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예능이라는 양날의 칼
‘무한도전’은 한국 대중문화의 최대 파워 콘텐츠다.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황금 같은 주말, 최소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여섯 남자의 좌충우돌을 지켜본다. 케이블채널을 돌리다 보면 언제든, 어느 채널에서든 재방송을 볼…
20150817 2015년 08월 17일 -
음악이 아날로그였던 시절을 추억함
최근 서울 홍대 앞에서 가장 핫한 구역은 ‘연트럴파크’다. 예전 경의선 기찻길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이 공원(사진)은 개장과 동시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연남동에 있어 연트럴파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격세지감이다. 홍대 앞 문화의 역…
20150810 2015년 08월 10일 -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10년의 역사
질문을 던져본다. 만약 펜타포트록페스티벌(펜타포트)이 없었다면 한국 페스티벌의 지형도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페스티벌이 특별한 이벤트에서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렸을 거라는 얘기다. 2006년 7월 …
20150803 2015년 08월 03일 -
힙스터스럽게, 나른하고 무심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 2015 무한도전 가요제’로 밴드 혁오가 확 뜨면서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지금 혁오 말고 주목할 만한 팀이 또 있느냐는. 어느 한 팀을 꼽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 앨범을 낸 팀 가운데 하나만…
20150727 2015년 07월 27일 -
‘록페’의 계절이 돌아왔다
페스티벌의 계절이 왔다. 1999년 폭우로 중간에 취소된 전설의 트라이포트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06년 펜타포트록페스티벌 이래 하나 둘씩 늘어난 여름 축제는 한 달 남짓 다섯 개가 열리는 거품의 절정을 찍기도 했다. 시장은 한정…
20150720 2015년 07월 20일 -
무엇이든 새롭다 93년생 네 남자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다. 그들이 긁지 않은 당첨 복권이라는 것을. 그래도 몰랐다. 이렇게 빨리 터질지, 이렇게 강하게 터질지. 밴드 혁오(사진) 얘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 2015 무한도전 …
20150713 2015년 07월 13일 -
소유, 그 흐뭇한 ‘사람의 얼굴’
스트리밍이 음악 청취의 대세가 되면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음반을 사는 수고는 물론, 다운로드해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일조차 불필요해졌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만 깔려 …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같은 멤버, 한자리 지킨 한국 유일의 밴드
“숭고한 밤이네. 숭고해.” 6월 20일과 21일, 서울 홍대 앞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열린 크라잉넛 콘서트가 끝난 후 밴드 더 모노톤즈의 차승우는 내뱉듯 말했다. 그럴 만했다. 여느 공연이 아니었다. 20주년 기념 공연이었다. 결…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마약에 맛들이면 이런 기분일까
자주 다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연이 올라왔다. 남편이 사온 보급형 카메라를 실수로 떨어뜨렸단다. 남편이 알기 전에 수리를 맡겨야 하는데 카메라 가격은 얼마이고 수리 견적은 얼마나 나오겠느냐는 거였다. 문제는 그 카메라가 ‘보급형’…
20150615 2015년 06월 15일 -
비틀스가 녹음한 스튜디오에 당신이 설 수 있다면
대중음악 역사는 곧 레코딩의 역사다. 악보로 기록되던 명곡들은 레코딩을 통해 소리가 돼 우리에게 기억된다. 그 소리들이 녹음된 곳, 바로 스튜디오다. 명반이 탄생할 때마다 명문 스튜디오 역시 탄생하곤 했다.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실…
20150608 2015년 06월 08일 -
봄과 여름 경계 가른 거장들의 리듬
사흘 내내 달은 눈썹 모양이었다. 맑은 하늘에 금성과 목성이 달 주변을 지켰다. 봄과 여름의 경계임이 확연했던 황금연휴,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 재즈가 울렸다. 돗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귀를 기울이는 친구들과 연인들, 무대 앞에서 리듬…
20150601 2015년 06월 01일 -
과거와 현재를 한곳에 섞는 시간의 마법
1990년대 영국은 ‘쿨 브리타니아’ 시대였다. 데미언 허스트로 대표되는 미술가들이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에 논란을 재점화했고 가이 리치, 대니 보일 같은 감독들이 영국 하층민의 삶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쿨 브리타니아 시대 …
20150526 2015년 05월 26일 -
4만6000명의 영혼에 심어진 전설의 우주
갈 때 생각했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올 때는 달라졌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는 증폭하고 예상은 빗나갔다. 많은 뮤지션이 한국을 찾았다. 분명 음악 역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이들도 있었다. 폴 매…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문화의 탄생, 아지트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문화의 기반은 공간이다. 어느 한 지역에서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색다른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에는 음악감상실 쎄시봉이 있었고 이태원에는 나이트클럽 문라이트가 있었다. 그리고 홍대 앞에는 드럭이나 스팽글 같은 라이브클럽이 있…
20150504 2015년 05월 04일 -
징크스 따위 한 방에 날린 ‘팝 신’의 강림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 낙담했다. 그럴 만했다. 10년, 20년, 혹은 그 이상을 기다려온 공연이었다. 발표 후에도 믿기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해 5월 23일로 예정됐던 폴 매카트니(사진) 첫 내한공연이 디데이(D-Day)…
20150427 2015년 04월 27일 -
블랙 사바스 팬 아이언맨, 성가 듣는 헐크…?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을 기다리는 사람은 비단 슈퍼히어로 무비 팬만이 아닐 것이다. 1년에 몇 번 극장에 가지 않는 필자도 국내 개봉일을 학수고대하며 수시로 관련 정보를 찾아보곤 했다. 최근 이렇게까지 기다렸던 …
20150420 2015년 04월 20일 -
‘영원한 히피’에게 보내는 모든 시대의 경의
4월 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한대수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트리뷰트(tribute·헌정) 앨범 ‘Rebirth’와 4월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공연, 그리고 노래 가사와 악보, 에세이를 엮은 책 ‘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을 …
20150413 2015년 04월 13일 -
이정표 없는 교차로에 선 라디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음악캠프)에서 방송 25주년을 맞아 음반을 냈다.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록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특집 공개 생방송을 진행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이벤트다. 유니버설 뮤직, …
20150406 2015년 04월 06일 -
오프라인 매장 문 닫는 홍대 앞 퍼플레코드
3월 25일 오전, 서울 홍대 정문 앞에 있는 퍼플레코드(사진)에는 ‘20~25% 세일’이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창가 디스플레이장은 치워졌고 그 자리에 LP레코드가 쌓여 있었다. 가게 안을 빼꼼히 들여다보니 17년 동안 퍼플레코드…
20150330 2015년 03월 30일 -
인디라는 소우주의 빅뱅
올해는 ‘인디(Indie) 20주년’이다. 누군가 태어난 날도 아니고 제품의 생산 시작일도 아니다. 문화 현상이란 사후에 관찰되고 명명되는 법. 뚜렷한 시작점을 잡기 애매하다. 하지만 한국 인디는 예외다. 이전의 언더그라운드와 명확…
20150323 2015년 0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