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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정직 뒤에 숨은 잔혹한 진실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은 영화 미학적으로는 독일인의 사회학적 초상을 찾아 평생을 헤맸던 아우구스트 잔더의 흑백사진에 빚을 졌다. 또한 철학적으로는 에리히 프롬, 라인홀트 니부어, 하버마스 등 전체주의 폭력의 역사적 기원…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싸리나무 보라색 꽃망울아 한 많은 단종 뒷모습 아는가
만 열여섯 살 단종은 한양을 떠나야 했다. 숙부 수양대군은 2년 전 조카의 왕좌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1457년 그를 연고도 없는 강원도 영월로 유배 보냈다. 6월 따가운 볕이 내리쬐는 길이 아스라했다. 금부도사 왕방연과 중추부사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디스크 수술했는데도 아파 죽겠다고?
환자에게서 “막막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의사도 마음이 아프다. 해볼 만큼 다 했는데도 병이 낫지 않을 때의 그 막막함이란. 특히 허리디스크(척추 사이의 쿠션 구실을 하는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기는 허리질환)나 척…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서른 전까지 결혼은 꿈도 꾸지 마!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는 ‘프렌즈’의 뒤를 잇는 CBS 대표 시트콤입니다. 2030년 중년의 테드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엄마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 얘기해주는 방식입니다. 이야기는 2…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퍼팅 매트 걷어치우고 군용 담요 위에서 놀아라
퍼팅은 골프게임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그만큼 연습하는 사람은 드물다. 퍼팅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라운드를 끝내고 나면 누구나 퍼팅의 중요성이나 퍼팅 연습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막상 일상으로 돌아…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한 마리 용이 꿈틀대는 모습 칠족령 정상에서 확인했다
세상에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마음이 맞는 사람과 걸어가는 것이다. 물론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면 시간상으론 훨씬 빠르게 도착할지 모른다. 하지만 왜 목적지에 가야 하는지 그 의미를 곱씹으면서, 마음 맞는 지기(知己)와…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한국 자존심 불고기는 우리 것 아니다?
우리는 현재 먹고 있는 음식을 조상도 아주 오래전부터 먹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단일민족으로서 어떤 음식이든 오랜 전통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실상이 그러면 얼마나 좋…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죽음아 비켜라!”… 검투사의 추억
잉글랜드의 요크 지방에서 검투사로 추정되는 유골이 집단적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아직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라 80여 구의 유골을 검투사로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사자, 표범, 곰 등 맹수가 물어뜯은 흔적, 목이 찔린 흔적, 팔…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3명 왕후 7명 후궁 거느렸지만 홀로 안장에 도굴 수모
정릉(靖陵)은 조선 제11대 왕인 중종(中宗, 1488~1544)의 능으로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 131번지에 있다. 조선 왕릉으로는 드물게 왕의 무덤만 단출하게 있는 단릉 형식인데, 이렇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중종은 성종의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답답한 한숨과 시름일랑 설악산 품에서 풀고 가소
설악산(雪嶽山). 한가위부터 쌓이기 시작한 눈이 이듬해 비로소 녹는다 하여 설악이란 이름이 붙었다. 설악산은 찬 기운이 강해 한을 식히기 좋은 곳이라 전해진다. 만해 한용운 선생도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 설악산 백담사를 찾아 이곳…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불법(佛法)은 여름날 우거진 녹음”
양산시 영축산에 자리한 통도사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이라 부른다. 한국불교의 으뜸이자 가장 큰 절이라는 것이다. 통도사가 최근 들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로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지종(圓明智宗) 대종사…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인간의 때 묻지 않은 그곳 금강 소나무 7형제 산다네
강원도 영동의 양양과 영서의 홍천을 연결하는 구룡령(九龍嶺) 옛길은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인간이 만든 길이다. 옛날 양양 사람들은 동해안에서 잡은 오징어와 새우젓을 등에 지고 이 고갯길을 넘어 옥수수와 감자로 바꿔 왔다. 홍천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사진 찍는 CEO展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이 전시장을 메운다. 붉은 노을에 물든 들판은 수줍기만 하다. 강한 바람에 풀잎은 격렬하게 춤추고, 어둠을 삼킨 듯한 바다는 푸른 파도를 토해낸다. 풍경은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 CEO의 시선으로 바라본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굽이굽이 흘러온 사연 나그네 발자국에 묻어나고…
“늙으신 어머니를 강릉에 두고, 외로이 서울로 떠나는 이 마음. 때때로 고개 돌려 북쪽 바라보니, 흰 구름 아래로 저녁산이 푸르구나.”서른여덟 신사임당은 20년 넘게 살던 강릉을 뒤로한 채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떠났다.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보팔 참사’ 숙제는 끝나지 않았다
1984년, 인도 중부 보팔에 위치한 유니언 카바이드사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가스 메틸이소시안이 누출됐다. 이 사고는 ‘세계 최악의 산업재해’로 꼽히는 참극이었다. 피해 규모는 사망자 2만여 명, 피해자 약 50만 명에 달한다. 그럼…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시청료 징수 ‘게슈타포’ 사라지나
방송 수신료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논란거리다. 한국에서는 수신료 인상이 쟁점인 반면, 독일에서는 징수 대상과 방법이 문제다. 독일에는 공영방송 수신료 징수센터(Gebuhreneinzugszentrale·이하 GEZ)가 있…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너, 수제 햄버거 아직 모르니?
평일 오후 8시. 저녁시간이 지났는데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좁은 가게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이태원 골목 ‘핫 플레이스(hot place)’ 중 하나인 스모키 살룬(Smokey Saloon). 테이블 6개가 전부인 이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로버, 밀수범 잡는 공항의 비밀병기
반팔의 폴로셔츠를 입은 두 남자가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왔다. 잠시 후 40대로 보이는 3명의 남자가 두 사람과 슬쩍 합류하면서 검사장으로 향했다. 그때 이런 움직임을 지켜보던 비밀요원이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지금 내려간다. 모두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곧게 뻗은 1700여그루 마음에 새살 저절로 돋아나
전북 부안 내소사, 경기 남양주 광릉수목원, 그리고 강원 오대산 월정사의 공통점은? 바로 전나무숲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는 점. 특히 월정사의 전나무숲은 드라마 ‘겨울연가’, 영화 ‘가을로’ 등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소설가 윤대녕도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범인 제압 강철중 형사 만들기?
용의자는 신출귀몰하는데 경찰은 따라가지 못한다. 재개발지역 다세대주택 인근의 빈집을 수색하던 한 형사가 플래시로 집 안을 비추자, 유력한 용의자가 뒤쪽 창문을 통해 달아나 3.5m 담 아래로 뛰어내렸다. 형사는 고함을 치며 용의자를…
20100712 2010년 0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