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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풍부한 식재료 오감 황홀한 맛의 향연
진주에 가면 ‘무엇을 먼저 먹을까’ 고민하게 된다. 남강 촉석루 앞 즐비한 장어집에서 몸에 기름기를 채울까, 아니면 중앙시장을 찾아가 육회 얹은 비빔밥으로 입을 즐겁게 해볼까. 시원한 진주냉면이냐, 옛사람 입맛을 찾아주는 진주 헛제…
20080624 2008년 06월 16일 -

사철 달콤한 냄새 진동 바롤로 향기는 자존심
저마다 고유의 향토색을 드러내는 유럽의 와인 명산지를 다니는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림처럼 능선이 펼쳐진 풍광을 살펴보는 재미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가는 곳마다 맛집이 즐비해 지역의 특징이 녹아든 음식을 맛보노라면 …
20080617 2008년 06월 09일 -

담백한 밥과 국, 반찬 조선 유생들의 한 끼 식사
우리나라 최초의 ‘식당(食堂)’은 어디일까. 조선시대에는 주막이 식당 구실을 했다. 하지만 주막을 식당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조선시대에 식당이라고 불렀던 공간은 따로 있었다. 성균관 유생들이 집단 급식을 했던 곳이 바로 식당이었다…
20080603 2008년 05월 27일 -

숙성력 챔피언 묵은 맛의 진한 감동
바롤로는 이탈리아 와인 중 숙성력에 관한 한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 알프스 끝자락인 이탈리아 북부지방 피에몬테에 자리한 바롤로 마을과 그 주변이 이 와인의 원산지다. 바롤로는 순전히 네비올로 품종으로만 만들어진다. 이 포도는 알…
20080527 2008년 05월 21일 -

양갈비찜 헐헉에 수테차 낯설고 강렬한 초원의 맛
경기 남양주시 수동계곡의 몽골문화촌에는 광활한 몽골 초원에서나 볼 수 있는 천막인 겔이 여러 동 설치돼 있다. 지난해 상설 민속예술공연장까지 지어 제법 풍성한 문화공간이 됐다.몽골문화촌에는 몽골 요리사가 일하는 몽골 음식점이 있다.…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브랜드 파워 키우기 와인경쟁대회 성행
모든 사람의 입맛을 대변할 수는 없어도 일반적으로 맛있는 와인은 많은 시음자들에게 지지를 받는다. 애써 담근 와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다면 여간 보람 있는 일이 아니다. 그들은 단순히 말하면 와인 한 병에 호감을 표한 것이…
20080513 2008년 05월 07일 -

이 죽일 놈의 감칠맛 너희가 대게회를 알아?
영덕대게. 게 중에서 최고로 대접받는 영광스런 이름이다. 맛으로 친다면야 영덕대게 중에서도 따로 상표 등록된 박달대게(올해는 마리당 크기에 따라 7만~25만원)가 으뜸이겠지만, 한 마리에 1만원 하는 영덕대게도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20080506 2008년 04월 30일 -

진하지만 물리지 않고 향 강하지만 신선한 맛
와인 세계에서 가끔 허황한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이 만든 와인이 최고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다. 이런 양조장 주인들은 방문객을 맞을 때 위생관리가 품질의 결정적 요소인 양 양조장 구석구석을 다 정리해놓는다. 평소의 상태를 감추려 드는…
20080429 2008년 04월 23일 -

돼지다리뼈 푹 고은 국물 입에 부드럽게 감기네
라면은 현대판 삼국지다.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날개를 달고, 한국에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2005년 총 생산량은 중국이 세계 1위로 442억개다. 한국은 34억개로 5위지만 1인당 소비량은 70개로 세계 1위다. 1963년 …
20080422 2008년 04월 14일 -

알프스 산자락 아래서 다문화로 빚은 진한 맛
프리울리 줄리아 베네치아(이하 프리울리)는 이탈리아의 20개 주(州) 가운데 하나다. 반도 북동쪽 끝에 자리하며 북으로는 알프스, 남으로는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고, 동으로는 국경이 그어져 있다. 주 이름에 포함된 베네치아는 사실 프…
20080415 2008년 04월 11일 -

청정 영주에서 키운 소 살살 녹는다 녹아!
고기 집이나 횟집에서 요리의 역할은 과연 얼마나 될까? 정답은, 재료가 먼저이고 요리는 부차적이다. 과일을 생각하면 된다. 과일은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산지에서 맛있는 것을 골라내는 게 첫 번째다. 고기맛을 안다고 하…
20080408 2008년 04월 02일 -

퇴비로 키운 친환경 포도 풍성한 향기와 긴 여운
태양빛이 산자락으로 쏟아져 내리는 토스카나의 키안티 지역은 풍성함과 넉넉함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도시 전체가 중세 박물관 같은 피렌체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이들은 우피치 미술관이나 티본 스테이크, 조각품 못지않게 와인에도…
20080401 2008년 03월 26일 -

솜씨 좋은 종부가 차린 깔끔하고 화려한 잔칫상
“아니, 종갓집 며느리가 음식점을, 그것도 바로 집 마당에서?”‘서지초가뜰’은 강릉에서 한정식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경포대 서쪽, 선교장 인근에 자리잡은 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창령 조씨 9대 종부인 최영간 씨다. 9대는, 창…
20080304 2008년 02월 27일 -

미네랄 풍부한 남성의 맛 여리고 섬세한 여성의 맛
뫼르소에는 포도밭이 많다. 예부터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니 당연한 일이다. 어떤 포도밭은 탁월한 열매를 맺는 덕에 특별한 이름을 얻었고, 그렇지 못한 포도밭은 그저 포도밭으로만 불리는 무명지다. 오늘날 뫼르소의 일부 밭은 주민들이 따…
20080226 2008년 02월 20일 -

포를 뜬 배추 센 불로 볶아 얼얼하고 개운한 맛 일품
중국요리 조리장들의 모임으로 ‘F·D’라는 게 있다. 회원은 27명인데 모두 한국 사람이다. 박한호(38) F·D 회장은 “화교들이 주도한 모임에 한국 사람이 끼는 경우는 있어도 한국 사람만으로 이뤄진 중국요리 조리장 모임은 본 적…
20080205 2008년 01월 30일 -

바지락과 쫄깃한 면발 입 안의 절묘한 하모니
음식점은 간판도 없었다. 아는 사람만 찾아오라는 도도한 자세. 그렇다고 이름조차 없는 건 아니었다. 나비앤필드(Navi · Field). 오래전 나온 스피커 이름의 조합으로, 오디오 마니아들이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식점 창가에서…
20080122 2008년 01월 16일 -

칠레 기후 빼닮은 풍성하고 이채로운 향기
산티아고 공항에서 빠져나올 때 여행객의 짐 일체를 조사하니 시간이 좀 지체된다. 칠레가 생태계 교란을 국가 위기로 여기는 농업국가인 탓일 게다. 포도 묘목의 반입도 금지되며, 혹 뿌리를 제외한 가지만 가지고 들어올 경우에도 관청에 …
20080115 2008년 01월 09일 -

구수하고 쫄깃한 돼지고기 고구려 기상 듬뿍 담았네
서울 인사동 두대문집 조리부장으로 있는 이기승 씨를 만났다. 요리 경력 17년. 스무 살에 호텔 주방에서 요리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엔 몸집이 크다고 설거지만 죽어라 시키고 요리는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몸집이 크면 몸놀림이…
20080108 2008년 01월 07일 -

유기농법으로 키운 포도 부드럽고 매력적인 맛
돌리아니(Dogliani)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 있는 마을이다. 알프스산맥이 마을 동쪽을 호위하듯 빙 둘러싸고 있다. 마을 최고의 와인은 검은 포도 돌체토로 만든다. 돌체토는 평범한 포도로 알려져 있지만, 돌리아니의 돌체토는 …
20080101 2007년 12월 26일 -

고춧가루 뺀 환상 국물 쫄깃한 낙지 죽이네!
속없는 얘기인지 모르지만, 요즘 사람들은 참 잘 먹고 산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먹었던 궁중음식보다도 화려하고 맛깔스럽게 음식을 즐긴다. 교통발달과 물질의 풍요가 가져다준 선물이다. 하지만 검박하게 먹는 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
20071218 2007년 1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