범과 노래, 그리고 가장 의미 있는 상으로 여겨지는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다. 이에 …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3월 13일공연 대미를 장식한 이문세의 노래는?
많은 출연자가 나와 많은 명곡을 불렀다. 마지막 출연자는 이문세였다. F코드로 시작하는 피아노 전주가 흘렀다. ‘소녀’였다. 윤도현, 한영애, 전제덕, 김범수, 박정현 등 명가수들이 이미 무대에 올라와 ‘옛사랑’ ‘나는 아직 모르잖…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3월 06일해체와 사망 못지않게 강력한 문화상품, 추억
음악산업은 공백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 시대의 스타가 다음 시대의 스타에게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겨줄 때 산업은 기뻐한다. 해체와 사망은 그래서, 음악산업의 가장 큰 상품이지만 유효기간이 짧은 상품이기도 하다. 기한이 지나기 전 다른…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2월 27일‘순간’ 앞에서 더 진지했던 2세대 펑크밴드를 기리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을 끝나지 않을 여름처럼 산 자들이 있다. 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그들만의 정글을 구축한 자들이 있다. 2세대 펑크밴드와 그 주변인이다. 굳이 2세대 펑크라고 지칭한 이유는 노브레인, 크라잉넛 등 1세대 …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2월 13일2010년대 그래미가 가장 사랑하는 남성 아티스트
압도적 승리다. 올해의 앨범 · 올해의 레코드 · 올해의 노래까지, 신인상을 제외한 본상 3개를 휩쓸었다. 이로써 아델과 함께 2010년대 그래미 어워드(그래미)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자리에 올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2월 06일리드싱어 돌로레스 오리어든을 추모하며
지금 와서 1990년대 차트를 들여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떻게 이렇게 어두운 음악들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지?’ 낙오자의 정서가 그득하고 어린 시절 상처가 지배한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좌절이 음표 사이를 비집고…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1월 30일앨범 커버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힙노시스의 시대를 그리며
단순히 이 앨범이 누구 작품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포장재’였던 앨범 커버가 하나의 예술로 승화된 건 1967년 발매된 비틀스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부터다. 카를 마르크스에서부터 밥 딜…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1월 23일전통의 브루노 마스냐, 파격의 켄드릭 라마냐
1월 28일(현지시각) 그래미 어워드(그래미)가 열린다. 그래미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적인 음악상으로 꼽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제작자부터 DJ까지 미국 음악 산업 관계자를 망라한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미(NARAS) 회원들의 …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1월 16일처음으로 음악에 빠져든 날들을 추억하며
그래도 공부에 매진한 때가 있었다. 등수가 2등쯤 떨어지면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때가 정말로 있었다. 아, 이제 두 문장을 썼는데도 가물가물할 따름이다. 바야흐로 1987년, 중학교 1학년 때였다. 20년이 좀 넘는 과거 일이지만…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1월 09일‘매우 달콤한’ 혼합음악
10년 전쯤이던가. 시인이자 음악가인 성기완과 인터뷰를 했다. EBS 라디오 ‘성기완의 세계음악기행’을 진행하고 있던 그는 석 달 동안 아프리카 말리를 다녀온 참이었다. 1만 년 된 나무와 최신 휴대전화가 공존하는 그곳에서 성기완은…
| 대중음악평론가2018년 01월 02일세대와 함께한 울림 있는 목소리
12월 10일 저녁 서울 마포아트센터. 관객이 꽉 들어찬 객석에는 설렘을 담은 웅성거림 대신 차분함이 내려앉았다. 여느 공연과 달리 반백의 중 · 장년층이 관객의 대다수였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대화도 옛날을 회상하는 이야기가 주를 …
대중음악평론가2017년 12월 26일그 시절 세계를 장악했던 뜨거운 젊음
“1963년이 어떤 ‘기준’이 되는 해였다고, 당시에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어요. 분명히 그해의 공기는 달랐고 어떤 기운과 조짐이 있었어요.” 롤링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는 그해를 이렇게 회상한다. 연대란 10년 단위로 흘러…
대중음악평론가2017년 12월 19일세계 어디서나 친구를 만들어주는 음악의 힘
베트남 다낭에서 차로 2시간가량 가면 후에라는 작은 도시가 나온다. 베트남 왕조의 마지막 수도로 우리로 치면 경북 경주시에 해당한다. 그러나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이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나 최대 도시 호찌민 등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대중음악평론가2017년 12월 12일폴 매카트니와 린다의 사랑 담긴 비틀스 최고의 러브송
결혼을 앞두고 선물할 일이 많아졌다. 의례적인 선물은 돈만 생각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은 선물이 문제다.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한 친구에게 줄 선물을 놓고 고민했다. 넥타이는 너무 많을 것 같았다. 음악 관련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대중음악평론가2017년 11월 28일40년 팬이 열정으로 완성한 ‘비틀스’라는 우주
팝의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적어도 비틀스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도 팬덤이 존재한다. 단순한 팬질을 넘어 연구에 가깝게 몰입하는 사람도 많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관련 서적도 다른 음악가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비틀스 멤…
대중음악평론가2017년 11월 21일‘never give up’ 결혼생활을 향한 첫걸음
결혼이란 걸 하게 됐다. 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예단이니 함이니 하는 식전 절차는 물론, 주례니 화촉이니 하는 의례도 과감하게 생략했다. 그럼에도 시간은 빠르고 할 일은 많다. 남들은 몇 달 전 스튜디오 촬영을 한다던데 그것조…
대중음악평론가2017년 11월 14일인간의 예술 독점 끝나는 날이 올까
장면 하나. LED(발광다이오드) 화면에 일상생활을 찍은 영상이 등장하고, 음악 세 곡의 제목이 뜬다. DJ가 그중 한 곡을 틀자 평범한 영상이 뮤직 비디오처럼 편집되고 특수효과가 입혀진다. 사람이 영상을 고르자 인공지능(AI)이 …
대중음악평론가2017년 11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