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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미 찾아볼 수 없는 무지막지한 인공낙원
구름 사이로 달이 빠져나오자 반짝, 개천이 드러났다. 살얼음이 낀 개천은 달빛을 받아 무슨 시체처럼 차갑게 반짝거리며 아래쪽 미루나무 숲으로 사행(蛇行)의 긴 꼬리를 감추고 있었다. 바로 그 미루나무 숲 언저리로부터 한 사내가 개천…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아내의 유혹이 짜증나는 이유
“영업부 김 차장님이 또 저기압인데요. 요즘 들어서 기분이 들쑥날쑥, 널뛰듯 한다니깐.”영업부를 다녀온 김 과장이 회의안대로 수정한 기획안을 가지고 갔다가 한 소리 들었는지 투덜거린다.“아닌 게 아니라 요즘 김 차장님 건강에 문제 …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하이힐 살까, 빌리 조엘 볼까
“빌리 조엘이 내한공연을 한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겠지? 혼자 가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이랑 가면 더 재미있을 거야. 10명쯤 모아보자.” 얼마 전 한 지인이 전화로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정신 사납고 알 수 없는 로고들로 도배한…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All that BROWN SHOES
여름이 ‘까만 안경’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갈색 구두’를 위한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브라운 혹은 갈색이 대표적인 가을 컬러라는 데 동의하지만, 가을이 깊어져도 브라운 슈즈 신은 한국 남성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니, 광화문에서 …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다시 뜨는 주산&속독 학습에도 복고 바람
“8원이요, 3원이요, 7원이요….” 서울 송파동의 N학원. 선생님이 숫자를 부르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한 손으로 주판을 단단히 고정하고는 다른 손의 엄지와 검지로 주판알을 튕긴다. 수강생들은 초등학생이 대부분이지만 드문드문 미취학 …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팍팍한 주변환경 ‘어쭈구리’가 절로 나오네
중국 한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연못에 잉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연못에 큰 메기 한 마리가 들어왔다. 배고픈 메기는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먹으려 들었다. 잉어는 메기를 피해 연못 이곳저곳을 헤엄쳤다. 하지만 메기의 …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리먼브러더스 인수 미련, 소신? 개인 이익?
만약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성공했다면 민유성(54·사진) 산업은행 총재는 ‘역적’으로 기록될는지도 모른다. 인수 후 파산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면 우리나라는 제2의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을 테고 그 책임은 오…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CDS(Credit Default Swap) 外
CDS(Credit Default Swap)신용 파산 스와프, 즉 기업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신용파생상품이다. 대출을 받는 채무자는 부도 위험만 따로 떼내 팔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쉽고, 채권자는 일정 …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각하, 쏟아부을 돈은 아직 충분하옵니다”
“주가 1400선이 무너졌소. 탈출구는 없는 것이오?”/ “….”/ “방책이라도 내놔야 할 것 아니오? 이 난국을 어찌 극복한단 말이오?” 이때 용감하게 나서는 우리의 강만수 장관. 굳은 얼굴에 비장함마저 흐른다. 어렵게 꺼내는 한…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Salt, Slow and steady
불안과 절망이 태풍처럼 몰려온다. 가을 햇볕과 바람, 시간이 만들어낸 천일염에서도 눈물겨운 교훈을 얻는다. 천천히, 조금씩 세파에 맞서 걸어갈 밖에. 살아가려면 소금처럼 그렇게.*천일염전이 형성되는 장면. 전남 신안군 증도 천일염전…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친척간 정 나누기는 하기 나름 外
친척간 정 나누기는 하기 나름 | ‘친척’을 다룬 커버스토리를 읽었다. 4촌만 해도 참으로 가까운 사이다. 대부분 어린 시절 또래 4촌들과 어울리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4촌은 점점 멀어진다. 결국 결혼하고 자…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친척과 핏줄 다양한 분석 … 新서울견문록 기대감 커
주간동아의 옴부즈맨이 되어 처음으로 접한 653호는 운 좋게도 추석 합본 특대호였다.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마음먹고 잡지를 집어 드니 ‘친척? 친한 척?’이라는 재미있는 문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 나도 이 기사에 한마디 했었지’…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옛말 아시죠?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뜻.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중국 한나라 원제의 후궁이 됐으나 궁중화가가 실제 용모와 딴판으로 아름답지 않게 그린 거짓 초상화를 곧이곧대로 믿은 원제의 어…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하룻밤 3000번 ‘풀칠의 추억’
지금은 베테랑이 된 누군가에도 1년차 시절이 있습니다. 14년 전 저의 사회 데뷔 1년차 시절, 서울 시내 한 호텔 홍보팀에 입사해 처음 맡은 일은 회사 소식을 담는 사보 신년호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잡지 제작 경험이 전무한 초보…
20080916 2008년 09월 12일 -

“혁신의 속도는 아주 빠릅니다”
“You are what you wear!” 입는 옷이 당신을 말한다’는 말처럼, 옷차림은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옷차림부터 다릅니다.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터틀넥 티셔…
20080916 2008년 09월 12일 -

‘cheap’보다 ‘budget’이 더 품위
흔히 미국인들이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 같진 않다. 은근하고 중성적(neutral)인 간접화법 속에 하고 싶은 말을 듬뿍 담아내는 것이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배운 자’들이 선호하는 방법이라면 지나…
20080916 2008년 09월 12일 -

우리와 다른 중국식 표현
능력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가 효율성이다. 한 번의 움직임으로 두세 개의 결실을 거둔다면 얼마나 효율적일까. 이를 일거양득(一擧兩得·一 得), 일석이조(一石二鳥·一石二 )라고 한다. 우리는…
20080916 2008년 09월 12일 -

교육컨설팅 회사 왜 늘까요?
한 지인이 최근 알게 된 교육컨설팅 회사에 대해 얘기해줬다. 그 회사에서 관리한 아이들이 서울대에 많이 입학했다고 했다. 본인은 지방 출신이라 그런 정보회사가 있는 줄 몰라서 좀더 좋은 입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아쉽다고 했다. 새…
20080916 2008년 09월 12일 -

길 위의 사람들을 닮은 인형
36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날, 빵빵한 내 여행가방을 열어본 어머니는 물으셨다. “이 병은 뭐냐?” “응. 코카콜라 병인데, 그게 1960년대 병이에요. 나름 귀한 거예요. 클래식한 병 모양이 뭔가 느낌이 다르죠?”나…
20080916 2008년 09월 12일 -

그는 정말 스파이였을까
마타하리가 분명 인류 최초의 여자 스파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자 스파이 하면 마타하리를 떠올린다. 마타하리 이후의 여자 스파이가 제2, 제3의 마타하리인 건 물론이고, 그보다 앞선 시대의 여자 스파이도 ‘마타하리 …
20080916 2008년 0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