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양념, 햇살 정성 가을 삶은 맛있다
시골이라면 문화생활이 어렵지 않을까. 공연이나 전시를 중심에 놓고 보자면 그렇다. 영화관은 멀고, 연극은 언감생심이다. 발레나 대규모 합창을 즐기는 건 꿈에서나 가능하려나. 다행히 지금은 인터넷이 되니 문화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200909292009년 09월 23일소통과 배려 한 뼘 키우는 수호천사 ‘마니또’ 놀이
아이들에게 또래와의 만남을 자주 이야기한다. 부모나 교사한테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또래 속에서 어울리며 배우는 게 많기에 이를 강조한다. 내가 자라던 어린 시절에는 도시든 농촌이든 동네마다 또래가 많았고, 늘 또래들과 어울리며 자랐…
200909222009년 09월 16일간이 부은 산짐승들 야성 입맛 잃은 사람들
들판에 작물이 하나둘 영글어가니 이를 탐내는 놈들도 어디선가 자꾸 나타난다. 산에서는 산짐승이, 들에서는 들짐승이, 하늘에서는 날짐승이. 아주 작은 벌레도 겨울날 준비를 하느라고 이래저래 세력을 뻗친다. 농사는 아무래도 사람 중심이…
200909152009년 09월 11일첨벙첨벙 개헤엄 ‘재미 천국’ 냇가 물놀이
손님으로 온 아이들이 자꾸 물놀이를 가잔다. 아직도 한낮이면 무더워 짜증나기 쉽다. 보통 때보다 집에 사람이 많으니 더 그렇다. 어차피 낮에는 더위로 일하기 어렵다. 물놀이를 갈 바에는 아이들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아, 마을 아이 …
200909082009년 09월 02일씹으면 씹을수록 탄탄해지는 우리 몸
건강은 삶의 기본이다. 자급자족 삶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건강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씹는 것 하나만 봐도 그렇다. 잘 씹기, 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올 초 우리 집에 뜻밖의 손님이 오셨다. 전남 …
200909012009년 08월 26일붓고 가려운 풀독 피부병 구슬땀 흘리자 ‘말끔’
풀독이 올랐다. 풀독은 일종의 접촉성 피부염이며, 풀이 닿은 부분에 좁쌀 같은 반점이 생기면서 가렵기 시작해 번져나간다. 그간의 내 경험에 따르면 병에도 어떤 흐름과 리듬이 있는 것 같다. 병은 점점 번지다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나중…
200908252009년 08월 19일토마토 된장 샐러드 여름철 우리집 밥상 주인공
토마토만큼 세계인의 사랑을 두루 받는 열매채소가 있을까? 우리나라도 토마토는 들어온 이래 급속히 밥상에 자리를 잡았다. 잘 익은 토마토는 제철에 날로 먹어도 맛이 좋고, 가공을 해 퓌레나 소스 또는 케첩으로도 쓴다.잘 익은 토마토를…
200908182009년 08월 13일혼자서 뚝딱뚝딱 집짓기 흔들리는 마음 치료약
영화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Life as a house)’를 봤다. 아버지로서의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는 밀려났으며, 설상가상으로 시한부 인생임을 선고받은 중년 가장 조지. 자기에게 얼마 남지 않은 기간…
200908112009년 08월 05일내 안의 원시 본능 바다에서 발견하다
휴가 삼아 바다를 다녀왔다. 우리 식구만 간 게 아니라 이웃 한 집과 같이 어울렸다. 아이들까지 함께했으니 모두 여덟 사람. 이렇게 여행 갈 때는 아이들 의견을 존중한다. 그래야 오고 가는 길에 불만이 적고, 아이들 덕에 힘도 얻는…
200908042009년 07월 29일자신감아, 어디 숨었니? 빗방울 맞으며 ‘사람여행’
자급자족의 삶은 돈이나 물질에서는 가난하다. 그러나 정신적인 가치만은 나름대로 풍요롭다. 그런 정신 가운데 하나가 자신감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라면 그게 일이든 배움이든 사람 관계든 자신 있다. 하여 남과 견줄 필요 없이 스스로…
200907282009년 07월 20일갈대숲 아주 작은 집 뱁새의 고운 보금자리
우리 사회에서 ‘집’이라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부동산 재테크 또는 학군이다.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사람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맞벌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집이 사람에게 보금자리가 되기보다 집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어…
200907212009년 07월 15일피가 되고 살이 되는 ‘목숨 꽃’이 피었습니다
요즘 밭에는 고추며 호박 꽃이 한창이다. 텃밭의 보랏빛 가지 꽃도 좋고, 복스럽게 피어나는 당근 꽃에도 자꾸 눈길이 간다. 또 양파 꽃은 꽃줄기 끝에서 우주가 폭발하듯 피어난다. 사람들이 야생화에는 관심을 많이 가져 관련 책도 다양…
200907142009년 07월 08일흙 움켜진 비장한 ‘바랭이’ 햇살 가득 담은 ‘쇠비름’
여름이면 온갖 생명이 왕성하다. 짐승도 나무도 곡식도 다 그러하다. 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마디로 여름풀은 징글징글할 정도다.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풀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김매는 요령도…
200907072009년 07월 01일나이 쉰에 둥당둥당 ‘한 곡 피아니스트’로 데뷔
요즘 우리 집에는 음악이 곧잘 흐른다. 아이들과 아내가 틈틈이 피아노를 둥당거린다. 우리 식구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큰아이 탱이가 서울에서 유치원 다닐 때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긴 했다…
200906302009년 06월 25일학연 대신 생명연(生命緣) 새로운 삶을 향한 씨앗
우리는 한평생 이런저런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좋은 인연도 있고 악연도 있는데, 자식을 키우면서 맺는 인연은 좋은 인연이 더 많은 듯하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힘이자 희망이어서 그런 것 같다.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도 그렇지 않은가…
200906232009년 06월 17일“올챙이가 발에 부비부비, 진흙이 발가락 사이로 쏙쏙”
이번 주 내내 손 모내기를 했다. 이웃들과 시작해, 도시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 모두 나흘을 심었다. 손님들은 하루는 신혼부부, 다음 날은 부자, 마지막 날은 모녀. 그 과정에서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잠자…
200906162009년 06월 11일막걸리 빚으며 마음의 ‘용수’ 뜨는 아이
교육이 전문화로 치달으면서 폐해도 크다. 배움이 가르침보다 먼저이고, 근본이어야 하는데 자꾸 그 반대로 흐른다. 전문가에게 의존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작아진다. 점점 배우고 싶은 것도 없어지고, 스스로 배울 힘도 잃어버린다. 덩달아 …
200906092009년 06월 03일쑥 밟고도 쑥 모르는 자연맹(盲) 아이들
한동안 우리 부부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부모야 자신들이 좋아 시골에 산다지만 아이들에게는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요?”이 말에는 도시에 선택의 기회가 많으며, 보고 배울 게 더 많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과연 그런가…
200906022009년 05월 29일‘설렘’ 싣고 떠나 희망 담아온 제주도 자전거 일주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설렘이 많다. 성장의 엔진이자 보물이 바로 이 설렘이 아닐까. 설렘은 먼저 느낌으로 온다. 몸 구석구석을 깨우고, 마음 곳곳을 더듬는다. 설렘은 자신이 뭔가를 주도할 때 한결 크게 느끼게 된다. 자라는 아이들에…
200905262009년 05월 20일‘사회적 부모님’께 카네이션 달아드리는 어버이날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부모 노릇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해줄 수 없는 많은 것을 다른 어른에게서 배운다. 그 덕에 아이들이 사회에 쉽게 뿌리내린다. 요즘 큰아이 탱이는 그림을 열심히 그린다. 한 출판사와 계약이 돼…
200905192009년 0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