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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앙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라
롤랜드 에머리히의 ‘투모로우’는 그의 히트작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전지구적 재난을 다루고 있다.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호전적인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략했다면, ‘투모로우’에서는 온실효과로 인한 온난화 현상 때문에 지구에 급작스러운…
20040610 2004년 06월 02일 -
44편의 영화가 뒤죽박죽 ‘하나로’
쿠엔틴 타란티노는 할리우드에서 감독 딱지를 달고 행세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DJ다. 이 말은 그의 기막힌 음악 선곡 재능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모두 고유의 독립된 작품이라기보다 전문지식이 ‘빠삭’한…
20040603 2004년 05월 27일 -
평범한 스릴러에 화려한 영상 덧칠
곤 사토시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반동적이면서도 혁명적이다. 이 모순 되는 진술은 그의 영화들을 바라보는 방향과 관련이 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 더 도전적으로 느껴지는가.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도전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장르의 매력을 …
20040527 2004년 05월 19일 -
서울 도심에 도인들 납시오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류승완의 ‘킬 빌’이다. 타란티노가 자신이 좋아하던 온갖 장르 영화들을 총집합한 영화를 만들었던 것처럼, 류승완도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그가 팬으로서 흥분하며 좋아했던 장르들을 재구성하고 조합한다. 물론 …
20040520 2004년 05월 14일 -
상상의 날개 달고 신나는 공중전
몇 년 전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옛 영화들이 의무방어전을 치르는 권투선수처럼 생기 없이 극장가에 나타났다가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천공의 성 라퓨타’도 아마 비슷한 경로를 밟으며 사라질 듯하다. 이미 볼 사람들은 비디오와 DVD로…
20040513 2004년 05월 07일 -
헉! 엄마의 커밍아웃 큰일났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이 종종 나라의 이미지를 바꾸어놓을 때가 있다. 지금 스페인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떠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들을 보라. 마치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알모도바르의 영화처럼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진보적일 것 …
20040506 2004년 04월 30일 -
현대 도시의 암울한 두 청춘
구로사와 기요시의 ‘밝은 미래’는 장르 호러물이 아니다. 영화는 머리 긴 여자 귀신을 불러오는 대신, 최근 해외에 판매되는 아시아권 영화의 절반 정도가 공유하는 듯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앞날이 캄캄한 대책 없는 두 청춘이 몽유병에라…
20040429 2004년 04월 22일 -
연쇄 살인 그리고 가짜 인생
마이클 파이의 소설을 각색한 D.J. 카루소 감독의 영화 ‘테이킹 라이브즈(Taking Lives)’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연쇄살인마의 살인 동기다. 이 영화의 연쇄살인마 마틴 애셔는 그냥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그는 가…
20040422 2004년 04월 16일 -
옹고집 노인네들 ‘이념과 삶’
‘송환’은 옹고집으로 똘똘 뭉친 노인네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출소한 비전향장기수들로 대부분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다. 감독인 김동원은 출소한 비전향장기수 두 명을 처음 만난 1992년부터 그들이 북으로 송환된 2000년까지 그들과…
20040415 2004년 04월 08일 -
사랑의 힘이냐 인권 침해냐
김호준 감독의 ‘어린 신부’는 일단 의도부터 의심스러운 영화다. 16살 소녀 보은(문근영 분)과 24살 청년 상민(김래원 분)이 역겨울 정도로 이기적이고 성급한 할아버지의 똥고집에 의해 억지로 결혼한다. 문명세계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20040408 2004년 04월 02일 -
신앙 재무장, 경건한 스턴트
멜 깁슨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만들면서 품었던 의도는 단순하기 짝이 없다. 그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마지막 날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어했다. 그는 배우들에게 아람어와 라틴어로 대사를 하게 했고(심지어 깁슨은 이 …
20040401 2004년 03월 25일 -
1950년대 女大 기숙사 비망록
‘모나리자 스마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막 날아온 미술사 강사인 캐서린 왓슨(줄리아 로버츠 분)이 동부의 명문인 웰슬리 여대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꿈에 부푼 왓슨을 맞아주는 건 똑똑한 머리로 교과서만 달달 외우고 있고 적…
20040325 2004년 03월 19일 -
女의사와 엉뚱男 ‘사랑 만들기’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제목만 26글자다. 하지만 어떻게 암기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TV 만화 ‘우주소년 짱가’의 주제가를 응원가 삼아 죽어라 불러대며 1970, 80년대를 보낸 사람들…
20040318 2004년 03월 12일 -
전쟁 탈출 … 사랑 찾아 “고향 앞으로”
앤터니 밍겔라의 신작 ‘콜드 마운틴’은 줄거리와 제작진 명단만 본다면 남북전쟁을 무대로 한 그의 전작 ‘잉글리시 페이션트’처럼 보인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전쟁의 폐허를 무대로 한 로맨스, 만날 듯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어…
20040311 2004년 03월 04일 -
못 말리는 허풍, 기가 막힌 스펙터클
대니얼 월래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팀 버튼의 영화 ‘빅 피쉬’(Big Fish)는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려는 아들의 이야기다. 그는 병상에 누운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고 그것…
20040304 2004년 02월 27일 -
동족 찢은 전쟁, 감동 폭발 흥행
여기 하나의 법칙이 있다. 선조들이 겪은 끔찍한 비극은 세월이 흐르면 후대에게 하나의 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강제규 감독의 신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그 법칙을 증명하는 가장 최근의 예다.물론 상품으로 만들기가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
20040226 2004년 02월 20일 -
칼날 위의 유머 … 맹인 검객 방랑기
‘자토이치’는 1962년 이후 26편이나 만들어진 시리즈물의 새로운 버전이다. 시리즈 가운데 가쓰 신타로가 연기한 맹인 검객 자토이치는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이었고, 이영화의 스타일은 이후 동양권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액션 영화들에 …
20040212 2004년 02월 04일 -
성숙해진 소년 영웅 ‘모험 속으로’
P. J.호건 감독의 ‘피터 팬’을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 영화가 은근히 에로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체적인 성적 묘사는 없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은밀한 성적 유혹의 분위기를 풍긴다. 요즘 같은 때 이런 인…
20040205 2004년 01월 30일 -
뒤죽박죽 … 유쾌한 유럽 문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의 원제는 L’Auberge espagnole. 말 그대로 스페인의 여관이라는 뜻이지만 프랑스 속어로 ‘여러 문화가 뒤섞여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난장판’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영화의 각본·감독을 담당한…
20040115 2004년 01월 09일 -
반지 파괴 성공, 흥행 제왕 눈앞
3년 동안의 대장정을 걸어온 ‘반지의 제왕’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 아직 1시간 가량의 러닝타임이 첨가된 확장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번 겨울에 개봉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을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20040108 2004년 01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