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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만점 건강 만점 ‘청국장 열풍’ 주인공
‘청국장’이란 세 음절에서 쉽게 연상되는 건 뭘까. 단연 필설로는 형언키 힘든 특유의 냄새일 터. 그 푹 삭은 전통 장류에 대한 기억들이야 제각각이겠지만 고유명사 ‘청국장’이 ‘청국장 냄새’로 고스란히 묻어나는 독특한 공감각적 이미…
20010125 2005년 03월 15일 -
한탄강 이대로 놔두면 평생 한탄하고 살 걸요
“인터뷰라뇨? 전 자랑할 게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를 만나는 건 생각보다 힘들었다. 겨울이라 농사일도 그리 바쁘지 않을텐데 집에 없는 날이 많았고, 어렵사리 통화가 이루어져도 쉽게 인터뷰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 흔한 핸드폰 …
20010118 2005년 03월 09일 -
“천 년의 꿈 녹청자 재현은 숙명”
토기에 유약을 첨가하면 자기가 된다. 고려청자는 11세기에 세상에 나와 13세기에 꽃을 피웠다. 청자의 뒤를 이어 조선백자와 분청사기가 등장했다. 그런데 한국 자기 역사에서, 토기에서 고려청자로 이어지는 8, 9세기는 그 시대의 대…
20010426 2005년 03월 02일 -
“내 한평생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피맺힌 노래 하나 네 가슴에 묻어두고/ 잠깨기 전에 그냥 갈란다/ 바깥 날씨가 너무 차서 네 목도리 하나 빌려 떠나니/ 당분간 써늘함이야 내 있었던 흔적으로/ 한 겨울 그렇게 지냈으면 한다/ 그러다 보면 곧 冬天(동천)도 풀릴 거고…
20010412 2005년 02월 24일 -
‘함석헌’ 석 자에 인생이 변했어요
1989년 2월4일 새벽 5시40분.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전화선을 타고 숨가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함석헌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즉시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대 병원으로 달려갔다. 라디오 뉴스는 벌써 ‘함석헌의 죽음’을 알…
20010405 2005년 02월 23일 -
‘민족혼’ 심는 재일동포 큰어른
”낯선 타국 땅,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조센징’ 소리를 들어가며 공사판을 전전하시던 아버지와 그 처지와 신세가 비슷했던 가난하고도 남루한 차림의 ‘조센징’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자랐습니다.”3세 때 부모를 따라 일본…
20010322 2005년 02월 18일 -
명상에서 행복 찾는 ‘괴짜 인생’
명상은 즐거운 것이고 즐거운 것은 모두가 명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는답시고 잔뜩 심각한 표정으로 가부좌를 틀고 있지만 깨달음은 그런 식으로는 절대로 얻을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의 괴짜 명상연구가 길연씨(43…
20010301 2005년 02월 14일 -
호주 누비는 ‘한국미술 전도사’
지난 4월22일, 호주국립 SBS-TV에서는 프랑스 국립오페라단이 일본 현지에서 제작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했다. 같은 날, 캔버라의 호주국립미술관에서는 ‘일본 속의 모네’라는 타이틀로 특별전시회가 개막되었다. 전시회…
20010607 2005년 02월 01일 -
‘한국판 빠삐용’ 정치판서 제2인생
3년 동안 5개국 경찰에게 여섯 번이나 체포와 감금을 당해야 했던 불운의 주인공. 그때마다 탈출에 성공한 대탈주극의 히어로. 그러나 지금은 명문대학 학생이자 탈북자 최초로 국회의원 비서가 된 정치 지망생. ‘한국판 빠삐용’으로 불리…
20010517 2005년 01월 27일 -
”왕뽀이는 자랑스런 나의 별명”
그는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가끔 제주도에 내려간다. 호텔업계에 뛰어들어 한길만을 달려온 지도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 열정을 쏟아부어 지은 제주호텔 앞바다를 바라보는 호텔 롯데 류용상 전무(56)의 머리 속에 많은 생각이 …
20010510 2005년 01월 25일 -
“회사를 왜 자식에게 물려줍니까”
35℃를 오르내리는 한낮 폭염 속,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사기막골 유원지를 향해 방향을 틀자 정문 기둥에 검은 페인트로 조촐하게 쓰인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대성MPC. 대문이랄 것도 없는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자 조용한 시…
20010830 2005년 01월 20일 -
병마도 못 막은 ‘장승깎기 열정’
30℃를 우습게 넘겨 버린 더운 여름 한낮, 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 국도변의 넓지 않은 장승공원 주변에는 가득 들어선 100여 개의 장승들이 웃고 화내고 입을 삐죽거린다. 메마른 나무, 생명을 다해 더 이상 수액이 흐르지 않는 …
20010809 2005년 01월 17일 -
“난치병? 자기(磁氣)가 있잖아”
자석 치료로 명성을 얻은 이가 있다. 구한서 한서자기원 원장(72)이다. 1950년대부터 30여년 연구 끝에 한서자기의학을 완성한 구 원장은 지난 25년간 수많은 난치병을 다스리며 국내외에서 ‘대체의학의 희망’으로 불리고 있다.그런…
20050118 2005년 01월 14일 -
꿀맛 나는 세상 좇는 ‘토종벌 박사’
장마가 시작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뿌리더니, 그 날은 신기하게도 하늘이 활짝 개었다. 도로는 금세 찜통처럼 달아올랐다. 열기 속을 다섯 시간 동안 달려 경북 성주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르고 순한 얼굴의…
20010726 2005년 01월 12일 -
해학을 빚는 千의 미소
초벌 토기에 무쇠 솥뚜껑을 얹어 만든 우편함을 지나 꽃대문을 여니 ‘헤’ 하니 웃는 바보 장승이 손님을 반긴다. 뭉뚝한 코와 과장된 눈의 못생긴 얼굴, ‘天下大將軍’ 대신 ‘장승인 나도 바보가 되고 싶다’고 쓰인 장승의 불뚝 배에서…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세계 유일의 함선 공예가 정재춘
추수가 끝난 들판이지만 가을 풍광이 여전히 넉넉한 경북 칠곡군 지천면 창평2리. 전형적 농촌 마을인 이곳에 주민들에게 ‘이상한 목수’라고 불리는 정재춘씨(42)가 살고 있다. 3년 전 이 마을에 들어온 그는 20여 년 간 흉가로 방…
20011025 2005년 01월 03일 -
사양길 양잠사업 되살린 ‘누에박사’
누에는 청결·끈기·정력의 상징으로 봐도 무방하다. 누에는 농약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금세 죽는다. 누에가 산다는 것은 그 땅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누에의 일생은 45일. 그 중 20여 일은 총 연장 1.7~2km…
20010927 2004년 12월 23일 -
고건축물 살려내는 ‘미다스의 손’
지난 40여 년 간 ‘대패밥’ 먹으며 고건축물을 찾아 전국을 떠돈 끝에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로 인정 받은 전흥수씨(64세). 그가 관장으로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찾았을 때 1차 개관한 박물…
20010920 2004년 12월 22일 -
따뜻한 숨결 ‘백제의 미소’ 지킴이
2시간 남짓 차를 달린 끝에 충남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 국도변에 자리잡은 ‘민학전가’(民學傳家)의 소박한 팻말과 마주쳤다. 나지막한 돌담을 지나 입구로 들어서자 십수 세기를 뛰어넘은 백제 석불이 순박하고 따스한 웃음으로 주인보다 먼…
20010913 2004년 12월 17일 -
“개에 미친 내 인생… 개 훈련이 즐거워요”
소년은 유난히 개를 좋아했다. 그가 개밥을 챙기고 털을 빗기고 배설물을 치우면 아버지는 늘 용돈을 쥐어줬다. 하지만 소년에겐 무엇보다 개를 돌보는 일 자체가 즐거웠다. 개 사료가 따로 없던 시절, 시장을 돌며 양동이에 생선 찌꺼기를…
20011129 2004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