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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에서 함께 삶의 고비를 건넜던, 그리운 얼굴들”
1983년, 사내는 서른여섯 살이었다. 뒤늦게 시작한 사진 작업에 빠져 시골 살림을 정리하고 서울에 온 지 1년쯤 된 참이었다. ‘월간사진’ 편집장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가족의 이해는 얻지 못했다. 지독한 가난과 남편의 무…
20150309 2015년 03월 06일 -

앞치마 벗은 셰프테이너가 뜬다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이 ‘맛있게’ 진화하고 있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 방송)이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등장한다. 그 중심에 셰프테이너(chef와 entert…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창작’을 버려야 사는 이유
뮤지컬은 영상예술과 달리 현장감이 생명이다. 뮤지컬 한 편을 보려면 극장에 가서 수많은 인력의 노동력을 비싼 값에 사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뮤지컬은 일반 대중의 일상과 괴리되기 마련이다. 일상을 아기자기하게 다루는 TV 드라마와…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차를 마실까 여유를 마실까
지금 당신 집에는 어떤 차(tea)가 준비돼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편차가 좀 클 수 있겠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당신 회사 탕비실에는 어떤 차가 준비돼 있는가. 십중팔구는 설록 현미녹차 티백(Tea Bag)이다. 한…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3분의 1만 채우고 건배는 눈높이로
“상견례 자리에서 교양 있게 보이고 싶어요.” “업무상 와인을 접대할 일이 많아서요.” 와인을 배우고자 찾아온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와인도 와인이지만 와인 매너부터 가르쳐 달라는 요청도 꽤 있다. 와인이 서양 술인 데다 맥…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봄의 향연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콘서트 시즌’이 도래했다. 올해는 해외 유수 교향악단과 유명 지휘자의 내한공연 일정이 유독 많이 잡혀 있어 클래식 애호가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3월에 주목해야 할 공연들을 살펴본다. 먼저 구스타보 두…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뒤집어지고 엎어지고 뮤지컬 대공황
올해 공연계에 꽤 이례적인 일이 있었다. 수많은 뮤지컬 공연장에서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쇄적으로 교체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 2월 서울 잠실동 샤롯데시어터에서는 오디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드라큘라’가 재연될 예정이었으나 같은 기획사의…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소유로서의 음악이 사라지는 시대
음악을 듣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있다. 음반이 가장 비싸고 음원 다운로드가 그다음, 스트리밍이 가장 저렴하다. 음반에는 음악이 담긴 콤팩트디스크(CD)와 패키지, 케이스 등이 포함되고 음악을 영구 소유할 수 있으니 높은 가격…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오피스리스 워커로 사는 법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관심이 생겼다. “예쁜데!” 그 관심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남자 친구는 있을까.” “어디 살지.” 이제 남자는 자신의 관점으로 여자를 본다. “도도할 것 같은데.” “먼저 말을 걸어볼까. 용기 있다고 생각하…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세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나라, 유럽 정치 및 경제의 중심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나라, 초콜릿과 맥주, 와플의 나라, 만화 ‘스머프’와 ‘땡땡의 모험(틴틴의 모험)’의 본고장, 동화 …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예술 체험의 중심은 누구인가
사회 전반에서 ‘갑을관계’라는 말이 유행이다. ‘숭고의 마조히즘’전은 미술관 내 갑을관계에 대해 묻는 전시다. 예술 체험의 두 주체인 창작자와 감상자, 즉 작가와 관객 가운데 진짜 ‘권력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탐색한다는 뜻이다. 예…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남장여자’ 이미지 뒤 천재 작가의 참모습
조르주 상드(1804~1876)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그의 소설을 읽은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아마도 사람들은 작곡가 쇼팽이나 시인 알프레드 뮈세의 연인으로, 아니면 남장을 하고 남자 이름을 필명으로 삼아 작품을 발표…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영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로 시작하는 1930년대 경성 모던보이 이상의 소설 ‘날개’는 ‘날개야 돋아라’로 끝난다. 당시 가장 신식 건물이던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에 올라간 주인공은 한때 있었던 날개가 다시 돋아나는 간지러움을 …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가지마다 만개한 태극 물결
2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 나무에 태극기를 달고 있다.Canon EOS-1DX, ISO 100, F5.6, T-1/250Sec, 렌즈 70-200mm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남북한 하나로 만난 새해맞이 음식
홀로 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감하는 사람에게도 가족은 있다. 설날이면 사람들은 연어처럼 고향으로 모여든다. 전을 부치고 술을 마시고 각자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며, 설날 아침이면 함께 떡국 한 그릇씩을 먹는다. …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어쿠스틱 감성에 젖어드는 시간
극적인 줄거리도, 고음을 자랑하는 듯한 화려한 넘버도, 다이내믹한 특수효과나 칼 같은 군무도 없다. 하지만 훈훈한 메시지와 잔잔한 감동이 있다. 국내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 뮤지컬 ‘원스’는 펄펄 끓는 물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머그잔에…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 창작자의 자유비행
무대에 선 김창완은 말했다. “과거 ‘해피스트’까지 김창완밴드의 음악은 태생적 한계가 있었어요. 막내(김창익)의 죽음 이후 분노랄까, 몸부림이 있었죠. ‘분홍굴착기’가 산울림을 계승하겠다는 의도였다면 ‘용서’는 명실공히 김창완밴드 …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오케스트라 고유 음색 만드는 전용홀
‘최고’를 지향하는 오케스트라가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필수요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출중한 실력을 갖춘 단원들과 그들을 제대로 이끌 만한 음악적 능력 및 예술적 비전(vision)을 가진 탁월한 지휘자가 있어야 할 테고…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영혼으로 통한 러시아의 두 거장
사실주의 대가이자 서구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1844~1930)은 동시대의 많은 예술가와 교분을 나눴다. 자연히 그의 붓 끝에서 여러 러시아 예술가의 초상화가 탄생했다. 레핀은 죽음을 며칠 앞둔 형형한 …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냄비가 무거우면 삶은 가벼워진다
스타우브, 르쿠르제, 휘슬러, WMF, 테팔, 여기에 해피콜까지. 이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는 남자라면 꽤나 매력적일 남자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요리를 좀 아는 남자일 테니까. 이들은 모두 냄비, 프라이팬 같은 주방도구를 만드는…
20150216 2015년 0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