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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하지 않은 싱글들의 연말연시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는 ‘곰 인형이 싫다고 했을 때부터 이미 나쁜 애였던’ 악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준다. 그렇게 순진하지 않아 귀엽지 못한 아이였기…
20050111 2005년 01월 05일 -

그 시절 주막거리 판교 ‘개발 신음’
팔월 초나흩날 무자(戊子). 맑음. 용인에 닿았다. 양재를 출발하면 한강변의 평지는 끝나고 좁은 골짜기가 시작된다. 서울 서초구 신원동에 이르자 오른편으로 청계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휴일에는 인파가 우르르 모여드는 산이지만, 평일은…
20050111 2005년 01월 05일 -

세계 최고 권위 콩쿠르 석권한 ‘작곡 여왕’
국제현대음악협회(ISEM)는 매년 현대음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음악제를 개최하며, 국제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음악협회다. 올해 드디어 박영란씨(40)가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첫 ‘우승’ 소식을 전했다. 수상작은 플루트, 바…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한-일 여성교류사 완성합니다”
매도 아니면 찬양.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흑백논리 일색이다. 그러나 르포라이터 유재순씨(42)는 10년 넘게 일본에 살면서(1987~94년, 99년부터 지금까지 두차례 유학) 이제야 비로소 일본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반상의 폭소태풍 주역 ‘알까기 걸’
‘반상(盤床)의 웃음미학’.바둑을 두든, 오목을 두든 바둑판을 앞에 두고웃는 사람은 드물다. 프로기사 이창호 9단은 목석 같은 표정 때문에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어 있고, 조훈현 9단도 기껏해야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혼자말을…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속앓이 어루만지는 ‘西海부인’
키조개란 키(箕), 즉 곡식의 쭉정이를 까불리는 그 키(챙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연근해의 수심 20~50m의 뻘모래에 정착하므로 태풍이 불어 퇴적물이 쌓이면 키조개 밭은 금방 황폐화하고 만다.보령 근해의 오천항, …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뒷맛 당기는 식혜 같은 탁주
꿈같은 얘기다. 이 땅에 도연명이 그리던 무릉도원이 있다니.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에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다. 두 동네가 어우러지면 무릉도원이 된다. 더욱이 두 동네를 휘감고 주천강(酒泉江)이 흐르고 있다. 술샘강이라니, 술 좋아하던…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경쾌… 씁쓸… 눈물… 세 권의 책 세 가지 맛
쉬지 않고 세 편의 소설을 읽었다. 권 수로 치면 5권. 박현욱의 ‘동정 없는 세상’(문학동네), 전경린의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1·2’(생각의 나무), 김하인의 ‘아침인사1·2’(생각의 나무). 책에 대한…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부활하는 군단 1, 2 外
20세기 최대의 고고학 발굴로 기록될 진시황제의 병마용갱 발굴을 중심으로 2200년 전 진(秦) 제국의 모습을 복원한 책. 저자 웨난은 방대한 자료조사, 인터뷰, 답사 등을 거쳐 유물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음으로써 고고학 발…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명화 속으로’가는 여름 피서
유혹하는 모나리자’를 펼치기 전에 먼저 노성두라는 저자를 만나보자. 그는 1959년에 태어나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독일 쾰른대 철학부에서 서양미술사·고전고고학·로만어문학을 전공했고, 94년 르네상스시대 미술로 박사학위를…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살인 또 살인 … 끝없는 욕심의 굴레
해마다 신춘문예 당선작들은 많은 기대 속에서 발표하고, 또 많은 작가들이 등단하지만 그것이 연극으로 완성되어 관객과 만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달에 있었던 ‘신춘문예 당선작 공연’에서 가장 인기를 끈 ‘낙원의 길목에서’가 ‘꽃다방…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간절한 가족사랑 ‘가슴 찡’
화사하고 따사로운 봄날,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이 극장 전체가 온통 봄빛으로 가득 차 있어 관객은 마치 산등성이 어디쯤에 앉아 봄기운에 살풋 젖어 예쁜 꿈을 꾸는 듯하다. 연희단 거리패가 공연하는 ‘봄날은 간다’(7월15일까지 혜화…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터프한 섹시 심벌서 ‘사이버 여전사’ 변신
쌍갈래로 땋은 머리, 살짝 걸친 검은색 선글라스,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소매 없는 셔츠와 짧은 반바지, 넓적다리에 붙잡아 맨 쌍권총…. 남자 주인공 일색이던 PC 게임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라라 크로포드’는 전 세계 게임…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엽기적 감독’의 발칙한 재치
아이들이 방학을 시작하면 한번쯤은 가족이 함께 극장나들이를 하지만 사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란 그리 많지 않다. 덜 폭력적이고, 덜 야한 것으로 고르고 골라도 몇 번씩 아이 눈을 가려야 할 만큼 민망한 장면을 …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억눌린 그 시절의 실험적 에너지
가수 현미의 ‘안개’와 최희준의 ‘하숙생’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미니스커트 단속령에 따라 경찰들이 처녀들의 허벅지에 자를 들이대는 진기한 광경이 길거리마다 벌어지던 바로 그 시절.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일단의 화가들이 문화적 데몬…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20010629~20010705
▶ 부활 15주년 7집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 ‘안면몰수 놀아보자’/ 6월30일 오후 5시, 8시/ 남대문 메사팝콘/ 02-516-6390(글로벌컬처)▶ 이 솔리스티 필라모니치 이탈리아니 내한공연/ 이탈리아 3대 체임버 오케스트라 중…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해학을 빚는 千의 미소
초벌 토기에 무쇠 솥뚜껑을 얹어 만든 우편함을 지나 꽃대문을 여니 ‘헤’ 하니 웃는 바보 장승이 손님을 반긴다. 뭉뚝한 코와 과장된 눈의 못생긴 얼굴, ‘天下大將軍’ 대신 ‘장승인 나도 바보가 되고 싶다’고 쓰인 장승의 불뚝 배에서…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냉면이라고 다 똑같나
얼마 전 신문 가십난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다. 냉면 제조원료 생산업체 H제분 대표 윤모씨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냉면가루 생산시 메밀가루를 5% 이상 포함해야 하는데 이를 속이기 위해 숯가루를 섞었다며 압류처분을 내리자 소송을 …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남북,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역사학’
지난 3월1일 남북 역사학자들은 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에서 공동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3·1절 82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 토론회에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 등 남한 역사학자 21명이 참가했고, 남북 역사학자들은 일제 침략의 불법성을 밝…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마이너리그’가 ‘친구’ 에게 참패한 까닭은
그것은 분명 우연이었다. 곽경택 감독의 ‘친구’가 한국영화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을 무렵, 소재면에서 너무 닮은 은희경의 장편소설 ‘마이너리그’가 출간되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친구’와 ‘마이너리그’는, 당사자들이 원하든 원하지…
20010705 2005년 01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