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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비타민 寶庫 감자 드세요”
감자는 보통 3월 중순에 심어 6월 말에 수확하는데, 올해는 7월 중순이 지나서야 수확했다. 올봄에 날이 가물어 싹이 늦게 나 더디게 자란 데다,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됐기 때문이다.내가 농사를 처음 지었을 때 감자를 많이 심고 …
20050802 2005년 07월 28일 -

맛에 한잔 ‘쭉’…향에 또 한잔 ‘쭉’
지난 봄에 섬진강 하류를 여행했다. 매화와 산수유를 보기 위해서였다. 코끝을 간질이는 매화향에 취해 강변을 오르내리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매실주 공장이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매실을 수확하는 농민들이 공동 출자하여 만…
20000720 2005년 07월 26일 -

살 줄이고, 피는 깨끗이 … 토마토 ‘짱’이오!
우리 집 텃밭에서는 요즘 방울토마토가 한창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토마토 모종을 심은 5월 이후 토마토가 익기를 몹시 기다려왔기에 요즘엔 새벽 5시에 일어나 이슬이 맺힌 신선한 방울토마토를 따먹는 재미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가끔 …
20050719 2005년 07월 14일 -

기력 돋우고 성격 다잡는 仙食
‘동이주막’(東夷酒幕)의 ‘대롱밥’은 청학동(靑鶴洞)에 걸맞은 이름이다. 지리산 삼신봉 아래 첫 동네 동이주막에서 파는 신선주(神仙酒) 또한 말이 된다. 주주객반이라는데 어찌 술이 따르지 않을 수 있으랴. 술은 끓어 넘치고 대롱 속…
20001026 2005년 06월 30일 -

코와 혀 사로잡는 진한 사과향기
녹두주(鹿頭酒)라고 있다. 사슴의 머리를 삶아서 짓찧어 낸 즙으로 담근 술이다. 밤에 헛것을 보거나 기가 허한 사람들을 위한 약술로 마셨다고는 하지만, 인간이 모질다는 생각이 앞선다. 아마도 사슴이 흔했던 지방에서 담았던 술이겠거니…
20001026 2005년 06월 30일 -

혀끝에 아려오는 황홀한 맛
‘영암 어란‘은 호박색 혹은 반투명의 흑보석색으로 그 빛깔이 곱고 연하다. 영암 어란은 지금과는 달리 옛날에는 한지를 펴고 석작에 넣어 명주보자기에 싸서 진상했던 토산품이다.요즘도 힘깨나 쓰는 양반들의 선사품이고 보니 자린고비처럼 …
20001019 2005년 06월 28일 -

얼얼하고 달착지근한 ‘5味’
비빔밥은 혀끝이 살아 움직이면서 얼얼하고 달착지근한 5미(味)가 종합되어 나오는 맛이 일품이다. ‘전주 비빔밥’이 부드럽고 유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모든 음식은 깡통 속으로 들어가면서 맛과 멋이 죽는다. 그래서 계절음식이 따로 없다…
20001012 2005년 06월 27일 -

ㅈ·냥 정신 깃들인 ‘제주 참맛’
제주 향토음식은 대략 500여 가지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떡의 종류가 무척 많은데 명절 때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는 3편과 5편을 마련한다. 3편은 백사리(백설기), 둥근 흰떡(쌀떡), 빙떡을 말하며 5편은 참떡 곤떡 절편 새미떡 …
20001005 2005년 06월 23일 -

담백한 흰 살결 ‘혀의 감동’
절기상 백로(白露)에는 하얀 이슬이 비치고, 고추잠자리 떼 날개에 투명한 하늘이 비치는 시기다. 가을 손님이 먼 데서 오면 무엇으로 대접할까. 단연코 나는 쏘가리(所加里)회와 쏘가리탕을 내올 것이다. 선암사와 송광사, 섬진강 중심점…
20000921 2005년 06월 22일 -

달착지근함에 취하는 고구려의 정취
경기도 남양주시에 가면 ‘술 취하는 돌’이 있다. 이름하여 ‘醉石’(취석)이다. 대한민국 술꾼이라고 자처한다면, 그 빗돌과 마주앉아 대작 한번 해볼 만하다. 와부읍 덕소리 석실마을에 있는데, 취석의 원 주인은 근처에 묻힌 김상헌(1…
20000921 2005년 06월 22일 -

‘아삭아삭’ 가을 입맛이여
봄은 서해안의 주꾸미철이요, 가을은 남해안의 전어철이다. 또는 봄은 서해 칠산의 조구(조기) 둠벙이요, 가을은 망덕포구의 전어(箭魚) 둠벙이란 말이 있다.가을의 별미를 알리는 시절 음식으로는 전어회나 전어구이를 따를 만한 것이 없다…
20000914 2005년 06월 20일 -

어머니 손맛과 정성 “김치 없인 못 살아”
언제부터 김치를 먹어왔을까. 김치의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구구하다. 반면 김치가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금처럼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린 김치는 18세기에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고추…
20050621 2005년 06월 17일 -

실처럼 일어나는 담백한 육질
구불구불 추성골을 기어올라 벽송사(碧松寺)에 닿았다. 일주문도 없는 장승각 앞에서 또 한번 자지러지게 웃는다. 변강쇠가 불땀을 놓아 타다 만 장승 두 개가 그 장승각 안에 보관돼 있다. ‘기물타령’이 떠올라 이번엔 너털웃음까지 웃는…
20001228 2005년 06월 13일 -

맵고 지릿한 남도의 맛
눈보라치고 바람부는 날씨면, 흑산어장의 100m 수심이 뒤집어지고 뻘밭이 뒤집혀 홍어가 주낚을 물고 줄줄이 올라온다. 따라서 홍어의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할 때다.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홍어 주낚 배가 흑산도에 네 척, 홍도에 두 …
20001221 2005년 06월 10일 -

목젖을 치는 달콤 쌉싸름한 淸酒
경부고속도로에서 청주 시내로 들어서는 길가에 도열한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늘 풋풋하고 상큼하다. 어떤 환영 행사보다도 따뜻하고, 어떤 환영객보다도 반갑다. 이제 그 거리엔 낙엽들이, 환영 행렬 뒤로 날리는 색종이처럼, 온통 휩쓸고 있…
20001221 2005년 06월 10일 -

‘자연의 氣’ 듬뿍… 영양도 만점
입동이 지나면서 날씨가 쌀쌀해지고 밤이 길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뱃속에서 꼬르륵 꼬르륵 하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때쯤이면 광에서 늙은 호박을 꺼내어 꿀단지나 호박떡을 만들어 깊어가는 겨울밤의 출출함을 달래주던 기억이 새롭다.박은 …
20001214 2005년 06월 07일 -

입안에 착착 감기는 뽀얀 국물
‘걸랑, 고거리, 고들개, 곤자소니, 구녕살, 꾸리, 다대, 달기살, 대접살, 도래목정, 둥덩이, 떡심, 만하바탕, 만화, 멱미레, 발채, 새창, 서대, 서푼목정, 설낏, 설밑, 수구레, 홀떼기, 이보구니….’이보구니는 소잇몸살, …
20001207 2005년 06월 03일 -

맛으로 멋으로 五感 배부른 저녁
서울 강남에서 강북으로 들어서면 어딘지 모르게 포근하다. 계획된 도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공간이어서 사람 냄새가 나는 모양이다. 그 안에서 얽히고설켜 있는 옛것과 새것 사이의 긴…
20050607 2005년 06월 03일 -

철 만난 은갈치 담백한 그 맛
어느 시인은 ‘제주 바다는 소리쳐 울 때가 아름답다’고 했다. 도도한 억새의 물결이 바람과 어울려 400여 오름을 덮고, 정당벌립에 두툼한 갈옷을 입은 테우리들의 말(馬) 모는 소리가 들리는 듯싶다. 나는 재작년에 우리 꽃만을 모아…
20001130 2005년 06월 01일 -

담백하고 쫄깃… 바다의 황태자
‘썩어도 도미’라는 말은 일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다. 왕소금을 발라 구워도 좋고 매운탕이나 죽, 생선회로도 도미를 능가할 물고기는 없다.오죽했으면 궁중에서 ‘도미면’을 승기악탕(勝妓樂湯)이라고 했을까. 승기악탕이란 춤과 노래보…
20001123 2005년 0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