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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의 ‘珉’
유희경의 ‘珉’옆에 선 여자아이에게 몰래, 아는 이름을 붙인다 깐깐해 보이는 스타킹을 신은 아이의 얼굴을 나는 보지 못하였다 긴 소매 아래로 드러난 손끝이 하얗고 가지런하다 버스가 기울 때마다 비스듬히 어깨에 닿곤 하는 기척을 이처…
20110718 2011년 07월 18일 -

도종환의 삶 이야기 外
도종환의 삶 이야기도종환 지음/ 사계절/ 248쪽/ 1만2000원시인은 흔하게 마주치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다. 깊은 사색과 철학으로 그것을 삶의 중요한 화두로 삼는다. 세상의 속도에 맞…
20110718 2011년 07월 18일 -

행복을 키우는 도심 농장 가꾸며 살고파
“몸부림을 멈춘 해럴드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물에 담갔다 꺼냈다. 나는 옛 농장 일꾼들처럼 털을 뽑았다. 깃털이 날리고 속살이 드러날수록 해럴드는 점점 식료품 가게에서 비닐 포장을 씌워 파는 냉동 칠면조를 닮아갔다.” …
20110718 2011년 07월 18일 -

‘미드’로 방송 ‘얼음과 불의 노래’ 이유 있는 돌풍
한국형 판타지 소설의 부흥을 알린 것은 1998년이다. 그해 ‘퇴마록’(이우혁)과 함께 한국형 판타지 원조로 꼽히는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가 탄생했다. 그리고 이우혁의 ‘왜란종결자’와 ‘용의 신전’(김예리), ‘귀환병이야기’(이수…
20110718 2011년 07월 18일 -

다시 뛰는 油價 …아, 돌겠군
“그래도 잠깐이나마 내린 가격에 차 타고 다녔으니 된 거 아냐?” 안다, 맞는 말인 거. 그래도 새침하게 약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내릴 때는 찔끔찔끔 내리더니 올릴 때는 단번에 쑥 올려버리는 그 심보도 여간 얄밉지 않…
20110718 2011년 07월 15일 -

“캐릭터 몰입 연기는 내 운명 지금부터 시작이죠”
남궁민(33)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인물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인정받은 그는 드라마에서 봉마루와 장준하라는 두 개의 이름으로 살아간다. 봉마루는 미혼모…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달콤한 커피 향에 실려온 아늑함
2년 전까지 살았던 서울 삼청동 집 맞은편에 커피전문점이 처음 생겼을 때, 늦은 밤 커피콩 볶는 냄새와 조용히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취해 창을 열고 원고지를 메우곤 했다. 또 아내와 함께 고양이를 안고 나갔던 산책길에 차가운 에스프…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맛 좋고 영양만점 여름 별미로 딱이야!
우리 집 담장에 애호박이 탐스러운 보석처럼 열렸다. 올봄 구파발 꽃시장에서 호박 모종을 발견해 5000원 주고 4포기를 구입했다. 담장 밑에 심으면서 ‘도심에서 잘 자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흙에 심긴 했지만 주변이 아스팔트로…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문득 인도행 비행기를 타고 싶었다
유적지 앞에 어색하게 서서 찍는 사진 따위에는 관심 없다. 기차는 늘 연착하고 소매치기는 당당하다. 하루 종일 끔찍한 더위와 싸우느라 온몸이 끈적끈적한데, 샤워장도 없고 바퀴벌레까지 나오는 더러운 숙소에서 긴 밤을 지새워야 한다. …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연하고 작은 참외가 훨씬 더 맛있다
참외는 7월이 제철이다. 그러니까 노지에서 재배하면 7월에 수확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엔 7월 참외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다. 농민들은 노지 참외를 재배할 수 없는 것이 오염 탓이라고 말한다. 껍질이 연한 참외는 산성비를 …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그곳에 가면 눈과 입이 즐겁다
충남 대천항은 오래된 유적지도,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지만 새로 난 국도, 추억의 장항선,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 간척지의 기름진 쌀, 짭짤하고 고소한 가공생산 김, 알이 꽉 찬 꽃게, 싱싱한 우럭, 넓은 갯벌 어장의 …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동심 속 에 커가는 ‘풀빵엄마’ 감동
‘세시봉 이야기’(21세기 북스),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두리미디어), ‘쎄시봉 시대’(민음인). 최근 출간한 ‘세시봉’ 관련 책이다. 지난해 가을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서 시작한 세시봉 바람이 공연계를 뒤…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간결함과 속도감…김훈 문체의 3가지 매력
‘지(知)의 편집공학’ 저자 마쓰오카 세이고는 편집을 “대상의 정보 구조를 해독하고 그것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생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개념을 기반으로 편집력을 재정의한다면 “산재한 사실과 얘기를 취사선택하고 가공해 완결된 …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비굴한 속물 소리 듣고 맨땅에서 예술 열정 키웠다”
6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제14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9명이 입상했다. 그중 한국 음악가 5명이 부문별로 1위에서 3위를 휩쓸었다. 영광의 주인공은 성악 남녀 부문에서 1위를 한 서신영(27) 씨와 박종민(25…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돈 나오지 않는 부동산, 모두 버려라 外
돈 나오지 않는 부동산, 모두 버려라장인석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40쪽/ 1만3500원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을 가진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이 집을 사야 할 적기라고 말한다. 물론 현금흐름이 확보되는 집이…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조상의 삶과 숨은 이야기가 살고 있었네
오늘날 아파트단지는 욕망이 춤추는 공간이자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다. 아파트 크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주민 사이에 거리감이 생기고 갈등이 불거지곤 한다. 그래서 한 단지에 같은 크기의 아파트만 짓는 것이 현대 건축의 모습이다. 그러나 …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마침내 평창의 꿈 이뤘다
평창이 날았다. 7월 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95명의 IOC 위원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평창은 63표를 얻어 독일 뮌헨(25표), 프랑스 안시(7표)를 꺾었다. 예상 밖 압승…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링컨 암살 누명 법과 정의는 있는가
# 그는 프레더릭이다 그는 군인이다. 남북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친구 목숨까지 구한 영웅이자 조국에 충성을 다한 애국자다. 아름답고 정숙한 그의 연인은 전쟁이 끝나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상류사회에서 자란 그는 무공까지 …
20110704 2011년 07월 04일 -

누굴 위해 벌거벗은 채 머리 손질하나
연예인이나 일반 여성이 민낯 사진을 인터넷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다. 민낯 종결자가 되려면 화장으로 외모를 빛나게 할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목구비와 피부가 남보다 돋보여야 하기 때문이…
20110704 2011년 07월 04일 -

사람 뇌 같은 독창성 “한국 古지도는 살아 있다”
마치 하얗게 핀 구름처럼 백두산은 가장 높은 곳에 솟아 있다. 다른 산보다 더 새하얗고 신비스럽다. 산으로 둘러싸인 한가운데 천지가 심장처럼 오롯이 자리 잡았다. 남쪽으로 뻗은 무수히 넓은 지형. 산맥과 산맥이 맞닿아 꿈틀꿈틀 요동…
20110704 2011년 07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