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팍팍하면 ‘난세 영웅’ 원해
2012년 임진년은 변혁을 상징하는 흑룡의 해다. 한반도에 터전을 잡은 이들은 먼저 1592년 임진왜란의 나쁜 기억을 떠올리고, 곧이어 이순신이라는 불세출의 영웅을 기억해낼 것이다. 이순신은 ‘카드대란’ 직후인 2004년 노무현 탄…
20111226 2011년 12월 26일 -
밀란 쿤데라 명성 창출한 출판사의 뚝심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으로 ‘농담’이 주로 꼽힌다. 이 책은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집필 활동을 금지당하고 프랑스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계기를 만든 작품이다. 그러나 국내 독자에게 작가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책은 그에게…
20111219 2011년 12월 19일 -
기록에 목숨 건 일본인들 논픽션 출간 붐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사월의책)는 ‘국민배우’ 안성기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담은 평전이다. 안성기는 다섯 살에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54년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그의 영화 인생 역정이 바로 한국 영화사나 다름없다. 이 …
20111212 2011년 12월 12일 -
대한민국 전 세대를 덮친 ‘불안공포증’
본격적으론 정년퇴직을 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으로 ‘58년 개띠’가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정년이 보통 55세라 2012년엔 퇴직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955~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758만2000여 명…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잉여글? 잡문? 문학 위기 속 에세이 전성시대
30만 부쯤 팔린 에세이집을 낸 시인에게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물었다. 하지만 시인은 대답을 거부했다. 에세이집이 너무 많이 팔린 바람에 문단에서 시인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1990년대 초반엔 …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춘추전국시대 잇따라 출간 다 이유가 있다
카드대란이 터진 것은 2003년이다. 1998년 외환위기 경험도 있었던 터라 각자가 느끼는 위기감이 컸다. 그때 유행했던 책이 ‘인문적 실용서’였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강명관, 푸른역사),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
20111121 2011년 11월 21일 -
문학상은 범람해도 좋은 작품 없다
우리 문학잡지는 대략 300여 종이다. 문학작품을 수록하는 종합지도 있지만 이 통계에는 빠져 있다. 문학잡지는 1년에 대략 1100권 이상 발행된다. 한 권에 30~40편의 작품이 실리니 1년에 4만 편이 문예지를 통해 발표되는 셈…
20111114 2011년 11월 14일 -
장편 소설 ‘흑산’ 김훈 명성 이어가나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은 공지영의 ‘도가니’다. 2009년 6월에 출간된 이 소설은 영화 ‘도가니’ 돌풍에 힘입어 올해에만 43만 부 팔렸다. 2위는 41만 부가 팔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다. 2008년 11월에 출간돼 전…
20111107 2011년 11월 07일 -
나만의 삶이란 고독 즐겨야 소리 없이 온다
일본의 대표적 인문출판사 치쿠마쇼보는 한때 부도 위기를 겪었다. 치쿠마쇼보가 부도 위기를 넘기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책이 아카세가와 산페이의 ‘노인력’이다. 사람이 나이 들어가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행동도 느려지는 등 노화 증상이 …
20111031 2011년 10월 31일 -
학급문고에 상업적 입김 제발 빠져라!
최근 아동 및 청소년 책을 펴내는 출판사마다 ‘책 친구, 학급문고-학급문고 설치프로젝트 제안서’란 제목의 문건이 팩스로 날아들었다. 초중고교의 모든 학급에 학년별로 초등 200종, 중등 100종 등 총 1800종을 선정해 학급문고를…
20111024 2011년 10월 24일 -
새 책도 없고 사람도 없고 독서교육 말로만
학교교육 현장에서는 늘 독서교육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인식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하는 독서교육포럼에서 한 발표자는 읽기 능력을 온전히 익히지 못할 경우 “낮은 학업 성취 수준, 미숙한 인지적·정서적 발달 수준, 향후 직업 세계에의…
20111017 2011년 10월 17일 -
현대인 상처 근본적 치유 철학서의 부활
우리 출판역사상 최초의 철학서 밀리언셀러는 1983년 출간한 ‘철학에세이’(동녘)다. 이 책은 마오쩌둥의 ‘모순론’ ‘실천론’과 함께 중국혁명을 이념적으로 떠받친 3대 문건으로 일컬어지는 ‘대중철학’을 모태로 하고 일본의 철학개론서…
20111010 2011년 10월 10일 -
경제정책의 부패 파산과 몰락 미국은 없다
1990년대 한국 출판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라는 일본이었다. 해방 후 서로를 애써 외면하다가 1984년 이후 상대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국 출판시장에서도 일본을 다룬 책이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고 서로를 좋은 시…
20111004 2011년 10월 04일 -
양질의 헌책? 알라딘 중고서점 출판시장 죽일라
졸저 ‘베스트셀러 30년’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료로 볼 책을 확보하는 일이 걱정이었다. 수십 년 전 베스트셀러를 도서관에서 빌려 보기도 만만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먼저 헌책방부터 뒤졌다. 적지 않은 책이 나왔지만 공력이 너무 많이…
20110926 2011년 09월 26일 -
책 한 권이 우주 출판인 배려는 기본 중 기본
미술 대중서 작가로 각광받는 정통 미술사학자 노성두 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인세를 제대로 주지 않는 출판사들에 대한 이야기로 충격을 안겨줬다. 노씨는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의 프로젝트에 참가해 ‘바보새’를 번역했다. ‘…
20110919 2011년 09월 19일 -
젊은 세대 감성 베스트셀러 영화가 된다
올해 소설시장 최대 화제작인 정유정 장편소설 ‘7년의 밤’과 김애란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영화 판권을 따내려고 영화사들이 대거 뛰어들었다고 한다. 영화사들이 블록버스터 경쟁을 벌이다 영화 침체기가 닥치자 이야기성이 확실한…
20110905 2011년 09월 05일 -
양극화 부추기는 밀리언셀러 기쁘지만 착잡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가 한국 출판 역사상 논픽션으로서는 최단 기간인 8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만 따지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창비)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이상득 의원이 자서전 낸 까닭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3당 합당을 통해 여당과 손잡은 민주자유당 김영삼에게 패한 김대중은 그해 12월 19일 “이제 저에 대한 모든 평가를 역사에 맡기고 조용한 시민생활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
20110822 2011년 08월 22일 -
미국 기획자들 “제2의 신경숙 어디 있습니까”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 최인호의 ‘상도’, 귀여니의 ‘그놈은 멋있었다’는 중국에서 엄청난 반응을 이끈 소설이다. 김하인과 최인호 소설의 경우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이런 소설이 인기를 끌 무렵 영상 관련 소설의 경우 …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청소년을 위한 ‘서재 멘토’의 힘
컴퓨터 기술이 진화하면서 아주 친밀한 가족이나 연애하는 남녀만 ‘관계’를 이어갈 뿐 일상의 사소한 인간관계는 소멸하고 있다. 모든 일이 원격 조작으로 가능해지면 길모퉁이에서 맥주를 사거나 담배 가게에 갈 이유조차 없어질 것이다. 혈…
20110808 2011년 08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