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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나긋하게! 비단결 신방 차리다
관음증(觀淫症)이라. 옛날 사람들도 관음증이 있었다. 신방을 훔쳐보려고 문풍지에 침을 발라 구멍을 뚫고, 그 작은 구멍으로 첫날밤을 훔쳐봤으니까. 하지만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요즘의 노골적인 관음증에 비하면 점잖다고 할 수밖에. 내…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섭탕, 째복탕, 막국수…자연 그대로의 맛
강원 속초는 현재 동해 북부를 대표하는 도시지만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양양군의 작은 마을이었다. 전쟁 후 실향민이 대거 속초로 몰려들고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양양은 지역의 중심 자리를 속초에게 내줬다. 속초의 음식문화는 대개 함…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인고의 세월이 만들어낸 명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 하면 키안티(Chianti)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키안티는 토스카나 지방에서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품종으로 만드는 와인이다. 그런데 토스카나에는 산지오베제로 만든 명품 레드 와인이 또 …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음악으로 만나는 청년 말러의 민낯
올 한 해 국내 무대를 찾아오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면면을 보면 유독 눈에 띄는 현상 하나가 있다. 바로 ‘방송교향악단’의 내한 러시다. 3월 독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시작으로, 5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10월 서독일 방송교향악…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로마의 찬가, 로마의 데카당스
도시가 간혹 주인공을 제치고 영화 주역을 차지할 때가 있다. 이를 테면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고전 ‘로마의 휴일’(1953) 같은 경우다. 아름다운 스타들의 사랑 이야기도 매력적이지만, 그 사랑의 배경인 로마의 빼어난 자태는 영원히…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야외 활동의 적, 얄미운 늦봄 자외선
바깥 활동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여름철 자외선이 더 강해지기 전 봄볕을 맘껏 즐기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햇빛은 기분을 좋게 해주고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D를 만들지만 피부 노화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특히 봄에 주의해야 할 것…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5월 동자승의 염화미소
5월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는 주지 원명스님과 동자승,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등에 불을 환하게 밝히는 점등식을 가진 데 이어 동자승들을 선두로 목탁 등을 들고 탑돌이를 진행하고 있다.Canon EOS-1DX, ISO 2…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한양도성 성돌에 새겨진 조선 역사
책에 적힌 것만 역사가 아니다. 오래된 건물과 장소, 옛길도 역사다. 산과 강과 언덕, 작은 물길도 유유히 흘러온 우리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러니 20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서울의 연륜을 제대로 느끼고 맛보려면 시야를 좀 더 넓…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돈가스와 환상 궁합…낯설지만 강하다
2007년부터 3년 반을 오스트리아에서 살았다. 오스트리아가 와인 생산국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나는 슈퍼마켓에 즐비하게 진열된 와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와인의 다양함보다 더욱 놀라운 건 와인 품질이었다. 오스트리아…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걸으면 보이는 것들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서울 경복궁 주변은 몸살을 앓는다. 몰려다니는 관광객이 일으키는 소음, 불법주차한 대형 관광버스가 쏟아내는 매연,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 하는 사람들은 폭발 일보직전이다. 이렇게 우르르 몰려다니는 관광 …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가격 대비, 상상하는 그 이상의 맛
전북 전주에는 비빔밥이나 한정식 같은 화려한 음식도 많지만 서민형 먹거리도 차고 넘친다. 한옥마을에 있는 ‘베테랑 칼국수’의 칼국수와 만두, ‘옴시롱감시롱’의 쌀로 만든 졸깃한 떡볶이나 전북대 앞 ‘해이루’의 감자탕은 독자적인 맛으…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무대에 환생한 시대의 영웅
난세에는 영웅이 필요하다. 국내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한 ‘명량’과 최근 800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공통점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이다. 제목부터 ‘영웅’인 뮤지컬 ‘영웅’은 일제…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4만6000명의 영혼에 심어진 전설의 우주
갈 때 생각했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올 때는 달라졌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는 증폭하고 예상은 빗나갔다. 많은 뮤지션이 한국을 찾았다. 분명 음악 역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이들도 있었다. 폴 매…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최고 수준의 베토벤 협주곡 연주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5월 12일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에서 진행되는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MCO)의 ‘베토벤 여행(The Beethoven journey)’ 공연 말이다. 사실 다뤄야 할 공연이…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는 법
‘뱃놀이 점심’은 요즘처럼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그림으로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1841~1919)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배경은 프랑스 파리 근교 센 강변에 있…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웃기지만 진부한 한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맛
격차가 커야 맛이 난다. 로맨스의 주인공들 말이다. 가장 보편적인 격차는 사회, 경제적 지위 차이다. 대개 남자는 어마어마한 기업의 상속자고, 여자는 가난한 집안의 외동딸 혹은 장녀다. 성격차도 있다. 이때 성격은 경제력과 반비례하…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안개 낀 녹차 밭
세작(細雀)을 만드는 손길이 바쁩니다. 세작은 입하(立夏) 전후에 수확하는 찻잎으로 만드는 차인데요. 잎이 참새 혀같이 생겼다고 해서 작설차라고도 부릅니다. 차는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세작보다 이른 시기, 곡우…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밤의 캔버스 홍례문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제1회 궁중문화축전이 열린 가운데 홍례문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가 진행되고 있다. 궁중문화축전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각 궁궐의 특성에 따라 주제를 정하고 그…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파격적인 배치, 신선한 울림
올해 최대 화제 클래식 공연으로 꼽혔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베토벤 사이클’이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운 좋게도 모든 공연을 참관할 수 있었는데, 한마디로 ‘아직도 새로…
20150504 2015년 05월 04일 -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이다’
폴란드 영화 ‘이다’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소개된 뒤 사진 작품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흑백 화면과 진지한 주제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어찌 보면 형식은 대단히 단순한 ‘로드무비(Ro…
20150504 2015년 05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