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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냐 건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국인은 사계절 배추김치를 먹는다. 겨울이 든다고 김장을 따로 하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사계절 내내 시장에서 배추를 팔기 때문에 김치가 떨어지면 언제든 배추를 사다 담그면 된다. 아니, 담글 필요도 없다. 공장김치를 사계절 내내 …
20110905 2011년 09월 05일 -

손님이 가위 들고 조리 이보다 원초적일 순 없다
올봄 ‘미슐랭 가이드’ 한국판이 나와 화제가 됐다. 음식점에 별점을 주는 ‘레드 가이드’가 아니라, 한국의 여러 관광지를 소개하는 ‘그린 가이드’로 여기에 실린 음식점들도 덩달아 화제로 떠올랐다. ‘미슐랭 가이드’라는 이름 자체가 …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집 나간 여름 입맛 병어 냄새에 돌아온다
여름에는 생리활동이 최고조에 이른다. 피부는 물론 몸속에서도 열이 많이 발생하면서 신체 균형이 깨지기 쉽다. 몸을 식히려면 서늘한 음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차갑거나 기름진 음식은 열기를 몸속으로 밀어 넣어 질병을 부를 수 있다…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쌉싸름한 ‘여름 팔진미’ 맛으로 향수로 후르륵
마당 장독대 위 대자리엔 배를 가른 빨간 고추가 풍성히 널려 있다. 고추의 향긋한 냄새 때문인지 고추잠자리도 가끔씩 날아든다. 빨간 고추 옆에 도토리묵을 널어놓으신 어머니는 고추와 묵의 색상이 잘 어울린다며 밝게 웃으신다. 이제 한…
20110822 2011년 08월 22일 -

음료와 구연산 육수가 비장의 양념법인가
여름이 지나고 있다. 바닷가에서 먹었던 시원한 물회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회 먹고 나면 말이야, 입안이 노래지더라.” “나는 오줌이 노랗던데?”물회는 생선과 푸성귀에 고…
20110822 2011년 08월 22일 -

아, 이 개운한 국물 가슴이 뻥 뚫린다
우리 세대에게 여름 바캉스는 빼놓을 수 없는 연중행사였다. 어렵게 도착한 바다엔 언제나 낭만이 넘실댔다.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정신없이 놀다 바닷속 모래에 발을 디디면 바지락이 느껴졌다. 곧바로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잠…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왁자지껄 그곳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인천 강화도에 가면 풍물시장이 있다. 2, 7일에 서는 오일장이지만 장날이 아닌 날에도 건물 안 상설시장은 문을 연다. 장날에는 건물 밖 야외에 많은 장꾼이 모인다. 강화의 할머니 농민들이 채소 조금, 곡물 조금 쌓아놓고 파는데 하…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100% 메밀 면발 고집에 공장 육수가 웬 말이냐
여름 휴가철이면 강원도 막국수 식당이 호황을 누린다. 누구든 이 지역에 가면 으레 ‘막국수 한 그릇은 먹고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강원도에 가면 막국수를 찾는다. 웬만큼 알려진 막국숫집은 다 다닌 터라 이제는 시장통에…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뽀얀 국물 한 사발 진짜 보양 되는구나
민어는 여름에 산란하려고 태평양에서 신안 앞바다로 회귀한다. 초복 무렵부터 특유의 울음보가 터지는데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전국 최고의 민어 집산지 신안군에서도 증도는 그 중심지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놈들을 만날 생…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살아 있는 것 ‘회’쳐야 쫄깃하고 맛있다고?
최근 농촌진흥청이 쇠고기 포장지에 맛 예측 정보를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마블링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등급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맛 예측 정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숙성도 표시다. 쇠고기는 일정 기간 숙성해야 맛이 좋아지는데 …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평양냉면이 담백? 수많은 맛 있거든요
우리말의 장점 중 하나가 맛을 형용하는 단어가 많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맛을 표현하는 단어의 변용이 많다는 것이지만. 예를 들면 ‘달다’라는 표현은 달콤하다, 달큼하다, 들큼하다, 달달하다 등으로 변용할 수 있다. 짜다, 맵다, 시…
20110725 2011년 07월 25일 -

뼛속까지 시원 달콤 여름 무더위 ‘굿바이’
태풍 메아리가 지나가는 동안, 한옥 옆 키 큰 뽕나무가 춤을 춘다. 세찬 바람에 뽕나무 가지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제 모습을 지키려는 노력이 처절하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억세게 잘 자란 뽕나무는 우리에게 검붉은 열…
20110718 2011년 07월 18일 -

유명 인사 왔다 가면 음식이 맛있어지나?
옛날 외식업계에 떠돌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위생계, 소방서, 세무서 공무원이 모여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누가 계산할까. 잘 알고 있겠지만, 정답은 식당 주인이다(옛날이라고 한 것은 요즘에는 그런 일이 없으리라 믿기 …
20110718 2011년 07월 18일 -

맛 좋고 영양만점 여름 별미로 딱이야!
우리 집 담장에 애호박이 탐스러운 보석처럼 열렸다. 올봄 구파발 꽃시장에서 호박 모종을 발견해 5000원 주고 4포기를 구입했다. 담장 밑에 심으면서 ‘도심에서 잘 자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흙에 심긴 했지만 주변이 아스팔트로…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연하고 작은 참외가 훨씬 더 맛있다
참외는 7월이 제철이다. 그러니까 노지에서 재배하면 7월에 수확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엔 7월 참외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다. 농민들은 노지 참외를 재배할 수 없는 것이 오염 탓이라고 말한다. 껍질이 연한 참외는 산성비를 …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시원하고 달콤하고 참외가 요리로 변했네
벌써부터 덥다. 습한 날씨는 사람을 슬슬 지치게 만든다. 아스팔트를 달구는 햇볕도 장난이 아니다. 이런 날은 빨갛게 달아오르는 피부가 걱정이다. 하얀 모시옷을 꺼내 입고 외출 준비를 한다. 뽀송뽀송한 모시 덕에 기분이 좋아진다. 한…
20110627 2011년 06월 27일 -

욕먹을 각오로 묻는다 조미료 쓰십니까?
최근 기획한 일이 있어 서울의 오래된 음식점을 돌고 있다. 음식점 주인이나 그곳에서 오랫동안 일한 분들을 인터뷰하고, 가능하면 주방도 살펴본다. 오래된 유명 음식점은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 주인과 통화하기도 어렵다. 전화받은 직원이…
20110627 2011년 06월 27일 -

시원하고 알싸한 자극 여름 더위 그까이꺼
“쪼메만 깎아주소.” “안 된당께~, 요것이 얼매나 바싼지 아요?”목포부두 좌판. 남도 특유의 끈적한 흥정 입담이 넘쳤다. 이 순간은 어머니 손잡고 시장에 따라나온 어린 철부지다. 주꾸미로 목포부두가 행복하면 좋으련만 현실은 팍팍하…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쌀밥에 ‘성게소 젓갈’ 진짜 끝내줍니다
성게는 한반도 연안에서 흔히 잡힌다. 그 ‘성게 알’이 예전에는 귀했다. 고급 일식집에나 가야 나무상자에 모셔진 성게 알을 볼 수 있었다. 국내산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돼 우리나라 사람은 먹을 몫이 없었다.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새콤달콤 소스에 콕 감자가 춤을 춘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 홍지문(弘智門) 근처 산책로 길목, 50년이 훨씬 넘은 살구나무 두서너 그루가 서 있다. 노란색 살구가 주렁주렁, 올해도 풍년이다. 주위로 퍼지는 살구 향기도 일품이지만 떨어지는 살구에 눈길이 간다. 나무 밑에는…
20110607 2011년 06월 07일