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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힘
세상은 온갖 소리가 지배하는 공간으로 변한 지 오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침묵보다 소음에 익숙하다. 도시는 24시간 온갖 소리를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현대인은 삶의 지루함과 공허함을 떨쳐내려고 너도나도 목소리를 높인다. 살…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한국형 사이키델릭 튀는 질감
지나간 것은 조롱 대상이 되거나 그리워진다. 한때 한국에서 라이선스로 발매되는 록 앨범 해설지엔 종종 이런 설명이 등장했다. ‘기타는 불을 뿜으며 울어댄다’ ‘지판이 불타는 듯한 핑거링과 줄이 끊어질 것 같은 피킹’…. 이런 묘사는…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웃음 터지고 눈물 나고…스크린과 마음이 通하니까
대중문화, 특히 흥행작은 당대 대중의 ‘마음 풍경’을 담아내고 그려낸다. 설까지 한 달 반여 동안 상영되며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내는 ‘변호인’이 담아낸 것은 단지 고인이 된 전(前) 대통령이 겪은 사실 일부에 대한 허구적 재현이 아…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무엇이 존재이고 무엇이 허상인가
我他(아타). 작가는 이 두 글자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리고 남과 나, 실재하는 세상과 그것을 인식하는 자아의 관계를 줄곧 탐색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성찰은 그를 세계적인 예술가로 만들었다. 2006년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그들이 사는 모습도 고민도 똑같네
TV 채널을 돌리면 온통 스타 가족 이야기다. 사실 스타 가족 이야기는 방송가 스테디셀러다. 아침 방송에서 주부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단골 소재기도 하고, 톱스타가 나오는 다큐멘터리에도 가족 이야기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스타 가…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바람에 시름 날리고 파도에 희망을 묻고
속초·고성눈 내린 설악산·영금정 좋을시고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초 바다는 설악산 곁다리에 불과했다. 설악산을 찾은 김에 속초 해변과 어항을 잠깐 들르는 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바이마을, 대포항, 동명항, 영금정해안 등에서 바다 …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영혼을 움직였던 우리 시대 지휘자
1월 20일 타계한 이탈리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는 우리 시대 최고 거장이었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에서 ‘최고 거장’으로 불리는 지휘자는 여럿 있지만, 아바도는 그들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 1933…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부담 없이 한 잔… 한낮 파티에 딱!
영화 ‘슈렉’ 시리즈는 영화제작사인 드림웍스를 전통 애니메이션 맹주인 픽사, 월트 디즈니사와 필적할 만한 경쟁사로 일시에 도약하게 한 작품이다. 2001년 첫선을 보인 이 시리즈는 못생긴 녹색 괴물 슈렉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녀노소…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별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하늘에 별이 보이니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한탄강 ‘아이스캠핑’은 추워야 제맛
강원 철원은 ‘남한의 중강진’이다. 겨울 이맘때쯤이면 전국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날이 다반사다. 혹한에 익숙한 철원 사람에게 영하 10도는 따뜻한 날씨다. 영하 20도 가까이 수은주가 내려가야 “좀 춥네”라고 말하지만, 그런 강추위조…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13편 몰아 보기 딱 내 스타일!
한국으로 치면 ‘올해의 TV 연예대상’ 격인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이변이 일어났다. 지상파나 케이블방송이 아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업체(Over The Top·OTT) ‘넷플릭스(Netflix)’가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오히려 혼자라 행복할 수 있잖아요
언제부터인가 TV가 싱글족 일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솔로족, 나홀로족, 싱글턴(singleton), 독거인, 독신주의자 등 싱글족을 부르는 용어도 다양해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건어물녀나 초식남, 혹은 히키코모리 같은 다소 …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디즈니 왕국’ 그 명성 그대로
나이를 속이면서까지 자원입대해 미국 적십자사 구호부대 소속으로 프랑스 전선에서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른 10대 후반 청년은 미술에 대한 재능과 열의로 한 광고 회사에서 1~2분짜리 애니메이션 만드는 일을 첫 직업으로 삼는다. 이후 자…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이것이 바로 ‘진경산수화’구나
이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가 없다. 80년간 고국을 떠나 있었고, 두 번이나 화마를 피했으며, 수많은 이의 눈독까지 뿌리치고 마침내 돌아와 우리 앞에 선 ‘겸재정선화첩’ 이야기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창시한 화가 겸재 정선(167…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겁 없는 그녀들의 발칙한 상상
영화 ‘하녀’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아우라를 내뿜는 사람은 바로 집사 윤여정이다. 절제된 움직임으로 조용히 집안을 돌보고 젊은 하녀 전도연을 제어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아함과 고급스러움, 카리스마까지 엿보인다. 단정한 메이드 복에 얽매…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후기낭만파 라이벌 음악 서울서 격돌
올해 클래식 음악계의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이다. 슈트라우스는 1864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살면서 독일 음악계를 주름잡았던 후기낭만파 작곡가다. 음악가 이름은 성만…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노년 인문학자의 사색 노트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팔순을 넘기다 보니,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지경에 빠져들곤 한다. 삶의 여백에 죽치고 있다는 생각을 떨어내기 쉽지 않다. 살다 살다 남은 삶, 본바탕은 삭아지고 가까스로 남겨진 나머지나 다름없는 삶을 지탱하고…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그 골목 음식은 맛 깊이가 달라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 한자리에 있는 오래된 것들이 더 좋아진다. 40대가 넘어가면서 밤이면 서울 을지로 3가 뒷골목을 배회하는 날이 많아졌다. 좁은 골목에 자리 잡은 오래되고 소박한 식당과 술집들이 10년 입은 옷처럼 편하고 맛있…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청량리 588 ‘홍등벽해’
서울 동대문구청은 지난해 말 전농동 청량리 민자역사 주변에 있는 집창촌 일대를 주상복합단지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1월 16일 재개발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집창촌에 걸려 있다.Canon EOS-1Dx, ISO 400, F…
20140120 2014년 01월 17일 -

느낌 感遇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20140120 2014년 0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