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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늙은이 두 손 모읍니다
자애로운 부처님,올해도 이 늙은이가 찾아왔습니다.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우리 아범, 늙은이 밥해주느라 밤낮으로 수고하는 우리 어멈, 제자리 찾지 못해 우는 우리 강아지… 모두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비나이다. 나무…
20100517 2010년 05월 17일 -

양식 해산물 팔고 바가지 씌운다고?
한 포털 사이트에 ‘팔도식후경’이란 칼럼을 1년 넘게 연재하고 있다. 지역 특색이 강한 농수산물을 취재해 글을 올리는데, 최근 ‘소래 꽃게’를 게재하니 누리꾼이 와글와글 말이 참 많다. 소래는 더럽고 복잡하며, 대부분 양식 해산물을…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묻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운가요?
모든 훌륭한 예술작품은 생의 아이러니를 표현한다.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작품 ‘시’ 역시 그렇다. ‘시’에는 단순히 대답으로 환원할 수 없는, 생의 아이러니가 가득 들어차 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먹먹하고, 보고 나서도 한동안 …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남편과 생이별 통곡 소나무는 알고 있을까?
사릉(思陵)은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定順王后, 1440~1521)의 능으로 단출한 단릉이다. 정순왕후는 단종의 누이 경혜공주가 출가한 해주 정씨 묘역인 경기 남양주시 진건면 사릉리에 민간 신분의 묘로 모셔졌다. 1452년 5월 …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하드록 전설은 세월을 거스른다
짙은 자줏빛, 딥 퍼플(Deep Purple)은 아직도 그 빛을 다하지 않았다. 하드록의 전성기인 1970년대 레드 제플린과 함께 록계의 판도를 양분했던 딥 퍼플은 ‘붉은 비행선’이 비행을 마치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뒤에도 도도…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한니발은 왜 로마를 공격하지 않았나
기원전 300년경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비옥한 영토인 카르타고와 에스파냐, 그리고 바다 건너 코르시카, 사르데냐, 시실리까지 차지했던 페니키아인은 당시 북부 이탈리아를 석권하고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신흥 로마제국과 충돌했다. 페…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이토 히로부미 外
이토 히로부미이종각 지음/ 동아일보사/ 392쪽/ 1만3000원안중근 의사가 온몸을 던져 숨통을 끊은 이토 히로부미. 한국과 일본의 엇갈린 운명만큼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우리에겐 일제 식민지배의 원흉이지만 일본인들은 ‘일본 근대화…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성공을 꿈꾼다면 女心을 잡아라
“비즈니스에 성공하고 싶다면 여성을 공략하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세계 소비의 대부분을 여성들이 쥐락펴락한다는 것을 모르는 세일즈맨은 없다. 실제 거의 모든 분야의 경영자나 마케터가 여심을 잡기 위해…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비나이다 비나이다, 넉넉한 세상을
100년 넘게 이런 봄이 없었다고 한다. 꽃도 잎도 모두 고뿔에 들었다. 냉해로 농가의 한숨도 깊다. 풍년을 돌봐주는 나무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해마다 한가위 때면 지나온 날에 감사하고 이듬해 다시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던 느티나무다…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신데렐라 언니’? 오빠 마음 끌려!
KBS2 ‘신데렐라 언니’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4월 29일 방영된 10회분은 19.2%(AGB닐슨)까지 올랐다. 그러나 대단한 성공이라 보긴 힘들다. ‘신데렐라 언니’가 그 ‘한 끝’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성층의 압…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가족도, 말벗도 없습니다.라디오로 세상과 소통하며 그럭저럭 시간을 견딥니다.더디기만 하던 하루가 오늘은 쌩, 지나가버렸습니다. 빨간 카네이션 챙겨 들고 젊은이들이 놀러 왔거든요.박수 치며 자지러지다가 울고, 울다가 다시 웃고. 오늘…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하얀 목련은 내년에도 피겠지…
이른 겨울부터 꽃봉오리를 맺고, 봄바람 불어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목련이 하얀 꽃을 피웠다. 잎이 나기 전부터 피는 꽃이 목련만은 아니지만, 꽃송이가 화려한 까닭에 목련은 늘 슬픔을 머금는다. 한국 최초의 사설 수목원인 충남 태안의…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恨과 눈물 서린 단종애사 세자 묘 형식의 능침
조선 왕릉은 현재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하고 대부분 도성인 한양을 중심으로 반경 4~40km에 조영됐다. 그러나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1441~1457)이 잠든 장릉(莊陵)은 유일하게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산133-1번…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막걸리 흥분’이 다양한 맛 죽일라
일본의 막걸리 붐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국내에 막걸리 바람이 분 것은 확실하다. 음식 유행에 가장 민감하다는 홍대 앞에는 연일 새로운 스타일의 막걸리집이 문을 열고, 전국 막걸리 수십 종을 갖다놓고 파는 집도 생겼다.막걸리 붐으로 …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세상 바꾸려는 사내들의 한판 승부
칼은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메스’라 불리는 수술용 칼은 인간에게 생명을 주지만, ‘검’과 ‘도’라 불리는 칼은 목숨을 빼앗는다. 여기, 그 칼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내들이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두 사람이 꿈꾸는 칼…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서울의 한옥 속으로 공간이동
뉴욕 유학시절, 학교 수업은 서양미술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그래도 일본, 중국, 인도 미술 수업은 따로 몇 시간 마련돼 있었는데, 한국 미술에 관해서는 그마저도 없었죠. 그런 상황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정확…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세미클래식 선율에 실린 복수혈전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1845)을 각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스토리는 강렬하면서도 달콤하다. 이 작품은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복수’ 그리고 ‘사랑’을 다룬 멜로드라마다.촉망받는 선원 에드몽에게…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시장자본주의 체제 너 떨고 있지”
A씨가 무인도에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당장 생존을 위해 필요한 수단들을 구하기 시작할 것이다. 큰 나뭇가지를 꺾어 집을 짓고, 물고기 잡을 작살을 만들고, 과일을 따서 말려 저장함으로써 갑자기 닥칠 위험에 대비한다. 이러한 …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수발은 ‘자기 노년의 리허설’
장남인 내가 홀로 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산 지 1년 3개월 됐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다음 어머니만은 쉽게 보내드릴 수 없다며 퇴행성 관절부터 수술했다. 45일 만에 퇴원한 어머니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였다. 내가 전화해도 누…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소설 무소유 外
소설 무소유정찬주 지음/ 열림원/ 328쪽/ 1만5000원법정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았다. 입원 날짜가 길어지자 의사들이 연명을 위한 치료를 권유했다. 그러나 법정은 단호히 거부했다. 그러고는 의식이 …
20100503 2010년 05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