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화란(戊子火亂), 그 ‘개방’과 ‘방치’의 간극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12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직한 ‘대문놀이’ 때 부르던 노래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를 어쩝니까? 이젠 닫을 ‘대문’, 그것도 대한민국…
200802262008년 02월 20일매화를 기다리며…
‘매화는 일평생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이틀을 이어 내리는 눈발을 바라보다 이런 옛 시구가 떠올랐습니다.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 조선 중기 학자 신흠(申欽)의 수필집 ‘야언(野言)’에 나오는 유명한 한시(漢…
200802052008년 01월 30일치수평천하 그리고 치심평천하
참으로 ‘갈팡거린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말입니다. 해가 바뀐 것을 실감하기조차 벅찬 새해 벽두, 벌써 50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습니다.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여파가 미처 가…
200801222008년 01월 16일讀者優先 올해 ‘주간동아’의 키워드입니다!
무자년(戊子年)의 첫 해가 뜬 1월1일, ‘주간동아’ 편집실의 마감 열기는 바깥 날씨마저 잊게 했습니다. 서울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9℃까지 내려간 수은주보다 더 싸했던 정해년(丁亥年) 마지막 날보다는 그나마 조금 나았습니다. 하지만…
200801152008년 01월 09일보수주의, 진보주의, 실용주의
12월19일 밤,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줄곧 한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바로 ‘실용주의’입니다. 다음 날 아침 펼쳐든 ‘동아일보’ 기사에도 “대한민국은 ‘열매 없는 이념’보다 실용을 택했다”는 제목이 눈에 띄더군요…
200801012007년 12월 26일거창한 미래 청사진 앞서 당면 과제부터 풉시다
제 오랜 습관 가운데 하나가 ‘책 쇼핑’입니다. 대략 2주일에 한 번꼴로 광화문 A서점에 가서 늘 다니던 동선(動線)을 따라 한 바퀴 돌고 옵니다. 두세 달에 한 번 정도는 인근 B서점으로 갑니다. 책 배열 방식이 달라 그동안 놓치…
200712252007년 12월 19일이명박 대세론 vs 기자의 고질병
12월4일, 이명박 후보 캠프의 한 분과 저녁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보다 한참 연배가 위인 그분은 식사시간 내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과, 이 후보가 왜 최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다…
200712182007년 12월 12일이상적인 대통령감을 보고 싶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울릉도에 다녀왔습니다. 대선 정국에다 삼성 사태 등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판국에 웬 나들이냐고 탓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변명 같지만 혼탁한 싸움터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 여행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동해 고…
200712112007년 12월 05일다시 ‘불쌍한 납세자’ 신세 안 되려면
방만한 예산집행 등 지난 5년간의 국정(國政) 난맥상에 대해선 그동안 언론에 하도 자주 나와 지겨울 정도입니다. 며칠 전만 해도 국무회의가 20개 부처 공무원 582명을 증원한 것이 도마에 올랐지요. 한 언론의 계산에 따르면, 5년…
200712042007년 11월 26일혼미한 레이스, 선택 스트레스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막판까지 변수가 많고 ‘콤팩트(compact)’하게 진행돼 매우 흥미롭다.”11월 초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했다는 말입니다. 사적인 기억을 더듬어보니 전에도 비슷한 말을 몇 차례 들은 적이 있습니…
200711202007년 11월 19일‘X팔려’가 너무했나요?
마감 막바지에 이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에서 영국 하원 홈페이지를 찾아들어가 봤습니다. 민주주의 원조(元祖)라고 할 영국 의원들은 의사당에서 어떤 화법(話法)을 구사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영국의회 의사록을 영어공부 재료…
200711132007년 11월 07일비정규직, 남의 일 아닙니다
10월24일 이랜드-뉴코아 조합원 60여 명이 서울 종각에서 광화문까지 3보1배를 하며 ‘악덕 사주(社主) 구속’을 촉구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오래된 의문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한때 기독교 기업임을 내세우며 승승장구하던 이 회사가 …
200711062007년 10월 31일상상력을 키워야 하는 100가지 이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올해 번역 출간된 ‘생각의 탄생’(로버트·미셸 루트번스타인 저)에 소개된 금언…
200710302007년 10월 24일기자라고 다 같은 기자인가
10월11일, 정부가 끝내 기자실을 폐쇄했습니다. 국정홍보처가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내 부처별 기자실에 연결돼 있던 인터넷 선을 차단했다고 합니다. 이에 반발한 기자들은 ‘출근 투쟁’을 벌였다고 하지요. 일찍이 민주국가에서 보기…
200710232007년 10월 17일남북경협과 대북지원, 이번엔 제대로 합시다
‘주간동아’ 편집실이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10월4일, ‘2007 남북 정상회담’의 마지막 날이 공교롭게도 이번 606호의 마감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주간동아’는 곤혹스럽습니다. 이번 호 ‘주간동아’…
200710162007년 10월 10일추석 민심과 ‘신정아 신드롬’
명절 때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이 있다지요. 대학생 친척에게 “취업 준비는 잘 되느냐”고 묻는 것은 듣기 싫은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알고 있음에도 서먹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조카에게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옆에 있던 중학생…
200710092007년 10월 04일‘사내들의 꿈’ vs ‘해맑게 살다 가는 꿈’
“복도 화끈한 복이 좋다. 맑아도 밋밋한 것은 싫다. 권력을 손에 쥐고, 미희를 옆에 낀 채 호기를 부리며 한 세상 건너가는 것은 이 세상 사내들이 꾸는 꿈이다. (…) 하지만 이조차 제대로 누리는 사람은 없고, 꼭 중간에 좌절하거…
200709252007년 09월 19일국정원장과 대통령의 희귀한 ‘합작품’
이번 호에서 별도 기사로 다루진 않았지만,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의 언론 노출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국정원을 격려 방문하겠다”며 김 원장을 두둔했다지요.‘시대 변화에 따라 정보기관의 역할과 활동방식…
200709182007년 09월 12일정윤재, 신정아, 그리고 청와대
2003년 1월16일자(368호)로 발행된 ‘주간동아’ 커버스토리는 ‘떠오르는 40대, 주목받는 40인’이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떠오르는 별을 찾는 이 기사에 정윤재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을 뺄 수는 없었습니다…
200709112007년 09월 05일‘절대 진리’ 고객의 목소리
“당신의 고객은 누구인가.” “고객은 무엇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가.”근간(近刊) ‘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현대 경영학의 시조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는 컨설팅을 의뢰해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이 질문을 …
200709042007년 08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