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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걸린 쌀밥 이팝나무
봄이 늦게 찾아온 탓일까. 쌀밥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가 올해는 오래도록 환했다. 오래전 한 농촌마을, 흉년 들면 하릴없이 굶어 죽는 아이들이 생겼다. 아이의 시체를 지게에 짊어지고 아비는 뒷동산을 올랐다. 아이를 고이 묻은…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한명회 셋째 딸로 살다 세조의 큰며느리로 죽다
공릉(恭陵), 순릉(順陵), 영릉(永陵)을 가리켜 파주 삼릉이라 한다. 공릉은 조선 제8대 왕 예종(睿宗, 1450~1469)의 비 장순왕후(章順王后, 1445~1461) 한씨를 모신 곳이고, 순릉은 제9대 왕 성종(成宗)의 비 공…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죽순 맛을 망쳐놓는 언론의 조바심
농수산물 생산 정보에 관한 한 우리나라 언론은 늘 앞서 나간다. 산지에서는 나올까 말까 한 시점에 출하 전성기인 듯이 보도한다. 특히 영상 중심의 보도가 그렇다. 산지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 계절의 변화를 전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이정재와 임세령 정말 친구인가
연예계와 재계 인사 간 인연은 늘 ‘은밀한’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대부분 추문 형태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요즘 들어 변화가 감지된다. 꽤나 ‘양성적 차원’의 친분관계가 미디어 보도를 통해, 심지어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달라진 패밀리 ‘의리’는 어디 갔나?
2010년에 다시 ‘대부’를 보는 것은 복고풍 의복을 체험하는 기분과 유사하다. 우리는 이미 말런 브랜도의 불룩 내민 턱과 낮게 깔린 음성을 알고 있다. 1970년대 관객에게는 새로운 말런 브랜도이자 일종의 특수효과였겠지만, 201…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21세기 가장 빛나는 별이 온다
현재 팝음악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누굴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어셔(Usher)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흑인음악 위주로 돌아가는 팝음악 시장의 중심부에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출…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타인의 눈으로 본 세상은 다르다
서평자가 서평을 쓸 때 맨 먼저 살피는 것은 독자들의 반응이다. 가장 곤혹스러운 때는 독자들의 반응은 예외 없이 열렬한데, 서평자에겐 그 책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다. 이럴 때는 서평자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게 옳다. 대중…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아틀라스 20세기 세계 전쟁사 外
아틀라스 20세기 세계 전쟁사피에르 발로 지음/ 책과함께/ 188쪽/ 1만6800원제1차 세계대전부터 세계 각지의 인종 청소까지 20세기 전쟁사의 모든 것을 담았다. 19세기가 혁명의 세기라면, 20세기는 전쟁의 세기다. 저자는 전…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인간 한계 넘어선 욕망은 광기를 부른다
1800년대 초반 프랑스 방돔 기숙학교. ‘시인과 피타고라스’라 불리는 두 단짝 소년의 하루는 오늘도 곤혹스럽다. 학우들의 야유와 교사들의 회초리 세례. 이들이 세트로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고상해서다. 루이는 전학 첫날…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황금빛 풍요를 꿈꾸며…
‘어이구구구….’ 허리 한번 숙였다 펴는데 절로 소리가 나지만, 얼쑤 흥이 나네요. 우리 새끼들 배불리 먹일 곡식에게 인사하는 거니까요. “안녕, 얘들아. 무럭무럭 잘 자라서 가을에는 이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렴.” 매년…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 外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엄홍길 지음/ 마음의숲/ 280쪽/ 1만3000원한국의 대표적 산악인 엄홍길 씨는 최근 히말라야 산간마을 팡보체에 학교를 세웠다. 함께 등반하다 추락사한 셰르파의 고향마을이다. “살면서 만나는 절망이라는 암벽은 …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가슴에 꽃비를 뿌리는 유년의 노래
‘주간동아’의 58년 개띠 좌담에 참석했을 때다.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임백천 씨가 잠깐 나가더니 기타를 가져와 우리가 대학생이던 시절 유행했던 대학가요제 당선작 2곡을 불렀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그 시절 이후 30년 넘게 …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빅뱅…영겁…시간이 도대체 무엇인가
서평을 쓸 때마다 필자는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책의 주제나 내용, 지적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가독성이나 재미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할 것인가. 만일 전자에만 중점을 둔다면 우리는 내내 전문 학술서…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디자인 입은 픽시 자전거, 내 맘 흔들려!
바야흐로 자전거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서울 한강변에 사는 저희 부부는 둘이서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제 ‘애마’는 형광 그린색이 눈에 띄는 ‘베네통 자전거’입니다. 국내 자전거 제조업체가 베네통의 라이선스를 사서 판매하는 이 자전…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피드백 음반 한 달 만에 뚝딱 제작
1990년대를 기점으로 대중음악 창작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디지털 기기가 소형화하고 값이 싸지면서 스튜디오가 아닌 간단한 작업실, 심지어 가정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홈 리코딩’이라는 말이 그때 생겨났다. 주로 전자악기를 이용하…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한국과 일본 유쾌한 소통 가능하네
아내의 정부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택시를 대절한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쿄에서 서울로 ‘고’를 외치는 남자가 나타났다. 4인조 밴드 리드보컬이자 도쿄타워 밑에서 라멘집을 하는 료는 비행기 공포증으로 고생하고 있…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고추장 양념 빼면 그게 떡볶이냐
사물을 파악할 때 그에 붙은 이름이나 주요 소재 때문에 본질을 보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이는 인간의 인지능력이 본래부터 뛰어나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 일부러 그런 착각을 해 정신적 위안 따위를 얻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흥미…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王權의 무게가 너무 컸을까 13개월 통치, 19세 요절
세조가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뒤 왕가에는 불행이 끊이질 않았다. 세조와 정희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 의경세자(덕종으로 추존)는 왕위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18세에 요절해 경릉(敬陵)에 묻혔다. 의경세자의 아들이자 세조의 원손인 월…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황목근’ 어른이 부르는 생명의 노래
100년 전부터 마을 아낙들은 밥 지을 때마다 쌀 한 공기를 덜어내 따로 모았다. 어려울 때를 생각해서 그렇게 공동재산을 마련했다. 1939년 일본인들의 약탈이 극심해지자, 공동재산을 땅 1만2200㎡와 바꿔 나무에 물려줬다. 수백…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이 아이들에게 희망 주는 선택을…
“이 아저씨는 누구지?”6월 2일 지방선거. 당선자는 웃고 낙선자는 울겠지만, 어쩌면 당선자가 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떠올리면 할 일이 태산이니….
20100531 2010년 0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