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정신이 된 ‘안티꼰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을 기적처럼 실현하고 있는 ‘펭수’. 선배 펭귄인 ‘뽀로로’가 한국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을 보고 슈퍼스타의 꿈을 안은 채 남극에서 건너와 EBS 소품실에서 먹고 자며 연습생의 …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23일 -
美 대통령 탄핵정국에 등장한 ‘Quid pro quo(대가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의회 공개청문회가 11월 13일(현지시각) 시작됐다. 관련 외신을 보면 핵심 키워드로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라는 라틴어 표현이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15일 -
폴란드 문학의 놀라운 저력
올해 노벨문학상은 2명에게 주어졌다. 2019년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 그리고 심사위원 논란으로 선정되지 못한 2018년 수상자로 폴란드 소설가 겸 시인 올가 토카르추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스트리아로선 20…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08일 -
‘인형의 집’ 속 노라와 ‘조국의 집’ 속 정경심
아내는 새카맣게 속이 탔다. 법학을 전공한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해 목돈을 마련하려던 게 올가미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당시엔 가족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에 깊이 고민하지 않고 결정한 일인데, 이제 겨우 날개를 펴고 웅지를 펼치려는 …
권재현 기자 2019년 11월 03일 -
‘조국 사태’가 일깨운 ‘불평등’이라는 화두
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물러났고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됐다. 야당은 환호했고 여당은 낙담했다. 조 전 장관을 반대한 반조(反曺)는 당연지사라며 한숨을 돌렸고, 조 전 장관을 지지한 친조(親曺)는 분루(憤淚)를 삼키며…
권재현 기자 2019년 10월 25일 -
우리는 왜 하늘과 산을 모두 푸르다고 할까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애국가 3절의 저 가사처럼 가을 하늘은 한국의 자랑이다. 88 서울올림픽 전후로 한국을 찾은 외국 유명 인사에게 뭐가 인상적이냐고 물으면 쾌청한 가을 하늘을 꼽는 이가 많았다. 나중에 해외…
권재현 기자 2019년 10월 18일 -
‘조국 사태’와 포퓰리즘의 상관관계
‘자기네들이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유일한 대표자라는 포퓰리스트들의 주장에 직면해, 정치는 ‘진짜’ 국민과 그 적들 사이의 존재론적 투쟁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좌파와 우파 양쪽의 포퓰리스트들은, 그들의 힘이 커지는 만큼 점…
권재현 기자 2019년 10월 11일 -
“상대를 악마화하지 마라”던 간디도 자신은 용서 못 했다
‘20세기의 성자’라는 표현은 형용모순이다. 20세기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극에 달해 독가스로 수백만 명을 학살하고, 원자폭탄 한 방으로 수만 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가며, 신비의 영역이던 달에 인류가 발을 디딘 시대다. 우주 작동…
권재현 기자 2019년 09월 27일 -
조국이 그리스 고전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조국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을 고대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과 비교하는 발언이 나왔다. 정치인에서 인문학 스타 작가로 변신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유 이사장은 8월 29일 t…
권재현 기자 2019년 09월 21일 -
가부장제의 돌부리에 걸린 ‘제사의 민주화’
추석 하면 차례를 떠올리는 것이 옛날 사람의 징표가 됐다. 추석 연휴 귀성객 행렬보다 해외여행객 행렬이 더 길어지면서다. 이 때문에 명절 때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는 종갓집 며느리들의 한숨만 더 깊어지고 있다. 제사 의무가 면제된 …
권재현 기자 2019년 09월 09일 -
‘인간의 늑대화’가 인류 진화의 원동력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 제목(약자 ‘개늑시’)으로 쓰이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는데, 프랑스어 관용구(Entre chien et loup)에서 나온 표현이다. 저 언덕 너머에서 내게로 다가오는 네 발…
권재현 기자 2019년 08월 30일 -
선조의 孤臣 이순신 vs 문재인의 寵臣 조국
충무공 이순신의 한시 ‘진중음’(陣中吟·진중에서 읊조리다) 전문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해 피란을 갔던 선조가 평양성까지 함락되자 중국 명나라로 넘어가 망명정부를 세울 요량으로 세자인 광해군에게 통치권 절반을 이양한 분조(分…
권재현 기자 2019년 08월 19일 -
‘아베의 최순실’, 안도 이와오?
“어린 강아지가 늑대 무리에 섞여 사는 동안 저렇게 돼버렸다.” 회사원 시절 아베 신조의 상사였던 인물이 총리가 된 아베에 대해 내린 평가다. 정치나 역사에 별다른 식견이 없던 인물이 제국주의 시절 일본을 ‘아름다운 나라’로 미화하…
권재현 기자 2019년 08월 09일 -
‘수석수렵보좌관’ 감투 쓴 영국 고양이 래리
보리스 존슨(55) 신임 영국 총리가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첫 기자회견을 한 7월 24일(현지시간) 언론의 관심은 영국 역사상 최초로 ‘퍼스트 걸프렌드’가 된 캐리 시먼즈(31)에게 쏠렸다. 시먼즈는 현재 이혼소송 중인 …
권재현 기자 2019년 08월 02일 -
영화는 ‘라이온 킹’, 실제론 ‘라이온 퀸’
2019년 월트디즈니(디즈니) 영화의 공습이 심상치 않다.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벌써 4편이다. 한국 영화로 각각 1, 4위에 오른 ‘극한직업’(1620만 명)과 ‘기생충’(1000만 명)을 제…
권재현 기자 2019년 07월 26일 -
감언이설의 반대말, 오길비
한 장의 사진과 한 줄의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가 열린 20세기에 그런 마술 같은 일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람이 있다. 현대 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1911~1999)다. 오길비가 제…
권재현 기자 2019년 07월 15일 -
달에 간 암스트롱 a를 제대로 발음 못 한 사연
“이는 한 인간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입니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협정세계시(UTC)로 1969년 …
권재현 기자 2019년 07월 08일 -
프랑코 제피렐리의 숨겨진 면모
6월 15일 이탈리아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 감독이 별세했다. 국내에서도 부고기사가 쏟아졌다. 주로 셰익스피어 영화감독으로서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데뷔작인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말괄량이 …
권재현 기자 2019년 06월 28일 -
능동태와 수동태 이전에 중동태가 먼저 있었다
영문법 개념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태(態)다. 한자 의미를 따르면 영어로 mode쯤 돼야 할 것 같은데 voice다. 왜 voice일까. 라틴어 vox에서 기원했는데, 이 단어에는 ‘목소리’와 ‘주어와 동사가 맺는 관계…
권재현 기자 2019년 06월 24일 -
‘베끼기’도 문제지만 ‘시대착오’는 또 어쩌나
회당 제작비 30억 원이 투입된 tvN 대작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김영현·박상연 극본, 김원석 연출)가 해외의 유명 판타지 드라마를 짜깁기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의상, 무대세트가 5월 말 종영한 미국드…
권재현 기자 2019년 06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