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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에 걸린 중국 혁명의 심장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국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도시다. 현재 후베이(湖北) 성의 성도인 이 도시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에서 위 촉 오 3국의 접경지에 위치해 최고의 전략적 요충지…
권재현 기자 2020년 02월 05일 -
백승수의 '합리' vs 김사부의 '낭만'
새해 벽두 치열한 드라마 시청률에서 1,2위 다툼을 벌이는 작품이 모두 SBS 드라마다. 새로운 ‘지상파 드라마 명가’ 소리를 듣게 된 SBS의 쌍두마차로 쾌속질주 중인 ‘스토브리그’와 ‘낭만닥터 김사부2’다. 지난해 12월 13일…
권재현 기자 2020년 01월 29일 -
‘논어’는 왜 논어일까
설 명절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덕담을 주고받는다. 이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전 중 하나가 ‘논어’다. 사서삼경으로 통칭되는 유가경전 중에 가장 오래됐고 한때 유교 국가를 표방했던 한국에선 그만큼 익숙한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
권재현 기자 2020년 01월 15일 -
미군 공격한 이란, 중동 지역이지만 非아랍 국가
연초부터 중동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공작 특수부대 쿠드스의 사령관으로 ‘다크 나이트’로 불리던 가셈 솔레이마니 소장(이란군 최고계급)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피살된 여파 때문이다. 이란은 중동에 있는 이슬람…
권재현 기자 2020년 01월 08일 -
“고구려와 고려가 아니라 고구리와 고리로 불러야 한다”
‘옛날 옛날 고릿적에’나 ‘고릿적 시절 얘기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고릿적’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옛날의 때’라는 명사라고 나온다. 왜 옛날의 때가 고릿적일까. 정답은 없고 추론만 있다. 조선시대에…
권재현 기자 2020년 01월 03일 -
라파엘로 500주기, 베토벤 250주년, 류관순 100주기, 전태일 50주기
지난해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500주기였다면 올해는 라파엘로 500주기다.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 3대 화가로 꼽히는 라파엘로는 트로이카 가운데 가장 젊었다. 레오나르도보다 서른한 살, 미켈란젤로보다 여덟 살 어렸다.…
권재현 기자 2019년 12월 30일 -
코카콜라가 현대적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창조했다고?
크리스마스시즌에 떠오르는 슈퍼히어로가 있다. 다른 히어로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시그니처 의상, 하늘을 날 수 있는 특별한 슈퍼카, 다채로운 조력자까지 갖추고 있다. 과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그가 임무를 완수하려면 그 슈퍼카는 하룻밤 …
권재현 기자 2019년 12월 23일 -
드라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드라마
드라마와 현실이 달리기를 한다. 드라마가 저만치 앞서가는 현실을 열심히 쫓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어느새 현실을 추월해 드라마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해 있을 때도 있다. 현실을 토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 훗날 현실이 돼 …
권재현 기자 2019년 12월 13일 -
21세기 민주주의의 적, 러시아 트롤군을 아시나요?
트롤(troll)은 북유럽 신화나 전설 속 덩치 큰 괴물 또는 장난기 많은 요정을 말한다. 주로 숲이나 동굴처럼 외딴곳에 살면서 인간을 악의 없이 놀려먹는 도깨비와 비슷한 존재였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인간에 대한 악의로 가득한 그…
권재현 기자 2019년 12월 06일 -
연예인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속죄양 메커니즘’
스물다섯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한 달여뒤 스물여덟 구하라가 같은 길을 걸어갔다. 중학생 나이에 아이돌로 데뷔해 한때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꽃다운 나이에 스러진 이들을 보면서 대중은 처연함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누가…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29일 -
시대정신이 된 ‘안티꼰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을 기적처럼 실현하고 있는 ‘펭수’. 선배 펭귄인 ‘뽀로로’가 한국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을 보고 슈퍼스타의 꿈을 안은 채 남극에서 건너와 EBS 소품실에서 먹고 자며 연습생의 …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23일 -
美 대통령 탄핵정국에 등장한 ‘Quid pro quo(대가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의회 공개청문회가 11월 13일(현지시각) 시작됐다. 관련 외신을 보면 핵심 키워드로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라는 라틴어 표현이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15일 -
폴란드 문학의 놀라운 저력
올해 노벨문학상은 2명에게 주어졌다. 2019년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 그리고 심사위원 논란으로 선정되지 못한 2018년 수상자로 폴란드 소설가 겸 시인 올가 토카르추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스트리아로선 20…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08일 -
‘인형의 집’ 속 노라와 ‘조국의 집’ 속 정경심
아내는 새카맣게 속이 탔다. 법학을 전공한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해 목돈을 마련하려던 게 올가미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당시엔 가족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에 깊이 고민하지 않고 결정한 일인데, 이제 겨우 날개를 펴고 웅지를 펼치려는 …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03일 -
‘조국 사태’가 일깨운 ‘불평등’이라는 화두
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물러났고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됐다. 야당은 환호했고 여당은 낙담했다. 조 전 장관을 반대한 반조(反曺)는 당연지사라며 한숨을 돌렸고, 조 전 장관을 지지한 친조(親曺)는 분루(憤淚)를 삼키며…
권재현 기자 2019년 10월 25일 -
우리는 왜 하늘과 산을 모두 푸르다고 할까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애국가 3절의 저 가사처럼 가을 하늘은 한국의 자랑이다. 88 서울올림픽 전후로 한국을 찾은 외국 유명 인사에게 뭐가 인상적이냐고 물으면 쾌청한 가을 하늘을 꼽는 이가 많았다. 나중에 해외…
권재현 기자 2019년 10월 18일 -
‘조국 사태’와 포퓰리즘의 상관관계
‘자기네들이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유일한 대표자라는 포퓰리스트들의 주장에 직면해, 정치는 ‘진짜’ 국민과 그 적들 사이의 존재론적 투쟁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좌파와 우파 양쪽의 포퓰리스트들은, 그들의 힘이 커지는 만큼 점…
권재현 기자 2019년 10월 11일 -
“상대를 악마화하지 마라”던 간디도 자신은 용서 못 했다
‘20세기의 성자’라는 표현은 형용모순이다. 20세기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극에 달해 독가스로 수백만 명을 학살하고, 원자폭탄 한 방으로 수만 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가며, 신비의 영역이던 달에 인류가 발을 디딘 시대다. 우주 작동…
권재현 기자 2019년 09월 27일 -
조국이 그리스 고전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조국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을 고대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과 비교하는 발언이 나왔다. 정치인에서 인문학 스타 작가로 변신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유 이사장은 8월 29일 t…
권재현 기자 2019년 09월 21일 -
가부장제의 돌부리에 걸린 ‘제사의 민주화’
추석 하면 차례를 떠올리는 것이 옛날 사람의 징표가 됐다. 추석 연휴 귀성객 행렬보다 해외여행객 행렬이 더 길어지면서다. 이 때문에 명절 때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는 종갓집 며느리들의 한숨만 더 깊어지고 있다. 제사 의무가 면제된 …
권재현 기자 2019년 09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