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마 도완득, 너 건강하게 컸구나!
아침마다 물안개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개천에 하얀 양칫물이 둥둥 떠다니던 가난한 시절의 풍광은 없다. 그 대신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세대주택가 골목으로 퇴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요즘의 달동네 풍…
201110242011년 10월 24일발칙한 뮤직테러단의 완벽한 하모니
몇 해 전 외국인 교수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 러시아에서 온 피아노 전공 음대 교수가 아래층에 살았다. 그 덕에 아침이면 기분 좋은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정반대였다. 피아노 연주 소리를 매일…
201110102011년 10월 10일성폭력 불편한 진실 스크린으로 고발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인간의 탈을 쓴 천인공노할 부류의 사람도 있다. 연약한 아녀자를 보호해야 할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약한 사람을 괴롭힌 죄는 세상에 꼭 밝혀야 하고, 그에 대한 죗값도 치르도록 해야 한다.6…
201109262011년 09월 26일골 때리는 상상력… 500만 원 제작비 맞아?
사람들은 꿈을 꾼다. 잠을 자지 않더라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온갖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인간이 펼칠 수 있는 상상의 세계는 끝이 없다. 그 무궁무진한 상상으로 인류 문명은 발달했고, 우리는 그 혜택을 누린다. 남들이 할 수 없는 …
201108222011년 08월 22일유쾌 통쾌 그대 이름은 여성이라네
쿵쾅쿵쾅, 콩닥콩닥.태아는 심장 박동 소리를 통해 자기 존재를 외부에 알리고, 그 소리를 들으며 엄마 아빠는 환희의 순간을 맞이한다.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은 쉬지 않고 심장이 뛴다. 그리고 그 박동 소리가 멈추는 순간 세상과 이별…
201108082011년 08월 08일11년간의 꿈과 모험 막 내리다
안개에 휩싸여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가 내려다본 교정은 마치 전제주의 체제의 군인처럼 줄지어 등교하는 학생으로 가득했다.요정 도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그의 무덤가에 앉은 해리 포…
201107252011년 07월 25일달콤한 커피 향에 실려온 아늑함
2년 전까지 살았던 서울 삼청동 집 맞은편에 커피전문점이 처음 생겼을 때, 늦은 밤 커피콩 볶는 냄새와 조용히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취해 창을 열고 원고지를 메우곤 했다. 또 아내와 함께 고양이를 안고 나갔던 산책길에 차가운 에스프…
201107112011년 07월 11일그 젊은 날 열정을 후회 없이 부르다
차갑고 어두운 캐나다 토론토 외곽도로. 인적 드문 그곳 매서운 바람 속에 한 젊은이가 공중전화를 붙들고 주문한 피아노가 도착하지 않는다며 항의한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말과 잘못 걸렸다는 대답만 공허하게 들린다. 청년은…
201106272011년 06월 27일뚱뚱이 영웅 포, 신나는 3D 액션
내 아내는 일본인이고, 내 딸은 고양이다. 그리고 아내의 주장에 따르면, 나는 외계인(?)이다. 글로벌을 뛰어넘어 유니버셜한 내 가족이다. 초여름 신록과 함께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관객을 휘어잡을 유쾌한 ‘뚱뚱이’ 포가 우리를 찾…
201106132011년 06월 13일중년의 빈 가슴에 추억과 낭만을
언제부턴가 거리를 걷다 ‘뽑기’ 장수를 심심찮게 만나고, 카페 메뉴판에서 ‘추억의 도시락 정식’을 볼 수 있게 됐다. 어린 시절 쪼그려 앉아 손톱에 침을 발라가며 조심스레 모양을 오려내던 ‘뽑기’, 달걀 프라이가 들어가 금상첨화로 …
201105162011년 05월 16일아프지 않은 청춘이 어디 있으랴
1970년대 이후 젊은 시절을 보낸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하루키 병’을 앓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 한 번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고 그가 내보이는 청춘의 자화상에 자신이 겪은 젊음의 열병을 투영시키며 아파하고 스스로를 대견…
201105022011년 05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