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산타클로스가 오셨네!
스칸디나비아 북쪽 외딴섬에는 가난했지만 행복한 푸키 가족이 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빠와 엄마가 두 살이 채 안 된 여동생 아다를 치료하러 뭍으로 나가다가 목숨을 잃었다. 집의 불씨를 지키기 위해 혼자 남았던 니콜라스는 일곱…
201012202010년 12월 20일낄낄 웃다 눈물 나는 인생의 비애
나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내의 강권으로 출퇴근에 3시간 40분이나 걸리는 교외 신도시에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예금통장을 털고, 주택금융금고와 회사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간간이 장기간의 해외출장을 가면서도 한 주의 반은 회…
201012062010년 12월 06일국민은 나라의 노예, 재벌의 노예다?
19만 사원을 둔 업계 2위의 일광그룹 남 회장은 비자금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경험이 있다. 대통령은 국민이 마음먹은 대로 가려 뽑지만, 황제는 투표가 백성의 머리 위로 뚝 떨어진 하늘이 낳은 아들이다. 남 회장은 바로 일광그…
201011222010년 11월 19일너희가 책 읽는 쾌락을 아느냐?
에도 시대의 전설적인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는 죽기 전에 집안의 무사 후루하시 소자에몽과 애제자 하야시 마고쿠로를 불러놓고 자신이 지금까지 비장해온 ‘싯치(十智)’를 내놓았다. 두 사람이 그 책을 한 번씩 통독하자 무사시는 그 자…
201011082010년 11월 08일권위 내려놓고 찾은 아버지의 길
한가위 직후 나는 대학을 졸업한 막내딸에게 신문 연재를 새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딸이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쳤다.“아니, 베스트셀러 연재한다고 1년 동안 고생하다가 몸 망치고는 두 달 술을 끊은 뒤 이제 겨우 추슬렀는…
201010252010년 10월 25일내 몸과 마음의 毒을 해소하는 법
나이 오십을 넘긴 다음부터는 친구들 모임에서 건강 이야기가 빠진 적이 없다. 이 나이에 이르면 자신이나 부모 중 병원 출입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말이 의사의 문진(問診)이 …
201010112010년 10월 11일바다에서 펄떡대는 에너지 충전
여자는 겨울 내내 육지로 나가는 여객선을 바라봤다. 겨울 날씨가 좋지 않아 종일 사내와 방구석에만 있다 보니 싸움질만 했다. 걸어서 5분이면 족한 섬마을에는 문화시설이 하나도 없었다. 목욕탕마저 없었다. 여자는 취해 돌아와 곯아떨어…
201009202010년 09월 20일한 시대를 뜨겁게 살았던 그 사람들
고전에는 인류가 축적한 많은 지혜가 담겨 있어 고전을 가까이할수록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고전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때가 많다. 그래서 치밀한 준비 없이 접하다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201009062010년 09월 06일되풀이되는 금융위기 막을 수 없나?
2008년에 전 세계를 휩쓴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공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를 잠재우고 대불황 정도에서 멈추어 섰다. 그렇다면 위기는 끝났나. 2006년 9월 IMF 강당에서 정확하게 눈앞의 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
201008232010년 08월 23일인간 행동을 지배하는 법칙이 있다고?
디지털 네이티브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신하는 ‘다운로드 세대’에서 스스로 구하고 발신하는 ‘업로드 세대’로 변신했다. 하지만 개인이 생산하는 무수한 디지털 데이터는 큰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사소한 이야기, 즉 정보의 노이즈에 불과한 …
201008092010년 08월 09일MB 물가지수는 왜 슬쩍 사라졌나?
7월 11일 밤, 나는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일본 참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처음부터 반수에 한참 미달하는 패배가 예측되고 있었다.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소비세를 5%에서 10…
201007262010년 07월 26일전쟁의 상처 아로새긴 그때 그 노래
21세기를 콘텐츠 테크놀로지(CT) 시대라고 한다. 이런 시대에 책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모든 매체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성 높은 귀중한 역사 자료를 발굴하는 것이다. 역사 자료는 디지털 매체가 진화할수록 …
201007122010년 07월 12일조선 백성들 삶 속으로 시간여행
삶의 일상성에서 얻어지는 구체적이고 사소한 정보를 하나의 고리로 꿰어낸 이야기로 인류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는 것은 미시사(薇視史)나 생활사에서 도입하는 대표적 서술방식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의자, 연필, 총, 철도 등 너무 익…
201006282010년 06월 28일정치 보복 광기 영조는 절반의 성공
박정희 정권이 국사 교육을 강화한 이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정치적 행위나 다름없었다. 피지배 세력이 저항의 한 방편으로 역사를 선택하면서 역사관을 놓고 벌이는 지배 세력과 피지배 세력 간 다툼은 더욱 격렬해졌다. 일제 강점기와 6…
201006142010년 06월 14일가슴에 꽃비를 뿌리는 유년의 노래
‘주간동아’의 58년 개띠 좌담에 참석했을 때다.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임백천 씨가 잠깐 나가더니 기타를 가져와 우리가 대학생이던 시절 유행했던 대학가요제 당선작 2곡을 불렀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그 시절 이후 30년 넘게 …
201005312010년 05월 31일잘못된 세상을 향해 호루라기 불다
‘역사 앞에서’(창비 펴냄)는 6·25전쟁 당시 남침 사흘 만에 점령된 서울에 남아 있던 역사학자 김성칠(1951년 작고. 당시 서울대 사학과 교수)이 9·28수복 때까지 인공(인민공화국) 치하에서 경험한 것을 기록한 개인 일기지만…
201005172010년 05월 17일수발은 ‘자기 노년의 리허설’
장남인 내가 홀로 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산 지 1년 3개월 됐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다음 어머니만은 쉽게 보내드릴 수 없다며 퇴행성 관절부터 수술했다. 45일 만에 퇴원한 어머니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였다. 내가 전화해도 누…
201005032010년 05월 03일열일곱 소녀를 사랑했던 어느 시인
곧은 정신, 높은 품격, 고요한 카리스마 등 고결한 이미지의 시인 이적요가 죽은 지 1년이 됐다. 칠십 평생 12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은 유언과 함께 노트 하나를 남겼다. 시인의 사후처리를 위임받은 Q변호사는 유언대로 시인 사후 1…
201004272010년 04월 20일강렬하고 뜨거운 금기된 사랑연가
독일의 한 고등학교에서 추모식이 진행된다. 참석자 모두가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데 최고 학년인 13학년의 열아홉 살 크리스티안은 홀로 고개를 세우고 영정을 똑바로 바라본다. 영정 속의 얼굴은 이 학교에서 5년째 영어를 가르쳤던 …
201004132010년 04월 08일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마!
2008년 9월,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지진이 ‘시장만능’ 신을 섬기는 신자유주의를 강타하면서 신자유주의가 곧 붕괴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역사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계경제는…
201003302010년 0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